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받지 못하는 죄(2)
J. S. 벡스터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의 모든 죄와 훼방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세상과 오는 세상에도 사하심을 얻지못하리라”(마
[1] 이 죄가 용서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왜 이 성령 훼방 죄가 용서받지 못할까요?
그 첫번째 이유는 이 죄가 나중에 회개하고 들이킨 어떤 죄가 아니라 요지부동한 마음자세에 기인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심지어 이 죄는 탕자가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허비하며 “ 오랫동안 탐닉했던 그런 종류의 죄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런 종류의 죄는 이성적으로 완고하게 성령을 거역하는 죄라기보다 저질적인 욕망에 굴복하는 죄라고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육신적으로 극도의 패역한 일을 저지르고, 자기 생애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가져다 주지만 나중에는 이것을 통회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받기도 합니다. 우리는 구세군 운동에 관한 기록을 읽어보거나 고린도전서 6장 9~11절을 펴서 읽어보기만 해도 그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
그러나 감사하옵게도 하나님의 은혜는 세상에서 가장 추하고 가장 타락한 탕아들에게도 베풀어질 수 있으며, 또 실제로 베풀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종류의 범죄는 마태복음 12장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저지르던 것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그들이 저질렀던 범죄는 육신의 연약이나 영적인 무지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참 빛을 받아들이지 아니하려는 확고한 마음 자세요, 하나님의 진리의 빛을 받아들이지 아니하겠다고 결심하고 알면서도 고의로 영혼의 문을 닫아버렸으므로 용서의 사랑의 광채가 통과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죄는 용서를 미리 배제했기 때문에 용서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또 다른 의문을 불러 일으킵니다. 왜 그런 종류의 죄가 용서를 미리 배제할까요? 탕자가 나중에 자신의 “허랑방탕한” 생활을 회개했으며, 다른 수많은 사람들도 나중에 자기 죄를 실제로 회개했듯이 그 사람들도 자신의 마음 자세를 나중에 회개할 수 없었을까요? 그 대답은 이렇습니다. 만일 그 바리새인들이 죄를 용서받지 못하는 지점에 까지 실제로 도달했다면 그들의 죄는 용서를 미리 배제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죄가 회개를 미리 배제했기 때문입니다.
이 시점에서 분명하면서도 신중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그 사람들이 결코 용서받지 못할 만큼 죄를 지었다든지 혹은 안지었다든지 라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요점을 더욱 분명하고 명확하게 하기 위해 그들이 그런 죄를 지었다고 잠시 가정합시다. 이것은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그들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하나님의 참 빛을 고의적으로 완고하게 거절했기 때문에 이제는 결국 회개를 할 수 있는 가능성조차 말살되어 버릴 정도로 요지부동의 상태에 돌입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유념해야 할 사실은 회개를 배제하는 까닭에 용서도 배제하는 죄의 상태가 곧 용서받지 못하는 죄라는 것입니다. 누구든 이러한 지점에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사람은 하나님께 대핀, 완고한 거절의 과정을 마음 속에 품을 수 있으며, 이것이 결국 그 사람의 주인이 되면 회개의 가능성을 말살시켜 버리고 맙니다. 인간은 회개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잘 아는 어떤 목회자로부터 저는 무서운 임종 장면을 지켜보았던 경험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죽어가던 그 사람은 죽음을 물리치려고 몸부림 치면서 불쌍한 손을 무익하게 허우적거렸습니다. 그는 죽음과 그 너머의 두려움으로 인해 무서운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발광하다가 결국 죽고 말았지만 완전히 숨이 끊어지기 전에 발작적으로 다음과 같이 신음하거나 울부짖었다 합니다. “나는 죽기 전에 회개한다고 말했는데 회개가 되지 않아! 회개가 되지 않아! 나는 도무지 회개할 수 없어!”
그렇습니다. 사람은 회개의 가능성이 말살되어 버린 그 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회개가 없으면 더 이상 용서도 없는 것입니다. 용서받지 못하는 죄가 용서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그것은 어떤 행위의 죄도 아니며, 심지어는 오랫동안 계속되는 죄악도 아닙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묘사한대로, 하나님과 그 진리에 대하여 악한 마음으로 거부해 온 과정을 통해 형성된 마음의 상태입니다.
죄 많은 인간들을 위해 우리 주님이 대속 제사를 드려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악하고 더러운 죄라도 용서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은 오랫동안 계속된 죄악들도 통회하기만 한다면 용서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회개의 가능성이 말살된 상태의 영혼은 용서받을 수 없으며, 이것은 마치 의사가 암을 용서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199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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