천사들(Angels)(6)

천사들(Angels)(6)

J. B. 커리 지음/조대희 옮김

 

제5장 : 천사들의 임무

예수님께서 자신을 낮추셨던 것과 관계가 있는 “천사들에게 보이시고”(딤전 3:16)라는 말씀과, 몸 된 교회와 관계 있는 “하늘에서 정사와 권세들(천사들을 일컬음)에게”(엡 3:10)라는 말씀 속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천사들을 인하여”(고전 11:10)라는 말씀이 대해서도 주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 말씀은 고린도전서를 주해(註解)하고 있는 사람들마저도 대다수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무시해버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긴 머리’와 ‘쓰는 것’은 당시의 습관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서 아무렇게나 해도 좋은 것이며, 오늘을 사는 우리와는 관계가 없는 것처럼 무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거 1900년간 거의 모든 나라의 교회에서 중요하게 여겨져 왔던 ‘습관’(고전 11:16)이 오늘날의 많은 신자들에 의해서 버림받고 있음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러나 바울의 서신을 깊이 상고해볼 때, 과거 모든 시대의 신자들이 지켜온 이 가르침을 외면한다는 것은 영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린도에 있는 교회나 그 밖의 교회들 모두 하나님의 회복(回復)의 역사로 말미암아 맺히게 된 열매들입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에서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상실되었던 모든 것들을 “구속받은 성도들의 모임”을 통하여 회복하려는 계획을 마련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가 온통 혼란스럽게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이 세상의 머리가 되셔야 함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하나님의 계획은 하나님의 질서를 거슬리는 사단으로 인하여 이 세상에서는 받아들여질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사단은 먼저 하와를 유혹함으로써 하나님의 질서를 어지럽혔습니다(딤전 2:14).

이렇게 하나님이 정하신 여자의 위치를 저버린 하와도 천사와 동일하게 “자신의 영역(위치)을 지키지 않을” 죄를 범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으로 불려지고 있는 교회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뜻이 원래대로 완전하게 회복되어지게 됩니다.

그 곳에 모이는 자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주(主)’로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이 모임에 있는 형제 자매들의 언행과 외모를 통해서 명백해지게 됩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라는 관점에 있어서 남자와 여자의 구별은 엄연합니다.

남자의 경우에는 머리를 짧게 하며 너울을 쓰지 않습니다. 또한 모임의 집회시에 소리 내어 기도를 하거나 말씀을 교제할 수가 있습니다.

여자의 경우에는 머리를 길게 하고 너울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모임에서는 잠잠하게 됩니다(고전 14:34,35). 바울은 “여자는 일절 순종함으로 종용히 배우라. 여자의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노니 오직 종용할지니라”(딤전 2:11,12)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이 명령하고 있는 근거를 고린도전서 11장에서는 네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1) 기도나 예언을 할 때, 여자가 “머리에 쓴 것을 벗게 되면, 자신의 머리(머리인 남자)를 욕되게 하는” 것이 됩니다(5절). 이 ‘머리’는 하나님이 정하신 남자의 지위를 나타냅니다(3절).

(2) 본성(even nature itself)이 “만일 남자가 긴 머리가 있으면 자기에게 욕 되는 것이며····만일 여자가 긴 머리가 있으면 자기에게 영광이 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14,15절).

(3) 하나님의 모든 교회에서는 바울이 이 곳에 기록한 것 이외의 규례가 없습니다(16절).

(4) 구속받은 남자와 여자의 단순한 순종의 상징은 “천사들을 인하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10절). 이 이유를 결코 경시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울은 본성(本性)과 교회에서의 규례(規例)와 천사들에 대한 훈련 등을 이유로 들어 이 교훈의 중요성을 가르쳤습니다.

천사들은 인간을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원받은 이후 하나님께 순종하게 되는 성도들의 순종의 상징, 즉 자매들의 너울과 긴 머리는 천사들을 가르치는 하나님의 교재(敎材) 중 하나인 것입니다.

“긴 머리”라는 말씀에 대해 반대의 견을 가지고 있는 자들은 복수(複數)의 성경사전이 이 원어 ‘코마오’의 의미를 “길고 치렁치렁한(길게 늘어뜨린) 머리”로 기술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또한 바울이 살던 시대에 장발(長髮)의 남성들은 그 대부분이 동성연애자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천사들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교회의 행동을 주목하고 있으므로 성령을 따라 행하는 모든 신자들은 바울이 쓴 것을 ‘주의 명령’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안됩니다(고전 14:37). 또 하나의 엄숙한 기사가 요한계시록 14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의 풍성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하나님을 거슬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급기야 큰 반역자, 즉 적그리스도를 받아들임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초래하게 되는데,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두려운 심판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대리자로서의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은 바로 천사들인 것입니다(계 6-19장).

그로 민하여 그들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억제할 수 없는 노여움의 실례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누구든지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이마에 나손에 표를 받으면 그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 그 진노의 잔에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라 거룩한 천사들 앞과 어린 양 앞에서 불과 유황으로 고난을 받으리니 그 고난의 연기가 세세토록 올라가리로다”(계 14:9-11).

