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을 가지려면!(2)

행복한 가정을 가지려면!(2)

 

아버지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창 18:19).

 

아버지의 생애에 있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다고 할 수 없는 것은 거듭남의 명백한 체험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참으로 알기까지 그리스도인 가족을 양육한다는 것은 무익한 것입니다.

저는 36년 전에 주님을 저의 구주로 영접했습니다. 그 후로 주님께선 저의 친구, 저와 동행하시는 동행자, 그리고 저의 모사(謀士), 저의 모든 것이 되셨습니다. 우리 가족은 여러 가지 어려움과 곤궁과 악한 자가 괴롭힐 수 있는 온갖 일들을 다 겪어 왔습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형제보다도 더 친밀한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모든 필요를 공급해 주시고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우리를 붙들어 주 셨습니다.

이 시절에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상고했는데 그 말씀은 환난을 당할 때에 끊임없는 위로가, 슬픔을 당할 때에 기쁨이, 어려움을 당할 때에 도움의 근원이 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버지는 구원을 받아야 될 뿐만 아니라 또한 성령님의 충만함을 체험하는 것이 똑같이 중요합니다. 그는 세상과 그 즐거움을 좇지 않고 하나님께 헌신되어 성결한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스도인 가족을 양육하는 것은 마치 큰 건물을 세우는 것과 같습니다. 몇달 전 어느 거리를 걷고 있을 때 조그만 땅에서 몇개의 증기 햄머가 일하고 있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을 하는지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인도에다 거의 25피이트의 깊이의 큰 구 멍을 파고 있었으며 몇 개의 증기 햄머가 커다란 일자(一字) 강철 기둥을 땅속으로 두들겨 넣고 있었습니다. 이 기둥들 중에 몇 개는 100피이트나 되었습니다. 이 일자 강철 기둥들의 묶음 위에는 많은 량의 콘크리이트가 들어갔습니다. 어떤 건설 공사든지 시작하기 전에 이 지하 토대를 잘 놓아야 합니다. 이런 공사를 기초놓기라고 합니다. 어떤 공사는 이 기초놓기만 하는데 15개월이나 걸렸습니다. 기초놓기가 안전하게 완성되어야 거대한 빌딩이 그 위에 놓여지기 때문에 이와 같이 많은 시일이나 비용이 소요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 기초놓기는 그리스도인 아버지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는 상부 구조를 근본적으로 책임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확실한 말씀에 대한 믿음,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사랑, 주님의 다시 오심에 대한 소망의 충만 함, 넘쳐 흐르는 하나님의 평가, 주님의 뜻에 항상 순종하는 자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끊임없는 임재의식, 주님 말씀의 끊임없는 연구 - 이 모든 것들이 성령님에 의하여 거친 땅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일자 강철 기둥과 같습니다. 성령님의 능력과 역사하심은 이 일자 강철 기둥을 하나로 연합시키는 여러 톤의 시멘트와 같습니다. 이와 같이 성령님으로 충만한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 아버지는 그리스도인 가정을 세우는 굳은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지푸라기나 불순물이 콘크리트 배합에 조금이라도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불결한 습관이나 죄도 아버지의 생활 속에 용납되어 있어서는 안됩니다. 앞으로도 아버지에 대하여 더 언급하기로 하겠습니다.

어린 아이는 자연히 양친을 보게 되고 양친과 같아지려고 합니다. 이것은 특히 아버지와 똑같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남자 아이에게는 사실입니다. 저는 저의 큰 아이가 18개월 되었을 적을 기억합니다. 그는 손을 등뒤로 하고 냉장고에 기대어 서 있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즐겨 취하는 자세와 꼭 같았습니다. 저의 아내는 “꼭 제 아버지 축소판”이라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이것이 저로 하여금 하나님과 꼭 같아지려고 하는 저의 결심을 더욱 강렬하게 해 주었습니다.

어린아이가 그의 선생이나 목자나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습관을 모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어린아이가 가장 원하는 것은 자기 아버지처럼 되는 것입니다. 자기의 아들이 자신을 끊임없이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아버지는 매우 조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차례의 시선, 말, 행동이，어린아이의 천진한 마음에 기록됩니다. 아버지는 친절해야 하나 엄격해야 하고, 사랑해야 하나 순종을 요구해야 하고, 인내해야 하나 잘못한 것을 묵과해서는 안됩니다.

아버지는 또한 그때 그때 일어나는 시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적어도 국내외의 큼직한 뉴스들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는 단지 정보에 대한 잠재적 지식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되며 아이가 그 문제에 대한 질문에 해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거의 모든 아이들에게 자기 아버지는 무엇이든지 알고 있다는 관념이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그것이 가끔 그렇지 못할 때가 있지만 아이가 묻는 단순한 질문들에 대해서 대답해 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만일 아버지가 잘 알지 못하는 문제일 때에는 그것을 솔직히 인정해야 합니다.

아버지는 그의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모든 것에 능동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어린아이들의 문제가 크거나 작거나 간에 아버지의 관심을 끌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지혜 가운데 아버지로 하여금 가정의 머리가 되게 하셨습니다. 만일 아버지가 이와 같은 막중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가정은 정상적인 그리스도인 가정다운 가정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 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이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

 

권위

남자는 가장(家長)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가정의 관리와 행동을 주장하는 권위를 주셨습니다. 그(가장)의 말은 법이라야 합니다. 그러나 그 법은 지식과 지혜에 의하여 부드럽게 되어져야 하고 통제되어야 합니다. 법이 없는 곳에는 무질서가 따릅니다. 이것은 국가나, 한 단체나, 가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가정에는 씨가 심겨져 있어 이들이 자라서 좋은 열매가 되거나 나쁜 열매가 되거나 합니다.

