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진 땅콩

구부러진 땅콩

 

땅콩은 왜 구부러졌을까요? 땅콩을 구부러지게 만든 사람은 아무도 없고 오직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그렇게 만드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이 흥미로운 조그만 땅콩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우는 일입니다.

땅콩은 사람들과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삶은 어디엔가 구부러져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곧고 평탄한 삶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방식에 있어서나 성격에 있어서 무언가 나쁜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주 심히 구부러져 있고 어떤 사람은 꽤 곧은 사람이 있지만 완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땅콩은 두 개의 껍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일 밖에 있는 껍질은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부분으로서 땅콩알을 덮고 있는 많은 껍질보다 더 단단합니다. 사람들은 바깥 껍질이 부서지기 전까지는 안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인간의 생활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가정을 떠나 가게에나 사무실로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바깥 생활이 있는 반면, 아내와 자녀들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 가정에 있을 때 드러나는 내부 생활이 있습니다. 이 내부 생활은 바깥 생활과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무실에서는 유쾌하게 지내다가도 집에만 들어오면 심술궂고 퉁명스러워집니다. 타자 치는 아가씨한테는 친절하고 다정하게 구는 사람이 사랑하고 존경하고 아끼겠다고 맹세한 자기 아내한테는 잔인하고 해롭게 대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중류의 삶을 살고 계십니까?

매우 현명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굽게 하신 것을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전 7:13). 정치 지도자들의 모든 권세, 금융 지도자들의 모든 세력, 교육 지도자들의 모든 조직력 결코 땅콩 하나를 곧게 만들지는 못할 것입니다. 인간들은 많은 것을 만들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굽게 하신 것을 곧게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람한테서도 같은 현상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문화, 어떤 교육, 어떤 금력, 어떤 지위, 어떤 권세라도 악한 마음을 의롭고 바르게 만들지 못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이, 오직 복음만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실 수 있으며 또 실제로 그 일을 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복음은 수많은 남녀들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든 불신자. 무신론자, 불가지론자에게 자기가 전한 멧세지로 죄인을 성도로 변화시킨 예가 있는지 제시해 보라고 도전합니다.

모든 땅중은 달콤한 알맹이를 갖고 있습니다. 껍질이 어떻게 생겼든지 간에 그것이 부서지기만 하면 알맹이가 드러납니다. 이 땅콩 알맹이는 얼마나 맛있습니까. 고소한 땅콩 냄새는 여러분의 코를 자극하고 호주머니 속으로 손이 들어가게 합니다. 이와 같은 땅콩이 껍질 속에 두개씩 들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향한 마음과 필요에 처한 사람을 향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껍질 속에 있는 두 개의 땅콩 알맹이는 또 우리에게 사람은 동반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창 2:18). 우리 주님께서도 제자들을 둘씩 짝을 지어 보내셨습니다. 베드로는 사랑하는 요한을 가지고 있었고 바울은 함께 고난 받는 실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고난의 때에 의지할 수 있는 단짝을 갖는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우리는 땅콩의 껍데기에는 거의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우리가 땅콩을 샀을 때 원하는 건 그 알맹이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님께서도 우리의 외모보다 우리의 중심에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그분은 또 껍데기뿐인 고백과 영생을 소유한 진짜 알맹이의 차이를 아십니다.

땅콩은 부서지지 않는 한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가장 좋은 은혜들이 가장 깊은 슬픔으로부터 방출되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장미의 향수가 우리 마음을 즐겁게 하기 위해 장미는 으깨어져야 합니다. 고기와 채소가 우리의 몸에 유익을 주려면 그것들은 요리가 되어야만 합니다. 우리의 발에 신을 신겨주기 위해 짐승이 죽어야만 합니다. 금은 우리를 아름답게 꾸며주기 위해 녹고 두들겨맞고 모양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땅콩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는 땅콩의 껍질을 부수어야 고소한 알맹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여러분의 삶 속에 이와 같이 부서지는 일이 있음으로 인해 불평해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불평하기를 그치고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며 역경으로부터 여러분이 받을 수 있는 축복이 무엇인지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1986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