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강해(15)
9 장
어거스트 반린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있는데 저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저가 무저갱을 여니 그 구멍에서 큰 풀무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오매 해와 공기가 그 구멍의 연기로 인하여 어두워지며”(
다섯째 나팔에 포함된 모든 내용은 현재의 역사에, 이를테면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해석하듯이 사라센 제국의 침입에 적용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지 모르나, 그러나 말세에 큰 두려움으로 세상에 임할 재앙의 날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한결 타당하다고 확신합니다.
적그리스도가 무저갱을 열 열쇠를 받습니다. 그곳은 계시록에 일곱번 언급되어 있으며, 사단과 그 악귀들의 거처임이 분명 합니다(눅
이 장차 올 종교적인 배도자가 이 악령들을 풀어놓으니 이들이 그 사악하고 거짓된 것들로 대기를 어둡게 하고 혼미케 합니다. 성경에서 “공기”(air)는 적절한 기독교 환경을 가리키는 말로 항상 신자의 천상적인 진리와 축복을 묘사하는데 사용됩니다(전형적으로 바다가 이방 열국을, 땅이 유대인을 가리키듯이).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사단과 그의 악령들이 어떻게 거짓된 가르침(하나님이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실 유혹)으로 현재의 그토록 보배로운 믿음의 진리들을 더럽힐 것인지를 보게 됩니다. 배도가 그 두려운 날에 휘몰아쳐 온 세상을 도덕적으로, 물리적으로 파괴할 것입니다.
“또 황충(혹은 “메뚜기”)이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 위에 나오매 저희가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 저희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 맞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시더라”(9.3,4).
잠언 30장에서 메뚜기는 하나님을 위해 나아가는 강한 군대로 나타나는데 비해 여기서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사단을 편드는 강한 군대로 나타납니다. 잠언의 메뚜기가 에베소서 6장에 나와 있듯이 사단을 대적하여 믿음의 영적인 싸움을 벌이는 신자를 묘사한다면, 여기의 메뚜기는 유혹과 사망의 악한 교리를 퍼뜨리는 사단에게 사로잡힌 피조물들을 묘사합니다. 이것이 실제 메뚜기를 가리키지 않는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데 이는 그것이 풀이나 나무 따위는 해하지 않고 사람들만 해하기 때문입니다.
“풀”은 하나님의 넘어뜨려진 지상 백성, 즉 환난기 동안의 이스라엘의 경건한 잔존자들을 가리키며, “푸른 것”은 거룩한 생명을 소유한 모든 이들을, 그리고 “각종 수목”은 그 당시의 경건한 지도자들을 가리킵니다. 메뚜기는 이들은 해하지 않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을 맞지 않은 사람들만을 해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 악한 세력에 의해 당하는 괴로움은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양심과 영혼에 대한 것이며, 성도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 당시의 악한죄인들에 대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다시금 데살로니가후서 2장에 나오는 강한 유혹의 역사가 나타나 있습니다.
누가복음
이 두려운 영적인 미혹의 세력이 적그리스도가 열쇠를 받은 연후에 비로소 풀려난다는 것, 그리고 그 때 그가 하나님의 영으로 인침을 받지 않은 자들만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을 본문에서 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지요!
“그러나 그들을 죽이지 못하게 하시고 다섯달 동안 괴롭게만 하게 하시는데 그 괴롭게 함은 전갈이 사람을 쏠 때에 괴롭게 함과 같더라 그날에는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얻지 못하고 죽고 싶으나 죽음이 저희를 피하리로다”(9.5,6).
역사적으로, 이 메뚜기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는 다섯달 기간은 1일 1년 계산법을 근거하여 모하멧 군대에 의한 150년간의 무차별 정복 역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것은 분명 그런대로 일리가 있으나, 그러나 본문은 그것을 뛰어 넘어 미래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 인과 나팔과 대접은 장차 올 대환란을 그 주제로 삼습니다. 다섯달은 메뚜기의 수명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아마 이것은, 물론 인간 도구를 통해서 역사하는 이 악한 영들이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 그 두려운 역사를 행할 것을 말해 주는 듯 합니다.
