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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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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8. 15:34 횃불/2001년

주님이 걸어가신 길

정 관 식

얼마 전 나는 심한 몸살로 인해 모임에도 직장에도 나가지 못하고 앓아 누운 일이 있었다. 며칠 동안의 고열과 두통은 나와 자매를 몹시 지치게 했다.

괴로움 속에 있던 그 밤, 벽에 걸려있던 달력을 힘없이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달력에 있는 사진을 응시했다. 멀리 예루살렘이 내려다보이는 좁은 길을 찍은 사진이었다. 그 사진 아래에는 주님이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실 때 걸어가셨던 길이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여보, 저 사진 속의 길로 주님이 예루살렘 성을 향해 걸어가셨나?”

. 주님이 가신 길이래요.”

나는 사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를 위해 묵묵히 걸어가셨던 길, 병들고 죄악 속에 고통하는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의 고통과 수치와 죽음이 기다리는 예루살렘 성을 향해 가셨던 주님!

나는 그 사진 속에서 나를 위해 인내하시고 하늘의 영광을 버리시고 창조주의 존귀와 위엄을 포기하시며 오직, 오직 나를 위해 예루살렘 성을 향해 걸어가신 주님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 순간 목이 매여 왔다. 혼미한 정신과 지친 육체로 인해 힘든 시간 중에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얼마나 큰 감동으로 주님이 그려지던지!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책상에 어렵게 앉았다. 그리고 성경책을 폈다. 그 속에서 나는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죄인을 사랑하셔서 그 누구도 함께 하지 않으려는 그들을 찾아가 함께 앉으시고 교제하시며 함께 식사를 나누시는 주님의 모습! 병들고 지친 한 많은 세월을 살고 있는 자들에게 다가가셔서 그들을 위로하시고 치료하시는 주님의 모습! 세상의 명예와 권세에 젖어 그리스도를 인정치 않는 자들에게 너무도 자세하게, 너무 놀라운 인내로 하늘의 소망과 축복을 말씀하시며 자신의 그리스도 됨을 설명하시는 주님의 모습! 그리고, 나와 같은 세상의 모든 죄인을 위하여 사진의 그 길을 걸으시어 결국 고난과 죽음의 골고다를 향해 무거운 발길을 옮기신 주님의 모습이 그 속에 있었다.

!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솟아나는 감동으로 인해 나를 괴롭히고 있는 몸살기를 잊어버리고 말았다. 며칠 동안을 괴로워하며 지쳐 있던 그 밤, 하지만 그 시간에 주님은 나에게 너무도 뚜렷이 그분의 사랑을 확인하게 해주셨다.

얼마 되지 않아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병상에서 바라본 사진 속의 그 길, 주님이 걸어가신 그 길은 영영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길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아름답게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님을 만나는 그 날, 나는 병상에서 바라본 그 길을 주님께 말하며 외칠 것이다.

저는 주님의 가신 길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여기에 왔습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앞서서 가시더라”( 9:28).

 

<2001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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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