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16. 16:02
횃불/1980년
잠을 깰 때의 무서운 장면
수년 전 스위스의 어떤 도시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노동자가 아침 일찍 일터로 가고 있었다. 길을 따라 걸어 가던 그는 어떤 높은 지붕 꼭대기에 흰 물체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어떤 부인이 잠옷을 입은 채로 지붕꼭대기에 앉아서 밑을 내려다보며 태연자약하게 미소 띠고 있었다. 그 여자는 몽유병 환자였다. 그는 잠결에 일어나서 집안식구들이 전혀 모르는 사이에 집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르고 즐거운 꿈속을 헤매는 것이었다.
주위 사람들은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모여서 지붕 위에 앉아 있는 그 몽유병 환자를 구하기 위하여 의논하고 있는 동안, 해가 솟아 오르기 시작하였다. 밝은 아침 햇빛이 환자의 눈에 비쳤다. 그 때서야 환자는 제 정신이 들어 자기가 어디에 와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한 순간 사방을 둘러본 환자는 그만 지붕에서 거꾸로 떨어져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그것은 정말 무서운 장면의 잠을 깨는 모습이었다.
오. 죄를 지은 형제들이여.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 밖에 있다가 죽으면 저 큰 날 아침 밝은 빛이 비칠 때 우리가 잠에서 깨어날 텐데 그 장면이 얼마나 무서울 것인가! 그 때는 이미 너무나 늦은 때여서 후회해도 소용없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이르시기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네게 비취시리라 하셨느니라”
(1980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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