교회가 영광에로 끌어올려지고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이 더 이상 전파되지 않을 그날에 다가올 이 재앙은 어찌나 무서운지, 그 희생물들이 죽기를 갈구해도 죽음이 그들을 피할 것입니다. 어떤이들은 영적인 어두움이, 정상적인 경우에는 어떤 일이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 악인들로 고통에서 면키 위해 죽음을 구하게끔 만든다는 것이 믿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날조차도 하나님께 대한 소망을 끝내 저버린 자들이 종종 정신적인 좌절에 빠지고 그것이 급기야 자살의 원인이 되는 것이 현실이 아닌지요? 사람들로 자살케 하는 것은 보통 육체적인 고통이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입니다. 오늘날 진리와 평화와 사랑과 소망이 지배하는 이 좋은 환경에 -기독교의 영향력이 도처에 스며있어 모든 생명에 온기를 더해주는 세계에-살고 있는 우리가 사단이 지배하고, 하나님이 사람들을 떠나사 바로 이 땅에서 지옥의 실상을 맛보도록 하시는 그러한 세계에서 일어날 끔찍한 일을 깨닫기란 불가능합니다. 오, 그들 남은 자들이 다가올 진노에 처할 것입니다!
“황충(혹은 “메뚜기”)들의 모양은 전쟁을 위하여 예비한 말들 불고 그 머리에 금 붙은 면류관 비슷한 것을 썼으며 그 얼굴은 사람의 얼굴 같고 또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이 있고 그 이는 사자의 이 같으며”(
이제 우리는 이 “메뚜기”-사단에게 사로잡힌 괴물-에 대한 묘사를 대합니다. 물론 실제 메뚜기는 이런 모습이 아닙니다. 그것은 말 같으며(정력이 왕성함), 머리에 금 면류관 비슷한 것을 썼으며(종교 생활에 있어서 탁월함), 그 얼굴은 사람의 얼굴 같고(지성의 풍부), 또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이 있고(부드럽고 겸손한 외양), 그 이는 사자의 이 같습니다(그 이면에 하나님께 속한 것을 갈기갈기 찢을 듯한 광포함이 서려있음). 우리는 오늘날 사단에게 사로잡힌 현대주의 무신론자들에게서 이러한 모습을 봅니다.
위대한 모방자인 사단은 여러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그릇되고 거짓된 일꾼들을 하나님의 참된 종으로 위장시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성도들이 에베소서 6장에 나타나 있듯이 전쟁터에서 나타납니다. 그들은 훌륭한 조직과 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하나님께 속한 것과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신자는 천국에 이를 때까지 면류관을 쓰지 못할 것이나 그들은 머리에 금면류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면류관은 모조품입니다(“금같은 면류관”). 이 세상 영광은 위장된 것에 불과한데 비해 신자는 그의 주님처럼 점차 다가오는 그 영광의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람의 얼굴과 같은 얼굴이 있어서 지성을 중시합니다. 마치 현대주의 무신론자가 자신의 지성을 자랑하며, 하나님의 귀한 말씀을 믿는 자들을 어리숙한 자들로 불쌍히 여기는 것과 같습니다. 그들은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이 있어서 겸손과 순종의 모양을 보이고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드러내는 듯 하나 실상은 모든 중요한 진리를 부인합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여자의 머리털 “같은” 것으로 값싼 모조품에 불과합니다.
그들은 사자의 이 같은 이가 있습니다. 요엘
“또 철흉갑 같은 흉갑이 있고 그 날개들의 소리는 병거와 많은 말들이 전장으로 달려들어가는 소리 같으며 또 전갈과 같은 꼬리와 쏘는 살이 있어 그 꼬리에는 다섯 달 동안 사람들을 해하는 권세가 있더라 저희에게 임금이 있으니 무저갱의 사자라 히브리 음으로 이름은 아바돈이요 헬라 음으로 이름은 아볼루온이더라”(
그들은 이가 암시하듯이 아무 동정도 없으며, 철흉갑이 있으므로 후퇴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의 날개 소리는 그들의 신속하고 저돌적인 움직임을 말해 줍니다. 꼬리에 있는 쓰는 살은 앞서 살펴보았듯이 이 악한 배도자들이 퍼뜨릴 거짓 이론들을 가리킵니다.
