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영국 램스게이트의 어느 조그만 집에서 한 여인이 고서를 뒤지고 있었습니다. 여인은 거기서 오래된 성경책 한권을 찾아내 겉장에 쌓인 먼지를 털어 냈습니다. 거기에는 왕실 인장과 함께 “여왕 폐하의 선물-1842”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나중에 확인된 바로는 이 필적은 빅토리아 여왕의 것으로 시종장인 델라워에게 준 선물임이 밝혀졌습니다.
성경책 안에는 성경에서 베낀 낡은 노-트와 빅토리아 시대의 서표(書標)가 여러 개 있었는데 그 중 몇개는 길고 붉은 리본이 달려 있었습니다. 서표 중 하나에는 여왕의 남편 앨버트공의 젊었을 때의 사진이 붙어 있었고 “나 감옥에 그대로 남지 않으리”라는 말이 검은 색으로 수놓아져 있었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은 늘 언젠가는 앨버트공과 재결합하게 되리라는 희망을 갖고 살았습니다. 이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었습니다. 종교에 대해서는 많은 견해를 갖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여왕은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내세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에서의 지위가 자동적으로 하늘나라에 들어갈 권리를 보장해 준다는 착각 같은 것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여왕은 언젠가 이런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장래에 왕관 쓴 머리와 농부의 착한 생활을 구별하시지는 않을 거예요.” 아마도 예수님에 대한 여왕의 믿음을 가장 뚜렷이 해주고 있는 말은 이런 말일 것입니다. “아, 오늘 예수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왕관을 그분 발 앞에 놓을 수 있게요.”
여왕이 가장 좋아하던 성귀는 “보라 이제 구원의 날이 왔도다” 였으며 여왕의 장례식 때는 여왕이 가장 사랑하던 존 헨리 뉴만이 쓴 “늘 인도하소서”가 연주되었습니다. 그 마지막 절은 참 소망이 여왕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를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이전에 나를 인도하신 주
장래에도 늘 나와 함께 하시리
험산준령 지날 때에 도우소서
밤 지나고 저 밝은 아침에
참 기쁘게 내 주를 만나리라
-죠안 원밀 브라운
(198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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