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2)
J. B. 커리 지음/
성경의 여러 말씀들을 살펴볼 때,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1) 심판의 천사가 있다(창 19장).
(2) 이 세상의 정치를 지켜보고 있는 거룩한 파수꾼들이 있다(단
(3) 무저갱의 열쇠를 지니고 있는 천사가 있다(계 20장).
(4) 그 밖에도 물을 담당하고 있는 천사, 불을 주관하는 천사, 교회와 관련된 천사들이 있다(계
하나님의 천사들은 이 우주를 지배하기도 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사역을 감당하기도 하면서, 하나님의 지배와 은혜의 관리자로서의 권위를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의 서로 다른 지위와 입장은 천사들의 신분을 보다 분명히 해줍니다.
그룹(Cherub)들
이 영광스러운 천사들 중에서 성경에 처음으로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그룹들입니다(창 3장). 이 ‘그룹을’이라는 말은 구약성경에서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특히 에스겔서에서는 19회나 나오고 있지만, 신약성경에는 단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히
이 그룹들은 과연 어떠한 존재들이겠습니까? 단지 상징에 지나지 않는다고 가르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종종 생물이라고 언급되어 있는 곳을 보면 그들은 상징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자들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그룹은 지위가 높은 천사이지만 자기 스스로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죄를 범하기 전 마귀는 “기름 부음을 받은 덮는 그룹”(겔 28:14)으로도 기록되었습니다. 이상의 것들로 미루어 볼 때 그룹들은 개성을 지니고 있는 뛰어난 존재들인 것을 알게 됩니다. 성경 중에 기록되어져 있는, 하나님이 정하신 그들의 비상한 봉사와 입장을 살펴볼 때, 우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시편 80:1과 99:1 말씀을 보면, 하나님이 “그룹 사이에 좌정하신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구약성경에 나오고 있는 성막의 앙장과 장(帳)을 통하여 실제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두 군데의 막(幕)에는 그룹들의 모습이 수놓아져 있었습니다(출 26장). 이스라엘 민족의 중심부에 놓여져 있는 하나님의 처소에 이 신분 높은 그룹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언약궤의 덮개로부터도 동일한 내용을 가르침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덮개의 일부를 이루고 있었던 것은 두 그룹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궤, 즉 ‘속죄소’(히
또한 그룹은 본질적으로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창 3장). 그들은 하나님의 보좌를 지키며(계 4장), 하나님의 구속사역을 드러내는 자들입니다(출 25장).
“넷”이라는 것은 그들에 의해서 표현되는 하나님의 특질이 전 우주에 미쳐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각자의 천사에게 네 개의 얼굴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습니다. 만약 그들이 하나님의 특질을 사람의 모습에 의해서 나타내고 있다면, ‘인간의 얼굴’은 뛰어난 이성(理性)을 의미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사자의 얼굴’은 하나님의 완전한 주권을, ‘소의 얼굴’은 끊임없는 하나님의 인내를, 그리고 ‘독수리의 얼굴’은 인간의 유익을 위하여 행사하시는 천상의 활동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스겔과 마찬가지로 요한도 동일한 네 개의 얼굴에 대해서 기록하였습니다(계
여기서 유의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자신에게 보여진 “신령한 환상”의 일부인 그룹들의 위풍을 설명함에 있어서, 예언자 에스겔이 “····와 같은(닮은)”이라는 표현을 거듭해서 사용하고 있음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이 “낙원으로 이끌려갔던 자”에 대하여, “그가 말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고후
그러나 여기서 “그 모양이 이러하니 사람의 형상이라”(겔
사자의 얼굴은 마태복음에, 소의 얼굴은 마가복음에, 사람의 얼굴은 누가복음에, 독수리의 얼굴은 요한복음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마태는 왕의 복음서, 마가는 인내심 많은 종의 복음서, 누가는 완전하신 사람에 대한 기록, 요한은 하늘로부터 내려오신 분의 복음서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네 그룹들, 또는 네 생물들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특질을 전 우주에 나타내기 위해 존재하고 있지만, 아무리 위대한 피조물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특질을 온전히 드러낼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완전히 반영하실 수 있는 분, 그분은 사람의 몸을 입은 참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입니다. 사복음서는 이러한 사실을 밝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요
이 말씀에서와 같이, 이 위대한 생물을 묘사하기 위하여 사용된 신묘(神妙)한 표현 속에 담겨져 있는 “신성의 모든 충만”을 모두 그분 안에 지니고 계신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측량할 수 없는 영광스러움으로 말미암아 분명히 나타내어주고 있습니다(골
스랍들(Seraphim)
성경에 쓰여있는 여러 가지 호칭을 통해서 천사들에게는 약 아홉 개의 계급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에서 생각해 보았던 ‘그룹들’도 그 중 하나이지만, 다른 하나인 ‘스랍’(Seraph)이라는 계급도 그룹들에 뒤떨어지지 않는 위대한 특권과 위엄을 부여받았습니다. ‘스랍’의 특징 중 몇 가지는 ‘그룹’의 특징과 중복되어지기 때문에, 이 양자는 일반적으로 동일한 자들로 생각되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사야
‘그룹’과 ‘스랍’은 공히 ‘여섯 개의 날개’를 지니고 있다고 기록되어져 있습니다(사
에스겔 1장의 “네 개의 날개”가 전 우주에 대한 그룹들의 활동을 의미하고 있음은 이미 언급한 바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사야 6장과 요한계시록 4장의 ‘여섯 날개’는 ‘스랍’이 창조주를 섬길 때 보이게 되는 경외심과 겸손, 그리고 그 임무의 활동력을 상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영광스럽게도 큰 확신과 자랑 가운데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특권을 지닌 우리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훌륭한 교훈이 되고 있는지요.
