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양의 혼인 잔치

어린 양의 혼인 잔치

 

그리스도와 그분의 성도들이 드러난 영광 가운데 지상으로 내려오기 전에 한 가지 사건이 하늘에서 경축될 것인데 이 때 천군은 찬양과 할렐루야로 한없는 기쁨을 표현할 것입니다. 이 사건이 바로 어린 양의 혼인 잔치입니다. 이 혼인의 신부에 관하여 성경은 많은 상징과 가르침으로 증거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성도들을 이미 “시집간”(espoused) 것으로 묘사하고 있으며(우리 말 성경에는 “중매함이로다”로 나와 있음-역자주), 그의 소원은 그들이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려지는 것이었습니다(고후 11:2). “아가서”의 신비한 언어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백성들의 현재의 관계를 표현하는 것으로 오랫동안 인식되어 왔습니다 아가서에서 표현된 심상(心象)은 여러 가지 장면에서 함께 교제를 나누는, 결혼한 부부에 관한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옛적의 신부들은 모두 이 동일한 관계를 여러 가지 면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아담이 잠자는 동안 이브가 만들어졌으며, 그녀는 아담의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었습니다.

이삭이 자기 아버지의 집에서 기다리는 동안 그의 선택된 신부인 리브가가 충성된 종에게 승락을 하고 그의 호위를 받으며 사막을 통과해 갔습니다.

야곱은 라헬의 아름다움과 품위에 끌려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녀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육신의 형제들에게 배척을 받는 동안 아스낫을 신부로 맞이했으며, 모세는 나중에 이방인 십보라를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그 신비, 곧 그리스도와 그분의 백성들의 연합을 표현하는 결혼들이 많이 있는데 그 신비는 현재에도 믿는 자들에게는 알려져 있으며, 장래에는 놀라는 세계들의 눈 앞에 드러날 것입니다

어린 양의 혼인을 알리는 말씀은 보좌로부터 나며, 그 축하연은 하늘에서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그분의 영광과 그분의 피로 사신 바 된 신부의 영광을 모두 보는 시간은 아직 이르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분의 특별한 기쁨의 날로서 이날 그분은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산, 극히 값진 진주 하나, 곧 자신의 특별한 사랑의 대상을 영접하시고 모든 하늘 앞에 제시하실 것입니다(마 13:46).

교회, 곧 고난을 당하신 후 높임을 받으신 어린 양 그리스도와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된 현 시대의 성도들이 여기에서는 “신부”로 묘사되어 있고 나중에는 “어린 양의 아내”로 묘사되어 있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은 손님들로서, 그분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들로서,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입은 자들”입니다(계 19:9). 오래 전의 침례(세례) 요한이 신랑의 “친구”로서 기뻐하였듯이(요 3:29) 이 성도들도 역시 오랫동안 알려진 신비의 연합이 드러나는 것과 어린 양의 신부가 모든 하늘 앞에서 그분에게 시인을 받기 위해 집중되는 시선 앞으로 이끌려 나오는 것을 보면서 기뻐할 것입니다.

그녀가 이 존귀한 자리를 채우기에 합당하다는 것은 그녀의 구속(救贖)을 위해 단번에 흘려진 “어린 양의 피” 안에서 확실히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녀의 모습과 미모는 성령님에 의해 형성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이 입고 있는 세마포는 “의”, 혹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라고 일컬어집니다(계 19:8).

따라서 성도들 안에 있었던 모든 것들(이것들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그분의 은혜와 성령님의 역사의 열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 자신의 것으로 간주됩니다)은 그리스도의 심판대에서 상급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심히 기뻐하시게 될 그 날에, 곧 그 분이 자기 영혼의 수고한 열매를 영화롭게 된 자기 신부 안에서 보게 되는 그 날에 모든 하늘 앞에서 드러나 시인을 받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어린 양의 신부가 교회, 곧 하늘의 부르심을 입은 성도들이 아니라 회복된 이스라엘 나라라고 제안해 왔고, 어떤 사람들은 이 말이 맞는다고 강력히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관한 성경의 예언에 나오는 언어 중 많은 것들이 어린 양의 신부에 관하여 상징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는지는 모르지만 교회에 관한 예언과 이스라엘에 관한 예언은 서로 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가리켜 이혼한 아내로 말씀하셨으며(호 1:2, 3:1), 장차 “의와‥‥진실함으로 네게 장가들어”(호 2:19∼20), 신랑이 신부를 기뻐함 같이 이스라엘의 회복을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사 62:5).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자기와 언약 관계에 있는 지상 백성, 곧 이 땅에 거하면서 지상 예루살렘에 있는 지상 성전에서 자기에게 경배를 드리는 지상 백성들을 가지고 계신 동안 어린 양께서는 하늘에서 자기 신부, 곧 회복된 이스라엘과 새롭게 된 땅을 그분과 함께 다스리는 신부를 가지게 되실 것입니다. 천상 부문과 지상 부문은 서로 구별되어 있으면서도 이런 식으로 연결될 것인데 이것은 옛적의 하늘과 땅이 벧엘의 신비한 사닥다리에 의해 서로 연결된 것과 같으며, 참 이스라엘 사람인 나다나엘은 장차 그 실체를 보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요 1:51). 그리고 이 말씀에 곧바로 이어 가나의 대표적인 혼인 잔치가 나오는데 거기에서 주님은 그들의 기쁨의 잔을 마련하심으로써 “그 영광을 드러내셨으며”(요 2:11), 그 다음에 그분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하나님의 성전을 깨끗케 하셨습니다(이것은 심판을 뜻합니다).

남자가 아내를 새로 맞이하면 그 사람은 일 년 동안 전쟁에 나가서도 안되고 무슨 직무도 맡아서는 안되는 것이 이스라엘의 옛 법이었습니다(신 24:5). 그는 “집에 한가히 거하여 그 취한 아내를 즐겁게” 해야 했습니다. 어린 양의 혼인 잔치가 하늘에서 있은 후에, 그리고 그분이 자기 성도들 및 천군과 함께 “심판하며 싸우러” 오시기 전에(계 19:11) 휴식의 기간이 있습니다. 이 때 하늘의 신랑께서는 어떠한 거룩한 즐거움으로 영화롭게 된 자기 신부의 마음을 즐겁게 하시겠습니까!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밝히 드러나겠습니까! 그분의 영광이 얼마나 분명히 드러나겠습니까! 지금은 감추어진 것들이 그 때에는 백일하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자기 사람들과 더불어 자신의 모든 방법들을 의롭다 하실 것이며, 이것에 대해 그들의 마음은 “그가 다 잘 하였도다”라고 응답할 것입니다.

- 죤 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