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신
천사들에 관한 연구가 아무리 적은 분량이라 하더라도 ‘범죄한 천사들’(벧후
의견의 일치를 기대할 수는 없겠으나,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귀신’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유 6절)과 동일하게 생각되어지고 있습니다. 범죄한 천사들’은 ‘하나님의 사자’(창 28:12)와 그 본질이나 행동, 운명에 있어서 두려울 정도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귀신과 관련된 사항은 말씀 가운데자주 나오지만,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주제입니다. 따라서 보다 상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목요연하게 이 주제를 다루기 위하여 순서에 따라 다음 네 가지로 구분하여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1) 귀신의 신분
(2) 귀신의 활동
(3) 귀신의 목적
(4) 귀신의 운명
(1) 귀신의 신분
성경에는 귀신보다는 마귀에 관한 부분이 더욱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예수님은 마귀를 ‘바알세불’이라고 부르셨으며 ‘귀신의 왕’으로 인정하셨습니다(마
예수님은 귀신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지 않고야 어떻게 그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그 제간을 늑탈하겠느냐? 결박한 후에야 그 집을 늑탈하리라”(마
이 세상에는 마귀와 귀신들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 중 대부분은 영적(靈的)인 세계 전체를 부정하려는 경향이 있으나, ‘귀신’으로 불리우는, 악의(惡意)를 지니고 있는 그 어떤 존재가 있다는 믿음은 모든 시대에 걸쳐 모든 나라들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는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무서운 해악(害惡)을 초래하고 있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음은, 실로 우리 모두가 경험하고 있는 바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행복한 장소만은 아닙니다. 도처에 존재하고 있는 신망과 일반적인 경험들마저도 단지 미신과 무지의 산물로만 속단해 버린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수많은 나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 기간동안 ‘귀신의 존재’를 믿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단순히 인간들의 상상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고집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귀신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있겠으나 성경은 이에 관한 분명한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루시퍼(아침의 아들)는 하늘의 지극히 높은 보좌, 즉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보좌를 빼앗으려고 하였습니다(사
사단이나 귀신 모두 전능(全能)하신 하나님처럼 전지(全知)하지도, 편재(偏在)하지도 않지만, 그들의 힘과 지혜는 가히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이 경우에 있어서도 어떤 의미로서는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롬
그들에게 뛰어난 지혜와 능력이 부여된 것은 하나님께 봉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극한 교만과 불순종의결과, 그들은 ‘마귀의 사자’가 되어 영원토록 거룩한 것을 알 수 없는, 아니 그것을 증오해 마지않는 자들로 전락해버리고 만 것입니다.
(2) 귀신의 활동
많은 사람들은 우상숭배란 단지 서로 다른 나라간의 문화적인 문제일 뿐, 아무런 해악(害惡)도 없는 것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이 거짓된 숭배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은 보다 현실적입니다. 사단이 범한 최초의 죄는 하나님만이 받으셔야 마땅한 존귀와 영광과 찬양을 자신의 것으로 돌리려는 것이었으며 우상숭배에도 동일한 목적이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귀신의 가르침”에는 또 하나의 결과, 즉 영혼의 세계와 교통한다고 하는, 소위 영매술(靈媒術)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케 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좇으리라”(딤전
이에 대하여 구약성경에는 흥미로운 사실이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옛날 엔돌이라고 하는 마을에 “신접(神接)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 무렵 사울은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으나 어떻게 해서라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태에 이르렀을 때, 급기야 죽은 사무엘을 죽음 저 건너편으로부터 불러내면 하나님께서 이전과 동일하게 그 선지자를 통해서 말씀해 주시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엔돌에 있는 신접한 여인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한 번 거절한 사울에게 사무엘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처음이었으므로 여인도 몹시 놀랐던 것 같습니다(삼상 28:12,13).
