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유다 왕들에 관한 고찰(22)
왕의 묘실
-윌리암 로저스
오래된 묘지의 내부를 거닐며 부패되어 먼지와 함께 누워있는 시체들을 바라보노라면 으레 흥미롭고, 또한 적지 않게 교훈이 되는 여러 사실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 마찬가지로 흥미롭고 교훈적인 사실들을 발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당신이 이제까지 가 본 어떤 것보다 오래된 묘실을 거닐어 보기로 하자.
그것은 예루살렘에 있는 유다 왕실의 묘실이다. 자, 어떻게 우리가 그곳에 이를 수 있을까? 문제는 아주 간단하다. 성경을 펴서 역대하를 찾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거기서 우리는 다른 곳에서는 기록돼 있지 않은, 그들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언급된 열왕이 장사된 장소와 장사된 방법에 대한 일련의 구체적인 기록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무덤 속에 안치된 사람의 좋은 점만을 기록한 일반적인 묘비와는 달리 이 묘실들에는 후대 사람들이 내린 평가대로 그의 실제 행적 그대로 각 사람을 평가한 묘비가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유다의 경우 왕이 죽으면 어느 곳에, 어떻게 그를 장사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권한을 그 신복들이 가졌던 것 같다. 그리고 그의 생전에 그들이 그에게 얼마나 아첨했던 간에 이제는 그를 두려워할 필요도 그에게 기대할 것도 없는 까닭에 그들은 각 경우마다 그들의 진솔한 견해를 매우 명료하게 밝힐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은 또한 스스로 날카로운 판관임을 입증했으며, 심지어 왕으로 하여금 생전에 그들을 악한 길로 이끌도록 허용했을 경우에도 그들은 왕의 장례 문제를 당면하면 여전히 자신들이 선악을 분별하고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우리는 사람들의 아첨과 과찬에 사로잡혀 자신의 영성과 능력을 스스로 과대평가하는 데까지 이를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아첨 뒤에는 우리의 품행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시선이 늘 우리를 따른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우리를 보듯이 우리가 우리 자신을 보고, 우리의 평가가 과연 얼마나 정확했는가를 깨달을 때 우리 중 일부는 매우 놀랄 것이다.
그러면 이 왕의 묘실을 둘러보며 거기서 발견하는 사실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다른 모든 왕의 묘실들과 마찬가지로 그 묘실 안에는 다른 무덤들보다 훨씬 영예롭게 안치된 무덤들이 있다. 그리고 여기 최고의 장지에서 우리는 잘 알려진 이름을 보게 된다. 그것은 “온 유다와 예루살렘 거민이 저를 다윗 자손의 묘실 중 높은 곳에 장사하여 저의 죽음에 존경함을 표하였더라”(대하 32:33)는 기록을 남긴 히스기야의 무덤이다. 다윗 시대 이래로 그와 같은 왕이 없었으므로(왕하
여기서 조금 앞으로 가보면 히스기야와 같이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은 또 한 사람의 무덤이 나온다. 그곳에 가까이 가자 우리는 놀랍게도 왕의 묘실 안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왕이 아닌 대제사장 여호야다의 무덤임을 발견하게 된다. 이 사람은 비록 그 자신이 왕은 아니었지만 여러 나라의 왕위 변천사에 종종 나타나듯이 “왕의 옹립자”(a king-maker)로 불렸다. 왜냐하면 그 덕분에 요아스가 왕위에 올랐으며, 그의 덕망과 지혜를 통해 하나님은 풍전등화의 위태로운 시기에 다윗의 계보를 보존하기를 기뻐하셨기 때문이다 그에 대해서는 “무리가 다윗성 열왕의 묘실 중에 장사하였으니 이는 저가 하나님과 그 전에 대하여 선을 행하였음이더라”(대하
다음으로, 앞서 살펴보았듯이 자기와 상관없는 다들에 간섭함으로써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은 요시야와(대하 35:20~2s), 그의 자질에 비추어 과분한 장수(長壽)를 한 듯한 아사(대하
이제 유다의 훌륭한 왕들의 안식처를 훨씬 지나 우리는 많은 무덤들, 즉 “다윗성에 장사하였으나 열왕의 묘실에는 장사하지 아니하였더라”고 기록된 사람들의 무덤에 이르게 된다. 그들 가운데서 우리는 제사장 여호야다로부터 지도를 받는 동안은 선한 통치를 했으나 그 후원자가 사라지자 곧 본색을 드러내어 악한 신복들의 말을 청종한 요아스(대하
여정을 마치기 전에 또 다른 한 왕의 무덤을 찾아가 보자. 아마 그곳에 이르려면 다소 먼 거리를 걸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열왕의 묘실과 그 주변 경계를 벗어나야 할뿐더러 예루살렘 성벽 밖으로까지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더더욱 우리는 그 정확한 위치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인데, 그것은 거기에는 아무 기념 묘비가 없을뿐더러 우리가 가진 최선의 정보는 그것이 백성들이 그들의 나귀를 매장한 장소에 있다는 정도뿐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여호야김의 무덤으로서 그에 대한 기록은 여기 역대하가 아닌 예레미야서에서 발견된다. “무리가 그를 위하여 슬프다 내 형제여····하며 통곡하지 아니할 것이며····그가 끌려 예루살렘 문 밖에 던지우고 나귀 같이 매장함을 당하리라”(렘
이제 이러한 일들이 “우리의 교훈을 위해” 기록되었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고 우리가 여기서 마땅히 배울 교훈들을 정리해 보자. 만일 주님께서 우리를 데려가신다면 과연 우리의 장례 식은 “경건한 사람들이···· 위하여 크게 울더라”(행
(1992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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