현명한 아버지는 자녀들을 그리스도의 것으로 얻을 수 있도록 살려고 할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생애를 보면 가장(家長)이 그의 가정을 잘 다스리는 곳에는 항상 그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발자취를 좇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거기에서는 아무런 문제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여호수아는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 24:15)고 말했습니다. 야곱은 가장(家長)으로서 그의 자녀들에게 앞으로 임할 축복을 나누어 주었으며(창 48:8~49:37) 그 예언은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욥은 자신의 가족의 제사장으로서 그의 자녀들을 위해 매일 희생을 드렸습니다(욥 1:15). 이 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녀들로 하여금 자기를 좇도록 했던 것입니다.

이에 반해서, 자녀들을 잘못 가르치는 예가 있습니다. 그 결과는 항상 불행했습니다. 엘리의 아이들은 불량아였습니다. 엘리는 그들을 다스리지 (훈련) 않았습니다. 결국에는 홉니와 비느하스가 같은 날에 죽었으며 제사장의 직분은 엘리의 집에서 떠났습니다. 엘리에게는 다음과 같은 슬픈 사실이 기록되었습니다. “그의 자녀들이 잘못을 범했을 때 그가 그들을 징계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며 순종하는 것보다 자녀들을 더 중히 여기고 매를 아꼈다”(삼상 2:23~25,29). 결과는 불행했습니다.

그러나 권위가 엄격과 혼동되어서는 안됩니다. 어떤 사람은 어린아이 여덟을 기르고 있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그보다 열여섯 살 아래였습니다. 그는 그의 아내가 겨우 한 소녀였을 적에 결혼했습니다. 그는 자기의 가장(家長)됨을 믿는 것이 너무 극단적입니다. 그녀의 활동은 빠짐없이 “집의 머리”에 보고되어야 합니다. 그녀는 그의 허락 없이는 동전 하나도 쓸 수 없으며 그는 시장 보는 것을 대부분 자신이 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어느 날 제가 그들의 가정을 방문 중이었을 때의 일입니다. 얘들이 저희들끼리 무슨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들이 농담을 하고 웃고 즐겁게 놀고 있었을 때, 갑자기 아래층 문이 “쾅”하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바로 즉시 “얘들아, 아버지 오신다. 쉬쉬” 하는 경고를 아래층에서 그들의 어머니가 했습니다. 집안은 마치 보자기에 덮인 것처럼 조용했습니다. 웃음 소리나 즐거운 놀이소리가 더 이상 나지 않았습니다. 집안은 일시에 조용해졌습니다. 저는 그처럼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변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머니와 아이들이 다 함께 문자 그대로 아버지를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 가족이 자랐습니다. 장녀가 열 여덟 살에 집을 뛰쳐나가 결혼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노발대발하며 집안 살림을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접시니, 유리니, 거울이니, 침대팔걸이니, 닥치는 대로 부셨습니다. 집이 온통 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짐작컨데 만일 그가 그의 딸을 찾을 수만 있었더라면 아마 그는 그의 딸을 죽였을 것입니다.

지금은 30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지금껏 그의 딸을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둘째 딸은 가족을 돕기 위해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딸의 거동 하나하나를 엄격히 감시했습니다. 위협과 질책이 무서워 그녀는 그의 아버지가 승낙하지 않는 소년과는 외출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그에게 만족할만한 딸의 친구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늘날도 그녀는 여전히 결혼하지 못한 채 있습니다.

장남은 전쟁 중에 죽었습니다. 곧 이어 그 가정을 연합하는 유일한 띠인 어머니가 죽었습니다(아마도 고통과 슬픔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어머니가 죽자 얼마 안 되어 사내 아이들 모두가 집을 나갔습니다. 그의 막내딸이 결혼할 때에는(24살에 결혼했다) 그녀를 내버려 두었을 뿐 아니라 마지막에는 결혼식에 참여하기를 거절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너무 극단적인 예이며 좀 예외적인 경우(그런 점에서 우리는 크게 감사합니다.)라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이 사실이 권위와 엄격함과의 차이를 분별하지 못한 까닭에서 비롯된 잘못임을 알아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자기들의 문제와 열정과 이상한 행동감정들을 이해해 줄 것을 원합니다. 그러나 이 아버지는 자신을 중요시한 나머지 자녀들을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오늘날 그는 자신의 그릇된 행동의 열매를 거두고 있습니다. 늙은 그는 지금 그의 큰집에서 홀로 살아가는 외로운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의 과년한 딸은 같은 시내에 살고 있지만 그녀의 옛 집을 떠났습니다.

그는 경제적으로 살아가는데 아무런 염려가 없으나 자녀들로부터 아무런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일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그는 비참하고 파괴된 체 거의 친구 하나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때때로 성경을 읽기는 하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에는 소외된 인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만일 이 사람이 그의 청년시절에 들었던 복음의 말씀에 마음을 열었더라면 제가 알건데 성령님은 그의 가정 일을 돌보는데 필요한 지혜를 그에게 주셨을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날 그는 그의 자녀들과 사랑스런 손자들로 더불어 기쁨을 누리는  행복하고 만족하며 성숙하고 훌륭한 그리스도인 할아버지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버지라고 하는 이 명예스러운 신분에 부여하신 권리를 상실한 아버지가 많습니다. 또한 이 권력을 불필요하게 과도히 사용함으로써 다른 극단에 빠진 아버지들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은혜와 지혜를 주셔서 엄격엔 사랑을, 권위에는 이해를 겸비하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

계속해서 어머니와 자녀들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1985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