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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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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24. 06:59 횃불/1977년

곧 오시리라!

 

수년 동안 학교구내 한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던 무허가 판잣집이 오늘 이른 아침 마침내 헐리고 말았다.

원래 구내 북쪽에 아직도 백처럼 버티고 돌산을 깨뜨릴 때에 일하던 사람이 당시 경영자의 양해를 얻어 우거하기 시작한 것이 판잣집의 연혁(沿革)이라고나 할까?

그간 몇번이나 자진철거를 종용하기도 했고 철거반이 충동하기도 했었지만 오늘 아침에야 급거출동한 집달리와 임석 경관의 입회아래 철거가 단행된 것이다.

오후 늦게까지 철거가 끝난 뒤에도 버티며 괴롭히는 그 남자를 보았을 때 길가에 짓밟히는 잔디가 짖굿게도 생명이 연면히 이어져가는 모습을 보는 겨 같았다.

국민학교 때의 일이다. 6년을 통학하던 오솔길은 이른 아침에 찬 이슬이 채이는 좁은 길이었다. 양쪽엔 어디에서 뻗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는 잔디가 발길 발길마다 짓밟아 누르른 빛으로 퇴색한 채 둘려 있었다.

그러다가도 방학이 끝나고 등교하는 때면 길을 분간할 수 없도록 메운 잔디가 아침 이슬을 머금은 채 우리 모두의 발길을 맞아주곤 했던 것이다.

 

문득 출입문 밖을 내다 보니 가재도구들이 현관에 놓여 있고 만삭이 된 부인이 어린아이를 업은 채 응시하고 있는 저 만치에는 철 모르는 3남매가 운동장과 현관을 들락날락하면서 숨바꼭질을 하는 모양인지 놀기에 여념이 없었다.

비로소 나는 3남매의 아버지로서 뿌듯하게 스며오는 동정을 느끼며 종일 그렇게도 진피를 부리던 그 남자를 이해할 것 같았다.

재차 나온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잇는 모습을 곁눈질 해 보면서 교문을 빠져 나와서도 악몽처럼 임산부가 등에 아기를 업은 채 어린애들을 응시하던 눈초리가 좀처럼 잊혀지질 않는다.

집없는 설움이 어떠한가는 그 신세가 돼보지 않고는 잘 모른다. 님의 집 문간방에서 집주인 눈치를 살피며 우는 아기의 입을 틀어막아야 하는 어미의 눈에는 한 맺힌 이슬이 괸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으나 인자는 머리 둘 곳도 없다고 말씀하신 대로 집 없는 설움을 몸소 체험하셨다. 주 예수님은 아실 뿐 아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14:1~3)고 약속하셨다.

예수님은 반드시 다시 오신다. 그 때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기다리던 성도들을 데리고 가셔서 황금 보석 꾸민 집으로 안내하실 것이다. 그날의 영광을 소망하는 성도들이여!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아직도 소망없이 시름에 젖어있는 남녀노소여!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시라!

 

(197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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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