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올바른 해석(11)
죤 필립스
세대의 구분
성경을 이해할 때 매우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구분해 놓으신 것은 우리도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히브리서
유감스럽게도 ‘세대’ 때문에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진리의 말씀을 잘못 나누어 세대의 가르침을 무시한다. 극단적 세대주의자들은 바울서신 중 일부만 오늘날과 관련된다고 해석한다. 물론 성경에 세대적 가르침이 있음을 부인하는 또 하나의 극단도 있다. 나는 이 두 함정을 피하고자 한다.
세대를 뜻하는 헬라어 ‘이코노미아’(oikonomia)는 ‘경영’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집을 뜻하는 ‘오코스(Okos)와 ‘네모’(nemo: 집 맡은 관리인이 하는 ‘나누어주다’, ‘무게를 달다’, ‘분배하다’의 뜻인)의 합성어이다. 영어로는 ‘economy’로 번역되는데, ‘정치적 경제’(political economy) 혹은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라 할 때 ‘경제’가 그 뜻으로 쓰인다. 킹제임스 성경 당시는 ‘economy’가 ‘경영’(adiministyation)의 뜻으로 쓰이고 있었다. 이 단어는 신약에 6번 나오는데 그때마다 ‘경영’ 혹은 ‘경영 행위가 이루어 지고 있는 시대’로 쓰였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문제를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경영’하지 않으셨다. 예를 들어 아담이 죄를 범하기 전과 후의 하나님의 방식은 다르다. 하나님께서 인류를 특별한 방식으로 다루시는 ‘다양한 시대’ 즉 “세대”가 성경에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엡
세대의 수에 대해서 큰 의견의 차이가 있으나, 세대가 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음 도표를 살펴보자.
|
세 대 |
특 징 |
기 간 |
결 과 |
상 징 |
1 |
무죄시대 |
죄없음 |
창조부터 아담의 범죄까지 |
에덴에서 쫓겨남 |
에덴동산 |
2 |
양심시대 |
허용됨 |
아담 범죄부터 노아 홍수까지 |
대홍수 |
가인의 표적 |
3 |
인간통치시대 |
법없음 |
홍수부터 바벨탑까지 |
언어의 혼잡 |
판사의 칼 |
4 |
족장시대 |
순례 |
아브라함부터 애굽 노예까지 |
노예 |
장막과 제단 |
5 |
율법시대 |
불순종 |
모세에서 그리스도까지 |
그리스도의 못박히심 |
돌판 |
6 |
교회시대 |
은혜 |
오순절부터 휴거까지 |
교회의 휴거 |
십자가 |
7 |
심판시대 |
진노 |
휴거에서 그리스도 강림까지 |
아마겟돈 전쟁 |
짐승의 표 |
8 |
천년왕국 |
신정 |
아마겟돈에서 백보좌 심판까지 |
심판 |
철장(쇠로된 매) |
9 |
영원 |
영광 |
영원 |
끝없음 |
새 예루살렘 |
이와 약간 다를 수 있으나, 하나님께서 인간을 무죄 시대, 양심 시대, 인간 정부에 의한 통치 시대, 약속 시대, 율법시대, 은혜 시대, 심판 시대; 천년왕국시대, 영원 시대로 다루시는 것은 사실이다.
이 각 시대는, 하늘에서의 영원의 상태를 제외하고는 전부 시작과 끝이 있고, 모두 실패와 심판으로 끝난다. 한 세대가 끝나고 다음 세대가 시작되는 사이에는 대부분 재앙이 일어나고 두 세대가 짧게 중복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요약해 보자.
맨 처음이 에덴 상태이다. 이는 맨 마지막의 영원 상태와 비교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죄없고, 완벽한 피조물로 만들어 완전한 환경 가운데 두셨다. 그는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으며, 사랑의 관계에서 온전히 교제하고 있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인간이었다. 사람의 영에 성령이 거하셨다. 사람 속에 하나님께서 계신 것이다. 아담은 하나님의 단 하나의 금지 명령을 어김으로써 하나님께 불순종했다. 그는 하나님이 그에게 꼭 필요하지 않다고 사단에게 설득 당했다. 아담은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독립하여 모든 인류를 죄 가운데 집어넣었다. 즉시 성령이 사람의 영을 떠나고 아담은 영적으로 죽었다. 아담은 에덴에서 쫓겨나 그와 그의 후손에까지 영향을 주는(자기의 죄의 결과로 생긴) 불리한 생의 조건에 직면하게 된다.
그 다음 오랜 기간 동안에도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전체로 다루신다. 양심시대는 인류역사의 처음 약 1,500년간의 시기이다(창세기에서는 네 장(章)에 걸쳐 나온다). 범죄한 인간이 에덴에서 가지고 나온 유일한 유산은 선과 악을 구분하는 양심뿐이다. 이 시대에 모든 사람은 자기 눈에 옳은 대로 행한다. 그 결과 온 땅이 완전히 타락하고 폭력이 난무한다. 이 “허용된” 시대는 예수님께서 ‘노아의 날’이라 부른 홍수의 심판으로 절정에 달한다.