천사들은 그리스도께서 공중에 오심으로부터 전개되는 모든 심판의 사건들에도 관련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품안으로 이끄시기 위하여 공중에 임하시게 될 때 “천사장의 소리와····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니”라고 기록되어져 있기 때문입니다(살전 4:16).

또한 천사들은 그리스도의 심판대에서도 목격자로서 자리를 함께 하게 되며(눅 12:8), 그리스도께서 다시 이 세상에 강림하실 때에도 그 모습을 나타내게 됩니다(히 1:6).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 앞에서 짐승을 경배하던 모든 사람들을 심판하심으로써 자신의 거룩하신 뜻을 그들에게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그리스도 예수와 택하심을 받은 천사들 앞에서 내가 엄히 명하노니 너는 편견이 없이 이것들을 지켜 아무 일도 편벽되이 하지 말며”(딤전 5:21)라고 기록할 당시, 바울은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천사들은, 지금 은혜 가운데 이뤄지고 있는 하나님의 역사와 함께 “각각 자기의 일하는 대로 자기의 상을 받게 되는”(고전 3:8) 성도들을 목도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밝히 배우게 되는 자들의 책임이 지극히 막중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천사들의 임무에 관한 영역은 하늘과 땅의 양 측면에 걸쳐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본질과 그분의 계획을 나타내는 것이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임무입니다(시 103:12-21).

모든 천사들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시 148:2). 단 한 명도 침묵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밤낮 쉬지 않고 이르기를····”(계 4:8)이라는 표현처럼, 그들의 찬양은 끊임없이 계속 되어지고 있습니다. 그 찬양의 내용 속에는 전 세계에 미치는 하나님의 활동에 관한 것들이 포함되어져 있습니다(사 6:3). 솔로몬의 성전이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 채워졌을 때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은 그 앞에 능히 서서 섬길 수가 있었지만(대하 5:14), 빛나는 영광과 아울러 이제 바야흐로 심판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천사들은 하늘에 있는 제단과 하나님 앞에 서서 봉사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계 8:2,3).

한편, 지상(地上)의 일들에 있어서는 관리(管理)와 수호(守護)가 그들의 임무입니다.

지금 세계는 천사들의 관리 아래 들어있으나, 그들에 구원의 상속자인 성도들을 섬김으로써 자녀 된 자들에 대한하나님의 약속, 즉 신자들의 신체적 보호(保護) 등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실현시키게 됩니다(히 1:14, 시 34:7).

예수님이 지상에 계셨을 때 천사들은 주님의 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탄생을 발표하였고, 주님이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실 때에는 그분을 수종들었으며, 주님의 부활을 선언하였고, 주님이 승천하실 때에도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영광 가운데 다시 나타나실 때에도 주님과 행동을 함께 취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의 관리인(管理人)이라고 하는 높은 지위를 지니고 있는 이 위대한 존재가 미래의 세계에 있어서는 구속받은 사람들에게 복종하게 된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히 2:5-8).

요한계시록 5장 11,12절 말씀을 볼 때, 천사들도 구원받은 성도들의 찬양에 동참하게 됨을 명백히 알 수 있습니다. 장차 그들이 받게 되는 복은 성도들의 경우와는 다르지만, 천사들 역시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으로 말미암은 축복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그 증거로 히브리서 12장 22절의 영광스러운 모임가운데 참여하게 되는 ‘천만 천사’를 들 수 있습니다. 그들은 ‘택하심을 받은 천사들’로도 불리어지고 있습니다(딤전 5:21).

또한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늘로부터 내려올 때, 그 열 두 문(門)에는 열 두 천사가 있습니다(계 21:12). 이러한 기사들에서 알게 되듯이 천사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말미암은 축복으로부터 결코 제외되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그 무리들에게는 두 번 다시 죄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에서의 사역이 이를 보증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또 한 차례의 구속사역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머리를 스쳐가게 되지만, 그렇게 어리석은 생각만은 아닙니다.

예수님이 몸소 죽음을 맛보심으로써 이루신 것은, 믿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영원한 구원입니다. 그것은 또한 이 “택하심을 받은 천사들”, 즉 하나님의 주권적인 목적으로 인하여 성별된 천사들을 위하여 영원한 보증을 가능케 하였습니다. 그들은 두 번 다시 죄와 반역의 결과로서 초래되어지는 황폐함을 경험하지 않게 됨으로, 천사들의 영광스럽고도 복된 모임은 영원히 계속되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구속받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찬양은 “책을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계 5:9)라는 내용의 새 노래(쇠하지 않는 노래)입니다. 이에 지지 않으려는 듯 무수히 많은 천사들 역시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12절)라며 큰 소리로 주님께 찬양을 돌립니다.

이 찬양은 성도들이 부르는 새 노래에 대한 화음(back chorus)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천사들은 영원한 구원과 수호(守護)라는 위대한 사역을 위해서 온 천하만물과 함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경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인간이므로 좀처럼 영적(靈的)인 세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더욱이 오늘날과 같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있어서는 그러합니다. 그러나 천사들의 위대한 성질과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막중한 임무를 알게 되면 될수록 영적인 세계에 관련된 것들에 대한 가치도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구원이라는 고귀한 열매를 맛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력을 기울여 하나님을 받들고 있는 천사들, 우리도 그들의 열심과 충정을 본받아야 마땅한 것입니다.<다음 호에 계속>

 

2000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