이 싸움은, 마치 구속받은 자들의 군대가 우리의 구원의 대장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휘 아래 전진하듯이(엡
사단의 칭호는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주어져 있습니다. 먼저 히브리어로 기록된 것은 이스라엘이 환란 중에 우선적으로 고려되기 때문이며, 헬라어가 추가된 것은 배도한 기독교계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아바돈은 파괴를 의미하며 아볼루온은 파괴자를 의미합니다
“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들으니 하나님 앞 금단 네 뿔에서 한 음성이 나서 나팔 가진 여섯째 천사에게 말하기를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 주라 하매 네 천사가 놓였으니 그들은 그 년, 월, 일, 시에 이르러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예비한 자들이더라”(
그러므로 이것은 신실한 유대인 잔존자의 대적들에게 임하는 심판으로서, 하나님께서는 그 잔존자들의 기도와 요청을 듣고 이제 막 큰 구원으로 응답하시려는 순간입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마지막 때 두 막강한 연합군이 이스라엘 지경 내 두 끈에서 모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곳은 계시록
다른 한 곳은 “여호사밧 골짜기”인데(욜
이 두 심판과 관련하여 주님의 강림 또한 이중적인 형태로 암시되어 있습니다. 다니엘
동방의 군대는 그 수가 2억인 것으로 보아 “황색 군단”, 즉 마지막 때에 이스라엘로 이동할 아시아 나라들을 가리킴이 분명합니다. 저는 그들이 어떤 방법으로 멸망 당할 것인지 알지 못하나 어쨌든 그들은 그리스도의 강림 시에 멸망 당할 것입니다.
이러한 보복의 시간이 정확히 명시되어 있다는 것은 주님을 해적하여 함께 모인 나라들에 임할 이 재앙의 시간의 중대성과 비상함을 발해 줍니다(계
두려운 군대가 밀려올 수 있도록 네 천사가 놓인 것은, 하나님의 뜻을 떠나서는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다는, 그분이 말씀하시기 까지는 아무 심판도 임할 수 없다는, 참으로 위안이 되는 사실을 그분의 성도들에게 일깨워 줍니다. “언제, 어떻게, 어디서”는 모두 그분의 전능한 손길에 달려 있습니다. 은혜의 시간이 신속히 마감되고 운명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그분만이 그 때를 아십니다. 모쪼록 우리 모두 그 날을 바라보고 점도 없고 홈도 없이 나타나기를 힘쓰게 되기를 !(벧후
“마병대의 수는 이만만이니 내가 그들의 수를 들었노라 이같이 이상한 가운데 그 말들과 그 탄 자들을 보니 불빛과 자주빛과 유황빛 흉갑이 있고 또 말들의 머리는 사자 머리 같고 그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오더라 이 세 재앙 곧 저희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을 인하여 사람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니라”(
유브라데 강은 약속된 땅의 동쪽 한계선으로 언급되었습니다(창
다섯째 나팔 아래 나오는 요소들과는 달리 이 요소들은 죽일 권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믿기에 여기에는 영적인 운명과 육체적인 멸망이 함께 암시되어 있습니다. 이 악한 세력들은 아마도 그들의 악한 멧세지를 받아들이기 거절하는 자들에게 육체적인 해를 가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댓가로 우리 주님께서 하늘로부터 강림하실 때 그들은 그분의 보복 아래 처할 것이며, 이스라엘은 구원을 받고 그분의 은혜로운 지배 아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말들의 힘은 그 입과 그 꼬리에 있으니 그 꼬리는 뱀 같고 또 꼬리에 머리가 있어 이것으로 해하더라 이 재앙에 죽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그 손으로 행하는 일을 회개치 아니하고 오히려 여러 귀신과 또는 보거나 듣거나 다니거나 하지 못하는 금, 은, 동과 목석의 우상에게 절하고 또 그 살인과 복술과 음행과 도적질을 회개치 아니하더라”(
여기에 사용된 표현법은 오늘날 카톨릭교에서 철저히 보이는 그릇된 교회가 또한 이 악한 세력의 표적이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불러일으키는데, 이는 이 금, 은, 동, 나무에 대한 예배가 특히 카톨릭 조직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손으로 행하는 일”은 특히 우상숭배를 가리킨 표현입니다(사
본장의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복술과 음행”은 이세벨이란 여자와 직접 관계가 있습니다. 이와같이 악한 조직이 환란 동안에도 하나님의 보복을 느끼게 된다는 것은 참으로 위안이 됩니다. 이 9장에서 발견되는 구절들의 실제적, 문자적 의미에 대해서 권위를 가지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그러나 그것이 어떤 의미를 전하려는 목적을 지닌다는 일반적인 사실은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가올 진노의 큰 날에 배도한 이스라엘, 배도한 개신교와 카톨릭교, 오만한 현대주의, 그리고 그 때 회개한 하나님의 지상 백성 이스라엘까지도 그분의 진노의 두려움을 알게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 이 놀라운 은혜 시대에 하나님은 그분의 사랑을 거절한 자들과 변론을 벌이십니다. 오, 그 때에 우리가 이 땅에 있지 않고 우리의 복스런 주님과 함께 영광 중에 있게 될 것이라니, 얼마나 그분의 이름을 찬양해야 할는지요! ♠
(199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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