홍수 후에 변화가 온다. 하나님께서 다시는 물로 세상을 멸망시키지 않겠다는 표시로 하늘에 무지개를 두신다. 사람의 죄를 제어하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노아의 손에 ‘판사의 검’을 주고 살인자에 대한 사형제도를 세우신다.
“무릇 사람의 피를 흘리면 사람이 그 피를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었음이니라”(창
이렇게 해서 인간 통치의 시대가 시작된다. 그리고 얼마 안되어 이 정의의 칼은 정복자의 칼이 되어 버린다. 니므롯은 이 칼을 다른 사람에게 자기 뜻과 생각을 강요하기 위해 사용해, 그는 세계 최초의 제국 건설자가 되었고 최초의 연합국가를 세운다. 하나의 수도(‘큰 성’이라는 뜻의 레센을 건축한다: 창
이제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을 선택하신다. 이제는 더 이상 인류 전체로 다루지 않고, 한 사람인 아브라함에게 집중한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어떤 먼 훗날까지 미치는 약속을 하시고 약속 시대가 시작 된다. 하나님의 계획은 아브라함과 그 후손으로 커다란 민족을 이루게 하시고, 그럼으로써 인류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히브리 백성을 통해 계속 이루시는 것이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은 그의 아들 이삭, 손자 야곱에게 계속 확인되었고, 야곱은 열 두 아들을 두는데, 이 열 두 아들이 이스라엘 민족 열 두 지파의 족장이 된다. 야곱의 아들들은 대부분이 제멋대로이고 방탕했다. 그들과 그 후손들에게는 하나님의 계속적인 연단이 필요했다. 그래서 아모리인들의 죄악이 ‘진노의 잔에 넘칠 때’까지 기다리면서 하나님은 이 택한 백성이 이집트로 이주해 가서, 많은 민족을 이루어, 억압과 유배의 힘든 연단을 받도록 하셨다. 이 오랜 기간동안 하나님께서도, 이집트에 있는 신실한 백성들도 약속을 잊지 않았다.
이 약속시대는 마침내 긴 ‘율법시대’로 넘어간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은 시내산에 이르고 십계명을 받는다. 모세의 율법에는 613개의 규정이 있다(홋날 랍비들은 365개의 하지 말아야 할 규정은 일년이 365일이므로 하루에 한 개씩 지켜야 하고, 248개의 해야 할 규정은 사람의 몸의 뼈의 갯수와 같다고 가르쳤다). 예수님께서는 이 율법 전체를’ 두 개의 중요한 강령으로 요약하셨다(마
결국 율법이 말하는 바는 “이것을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였다. 이를 에스겔 선지자가 적절히 표현한 바 있다. “만일 악인이 그 행한 악을 떠나 법과 의를 행하면 그 영혼은 보전하리라”(겔
하나님께서는 오순절에 인간을 다루시는 새로운 형식을 갖고 시대에 들어오셨다. 교회가 탄생하고 은혜의 시대(교회시대 혹은 성령시대)가 시작된다.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으로 다루시지 않고, 모든 민족 가운데서 자기 이름을 위하여 사람을 불러내시고 성령께서 모든 믿는 자에게 침례를 주셔서 그리스도의 신비한 몸인 교회로 넣어주신다.
교회시대는 구약의 성도들이 생각하지 못한, ‘하나님 안에 감취어진’(엡
은혜시대와 율법시대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율법시대에는 의(義)가 요구되나 아무도(예수님만 제외하고는) 율법을 지켜 의롭게 될 수 없다는 것이고, 은혜 아래에서는 의가 믿는 자에게 값없이, 선물로,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의 완성된 사역 때문에 사람에게 주어진다.
교회가 휴거된 후 ‘심판시대’가 시작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다시 직접 다루실 것이다. 그리스도의 지상 재림시 이스라엘의 민족적 회개와 거듭남을 위해 역동적인 사건들을 일으키실 것이다.
현 시대는(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과는 별도로) 사람이 판단하기 때문에(고전
요한계시록 1장 10절에 나오는 ‘주의 날’은 일요일이 아니다.(요한은 성령에 이끌리어, 계시 창고에 쌓인 것들을 보기 위해 ‘주의 날로 이끌려 간 것이다.)
