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목(接木)
저는 어려서부터 여름 방학이면 으레 청주 근교(近郊)의 누님댁에 갔습니다.
누님도 보고 싶었고 내가 좋아하는 감자, 옥수수, 참외, 수박 등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고 특히 칼국수를 잘 해 주셔서 며칠을 묵어도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사랑방 앞에 있는 고염나무 한 그루가 나보다 빨리 쓱쓱 자랐고 어느 해인가는 고염이 찬서리를 맞으며 을씨년스럽게 매달려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또 찾아갔을 땐 커다란 고염나무가 그루터기만 남긴 채 싹뚝 잘라지고 가장자리엔 접목(接木)한 회초리만 눈에 뜨일 뿐이었습니다.
매부는 농촌 태생이자 농업학교를 졸업했고 농촌에 묻혀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살뿐더러 특용작물 재배 등에 특히 조예가 깊은 분입니다.
접목이 퍽이나 어설퍼 보이고 우스꽝스러워 보였었지만 해가 바뀌고 누님댁을 찾을 때마다 고염나무엔 감이 주렁주렁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가지 얼마가 꺾여졌는데 돌감람나무인 네가 그들 중에 접붙임이 되어 참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을 함께 받는 자 되었은즉····옳도다 저희는 믿지 아니하므로 꺾이우고 너는 믿으므로 섰느니라···· 이 비밀은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완악하게 된 것이라”(롬
아멘! 할렐루야! 감사를 드립니다.
돌감람나무인 제가 접붙임을 받아 참감람나무의 진액을 받게 되었으니!
“영접(迎接)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子女)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이 글을 읽는 이여! 그대는 접붙임을 받으셨나요?
(1977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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