통상 미혹의 영은 점장이 등을 통하여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에 귀신의 계획을 조장시켜 나갑니다. 말씀의 가르침대로 마지막 시대의 징조들이 완연해지고 있는 오늘날은, 마치도 귀신들의 정력적인 활동의 장이 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지상에 계셨을 당시 귀신들의 활동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4복음서에는 여러 가지 질병들이 귀신의 활동에 의한 것으로 기술되어져 있습니다. 이 사악한 존재의 힘으로부터 비롯되어지지 않는 질병도 있겠으나, 혼란 시키기도 하고 파괴를 조장시키기도 하는 것이 귀신들의 목적이므로, 그들은 주어진 힘을 한껏 발휘하고 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들은 혈육(血肉)을 지닌 몸 속에 들어가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군대(軍隊, Legion)라는 귀신은 돼지 떼에게로 들어가기를 원하여 예수님에게 허락하시기를 간구하였습니다(눅
이는 오늘날에도 사람이 귀신에게 사로잡힐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사려 깊게 성경을 읽고 있는 신자들이라면 오늘날에도 여러 가지 형태의 이와 관련된 현상들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의심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신자가 악령에게 사로잡히는 경우는 없습니다. 단, 외부로부터 영향력을 행사해 오고 있는 귀신의 활동을 감지할 수 있게 되어집니다. 영적 어두움으로 인해 심한 감정적인 동요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그러하며, 그리스도인의 경우에 있어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우울병과 같은 정신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렇긴 하지만, 사악한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인간의 몸으로 들어가기를 노리고 있는 귀신이 성령께서 내주하고 계신 신자의 몸 속에 개입한다고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들의 파괴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며 이 세상에서도 그 실례들을 많이 볼 수 있으나, 최종적인 승리는 결코 그들의 것이 아닙니다.
(3) 귀신의 목적
그들의 목적은 명백합니다. 우선 그들은 모든 점에 있어서 하나님의 목적을 방해합니다. 또한 그들은 힘을 다하여 자신들의 머리인 마귀의 권위를 확대시켜 합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인자(人子)”, 즉 만군(萬軍)의 주(主)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원히 전 우주를 지배하시는 것입니다. “내(여호와)가 네(예수 그리스도)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으라”(시 110:1)는 하늘의 선언은 이미 발하여졌습니다.
귀신들의 사악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모든 대적들로 하여금 그 발등상이 되게 하기까지, 예수님의 지배권이 확고하게 결정지어진 것입니다. 이윽고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노릇 하시리로다”(계
(4) 귀신의 운명
절대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는 자의최후 종말을 기억하게 될 때 우리는 깊은 연민의 심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은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의 슬픔을 지니시고,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눅
“사단이 하늘로서 떨어졌다”고 하는 부분에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사단이 최초로 죄를 범했을 때 하늘로부터 추방당한 것으로, 혹은 미래에 하늘로부터 추방당해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며, 사람에 지나지 않는 제자들이 예수님으로부터 권능을 부여 받아 그 발로 귀신의 세력을 짓밟아버리게 되는 것으로 설명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예수님께서 깊이 슬퍼하셨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사단과 그의 사자들에게 장차 다가올 심판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종말은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영한 불”(마 25:41)입니다.
창조된 자들 중에서 최고의 영예(榮譽)로 빛나고 있던 사단, 그는 마침내 측량할 길 없는 깊은 어둠 속으로 떨어져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곳은 평화, 안식, 빛, 기쁨 등으로부터 영원히 격리된 영벌(永罰)의 장소입니다. 소망도 찾아볼 수 없는 곳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죄인이었던 우리들에게 한없는 은혜를 베풀어주지 않으셨다면, 우리들 역시 그들과 동일하게 무서운 운명을 피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는 영원한 구원의 영광 가운데 참여하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기억할 때 진정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의 감사가 지속적으로 드려져야 되지 않겠습니까?
(전도출판사의 '천사들' 중에서 -짐 커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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