지구상에는 엄청난 사건들이 일어날 것이다. 하나님께서 악한 사람이 자기 감정대로 하도록 버려두실 것이다. 이 세계적 재앙에 대한 반응으로 유대인이나 이방인은 짐승을 환영하며, 짐승과 사단을 경배할 것이다. ‘대환난’이라 부르는 핍박의 시기가 특별히 유대인을 겨냥하나 모든 성도(환난시대에 믿는 사람들을 말함)에까지 미치게 될 것이다. 데살로니가전서
환난은 아마겟돈 전쟁과 주 예수님께서 인간의 모든 잘못을 끝내기 위해 돌아 오심으로 끝난다 예수님께서 다시 인류 전체를 다루시며, 그리스도의 천년 통치가 시작될 것이다. 이 시기는 ‘천년왕국’으로 알려져 있다. 이 천년왕국은 두 단계로 되어 있다. 첫째로 그리스도는 다윗의 특성으로 모든 원수를 굴복시키는 통치를 파실 것이며, 둘째로 솔로몬처럼 번영과 평화의 시기를 구가하는 통치를 하실 것이다. 저주는 지상에서 거의 사라지며 사단은 묶여 있고 황금시대가 도래한다. 그러나 다른 세대처럼 이 시기도 심판으로 끝난다. 감옥에서 풀려난 사단이 열방을 마지막으로 속이고 하나님께 헛된 반역을 할 것이다 그들 모두 스러져버릴 것이며 지구는 불타고 악인은 영원으로 던져진다.
마지막 시대는 세대가 아니라, 영원한 상태이다. 하나님의 크고 흰 보좌가 서고, 모든 죽은 악인들의 심판으로 시작된다. 악인은 영원히 불못으로 추방되고 복받은 사람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게 될 것이다. 영원한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된 것이 별로 없다. 그러나 풀 한 포기도, 눈송이 하나도 똑같이 만들지 않으신 하나님께서 영원을 그분 자신 만큼이나 놀랍고, 풍성하고, 충만하게 만드시리라 믿어도 좋을 것이다.
이것이 세대의 윤곽이다. 각 세대는 고유한 특성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대의 진리를 아시고 나사렛 회당에서 그 중요성을 강력하게 보여 주셨다(눅
왜 구약의 선지자들이 성령에 의해 말하고 기록하면서도 자신이 말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는가 하는 이유(벧전
“건축자의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시 118:22).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사
이와 비슷하게 마리아에게 예수님 잉태를 알리는 천사도 교회시대를 빼고 천년왕국을 이야기한다.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저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을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위를 저에게 주시리니”(눅
하나님께서 사람을 항상 동일한 방식으로 다루시지 않기 때문에 성경을 읽을 때 다음 다섯 가지 원칙을 기억해야 한다.
1. 과거 어느 한 시기에 속한 진리를 과거의 다른 시기로 읽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항상 성경의 어느 부분을 읽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4복음서의 시대는 하나님 나라가 이스라엘에게 주어지지만 배척되는 특별한 시대이다. “예수께서 이 열 둘을 내어 보내시며 명하여 가라사대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차라리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마
2. 이전 세대에 속한 진리로 현 세대를 이해해서는 안된다.
세대를 섞으면 우리는 율법 아래 있게 된다.
상당수의 시편은 ‘저주의 시편’이라 불리운다. 하나님께 어떤 사람에 대한 복수와 심판을 기도(祈禱)하며 단호한 저주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을 기도하며 이런 기도가 완전히 합당하게 여겨진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기도는 은혜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에게는 매우 낯선 것임에 틀림없다.
과거와 미래 시대는 하나님 나라와 관련되어 있고, 현 시대는 교회와 관련되어 있다. 교회 이전 그리고 이후 시대는 율법과 관련이 있고, 현재 시대는 은혜와 관련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의 진리는 과거 세대와 미래 세대와 관련된다. 하나님 나라는 선지자들이 예언했었고, 세례 요한이 “가까왔다”고 선포했으며(마
3. 현 세대에 속한 진리를 과거 세대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
현 시대는 구약시대에는 계시되지 않은 비밀이었고, 교회 비밀이 “사람의 아들들에게 처음 알려진” 것은 하나님께서 교회시대에 그 목적으로 세우신 “사도들과 선지자들”에 의해서이다. “다른 세대에서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게 하지 아니하셨다”(엡
동일하게 신약 원리를 구약에 강요해서도 안 된다. 일부다처제, 노예, 이혼, 복수 등은 구약보다 신약에서 휠씬 더 높은 형태로 다루어졌다. 이 모두는 모세의 율법 아래에 있는 구약에서는 허용되었으나 신약의 근본 원리인 사랑과는 맞지 않는다.
4. 미래에 속한 진리를 현재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대환난은 미래의 사건이다. 교회를 이 환난 속으로 집어 넣으면 교회가 속하지 않은 세대로 넣는 것이다. 대환난은 이스라엘과 관련되며, “야곱의 환난의 때”(렘 30:7)로 명백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스라엘이 환난 받을 때다 올 것임을 수많은 성경구절이 언급한다(단
5. 마지막으로 미래의 어느 한 부분에 속한 진리를 미래의 다른 부분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재림, 부활, 심판 등은 모두 미래에 있을 일이나 각각 다른 시점과 관련된다. 이들은 서로 올바르게 구분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심판대의 심판, 살아 있는 열방의 심판, 백보좌 심판은 모두 다르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오심, 즉 공중 재림(살후
(199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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