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8. 18:14
횃불/1986년
여기 모인 우리 가족을 보소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우리를 묶어주는 사랑
오늘 우리에게 허락된 평온
내일은 바라는 희망을
건강, 일, 음식
우리 생활을 즐겁게 해주는 푸른 하늘
세상 각지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
이 낯선 곳에서 친근하게 도와주는 사람들
이 모두를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용기와 쾌활함과 조용한 마음을 주소서
우리 친구를 아껴주시고
우리의 원수를 부드럽게 녹여 주소서.
여의치 않다면 앞으로 다가올 일을
맞을 힘을 주소서.
위험 속에서 용감하고
고난 속에서 흔들리지 않으며
분노 속에서 절제하고
운명의 모든 변화와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도
서로에게 충실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
(198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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