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비극

가장 큰 비극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들을 내가 지었고 만들었노라”(사 43:7)

 

우리의 존재의 최대 비극 가운데 하나는 남녀 사람들이 낭비된 삶을 사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인간은 결국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어졌습니다. 그는 술집 의자가 아니라 왕좌에 앉을 운명이었습니다. 그는 죄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대리자로 창조되었습니다.

“인간의 주된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여 어떤 교리문답서는 “인간의 주된 목표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을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밝힙니다. 만일 그것을 잃는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은 것입니다.

 

J. H.조웻트는 많은 사람들의 삶의 과정이 “인간의 그것이라기보다는 단세포 동물의 그것”임을 깨닫고 눈물을 뿌렸습니다. 그는 “덧없는 세상 일에 조그마한 자리 하나”를 얻기 위해 헛되이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을 보고 슬픔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는 “인간으로 태어나 잡화상으로 죽은” 한 사람의 비문을 연민의 눈길로 바라보았습니다.

 

윗치만 니는 젊은 시절 인간의 창조적인 재능이 탐욕스런 고용주를 위해 낭비되는 것을 보고 마음에 도전을 받았습니다.

“····어느 오래된 마을의 한 칠기(漆器) 상점에서 한 이름 없는 칠기공이 있었는데, 그는 자연목에 꽃무늬를 새겨 칠을 해놓은 작품 세 개를 만드느라 벌써 6년을 소비해왔습니다. 그 댓가로 그는, 주인의 표현대로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휴일이든 상관없이’ 하루에 80센트를 받았고 그 외에 침식을 제공받았습니다. 그는 그 기술을 익힌 후로 두개의 작품을 채 완성하지 못해 시력을 잃고 신경이 쇠약해졌으며, 이제 결국 일자리에서 쫓겨나 빌어먹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날 인생의 비극은 사람들이 그들의 고귀한 소명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비천한 것을 구하느라 생을 소비합니다. 그들은 하늘을 나는 대신 땅을 기어다닙니다. 어떤 이의 말대로 그들은 천사가 그들 위에서 왕관을 제시하고 있는 줄을 모른 채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고 있습니다. 그들의 시간은 삶을 만들어가기보다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가는데 소비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자연력의 낭비에는 관심이 있으면서 정작 인력의 보다 큰 낭비는 생각하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 새와 짐승과 고기를 구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면서 사람들의 삶이 아무 경계심 없이 낭비되고 있는 것은 지나쳐버립니다. 한 사람의 생명은 온 천하보다 더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한 삶을 조금씩 조금씩 낭비한다는 것은 말할 수 없는 비극입니다.

한 여인이 말하기를, “올해 제 나이 일흔입니다만 저는 아무 한 일도 없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보다 더 비극적인 일이 있을까요?

 

2000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