찬연히 빛나고 있는 영광의 존전에서 ‘그룹’과 ‘스랍’들은 얼굴을 가리우고 있습니다. 또한 전능하신 분의 임재 앞에 자신들의 미흡함에 대한 고백으로 숙연히 다리를 가리우며, 신속히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두 날개로 날고 있습니다. 진실로 우리도 지상에서 주님을 섬기는 자들로서 그들의 모범을 본받을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스랍들의 특징
그룹들은 하나님의 보좌에 관련되어 다양한 방법으로 그 거룩하심을 수호하는 것이 임무이지만, 스랍들은 하나님의 제단과 관련되어져 있습니다(사
하나님의 보좌에 관련된 그룹들은 죄인이 하나님의 보좌에 나아가는데 있어서 희생을 요구합니다. 마찬가지로 ‘스랍’들은 그 임무를 통해서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종들에게 있어서 성결이 절대적으로 요구되어지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스랍’이라는 이름 속에는 ‘타오르는 자’라는 의미가 있으며, 죄를 범한 이스라엘 중에 보내진 불뱀을 표현하는 데에도 동일한 말이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민
그들은 하나님께 대한 사랑으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겸손과 순종으로 하나님을 받들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주어진 사명을 신속하게 수행하는데 있어서는 결코 그 어떠한 방해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증거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에게 있어서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요.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인간이므로 은혜 가운데 주님을 섬길 때 ‘스랍들’보다 더한 겸손과 경외심을 보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룹’과 ‘스랍들’ 모두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주 하나님”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이 말이 하나님의 삼위일체를 나타내고 있음이 분명하지만, 세 차례나 반복되어지고 있는 “거룩하다”라는 표현을 통하여 하나님의 완전하신 거룩함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그룹’과 ‘스랍들’이 공손하게 하나님의 거룩하신 임재 앞에 서있는 숙연한 모습을 통하여 우리는 한층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을 일깨움 받게 됩니다. 우리 또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로서 ‘스랍’의 복종과 열심을 마음속 깊이 본받음으로 자신의 불완전함과 연약을 한층 겸비하게 자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스랍’의 임무에 대하여 한 가지 더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이사야는 자신의 마음이 죄로 더럽혀져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었던 것은 ‘스랍’이 제단에서 취하여 온 “피어오른 숯”이었습니다(사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사역은 죄인의 죄를 사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양심상으로도 깨끗하게 씻김 받게 해줌으로 신자는 이로 말미암아 온전히 구원의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제단의 “피어오른 숯”의 의미를 생각해 볼 때, 이사야가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청원한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었겠습니까?
그 밖의 명칭들
천사들은 “새벽별들”로 기록되어 있습니다(욥 38:7). 이 명칭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허락하신 영광스러운 광채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로 말미암아 그들보다 더욱 찬연하게 빛나고 있는 주님의 본질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님은 문자 그대로 “광명한 새벽별”이십니다(계
‘순찰자’로 언급된 천사들도 있습니다(단
이 천사들은 하나님을 위하여 지상의 정치적인 활동을 관장하는 자들로서, 하나님의 백성들과 관련지어질 때 더욱 그 위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 세상 제국들이 흥망할 때, 그 나라들과 관련된 천사들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왕 또는 임금으로 불리고 있습니다(단
사단도 ‘공중의 권세 잡은 자(君)’(엡
또한 천사들에게는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로 불리어지는 다양한 지위가 있습니다(골
2000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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