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0: 8- 10 / 11:1-5)
하나님에 대하여 죄악으로 가득찬 반역은 지구를 휩쓰는 홍수에도 씻겨지지 않았다. 8:21에서 홍수 후에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창 6:5에서 홍수 전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다름이 없다. 오히려 “어려서부터” 그렇다고 덧붙여 말씀하신대로 노소에 구애없이 악의에 가득차 있음을 깨닫게 된다.
홍수 직전에 “온 땅이 하나님 앞에 패괴하여 강포가 땅에 충만”하였고(6:11-13) 이를 제어할만한 인간적 권위가 없었다. 그러나 홍수 후에 9: 6에서”무릇 사람의 피를 흘리면 사람이 그 피를 흘리리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심으로 인간의 정치적인 원리를 제시해 주고 있다. 그런데도 니므롯과 바벨의 건축자들에 관한 사실(史實)에서 사람에게서 정치 권력을 얻은 자들은 곧 그들의 권력을 남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치 오늘날 독재자들은 10:10-12에 기록된 니므롯처럼 그의 제국을 확장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천하여 왕이 되려 했고 마침내 최초의 세계 지배자가 되었다.
10:8에서 니므롯은 “영걸”이라 불리워졌는데 홍수 전에도 6:4에서도 “네피림 (=장부=영걸)”이라고 불리워진 자들이 있었다. 10: 9에서 “특히 한 사냥군”이란 말은 니므롯이 얼마나 큰 세력으로 정복했는가를 암시해 주고 있다. 1:28에서 아담에게 축복하실 때에 하나님께서는 동물계를 다스리도록 권세를 주신 것은 노아와 비슷하나(9:1,2) 이제는 동물들이 더 이상 사람에게 순복하지 아니하고 두려워할 것을 말씀하고 있는데 이는 홍수후의 사람들에게 육식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9: 3). 사냥(정복)에서 강자가 그들을 다스리는 것은 예나 이제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10:9에서”여호와 앞에”란 13:13이나 삼상 2:17에서 했듯이 주님을 대적하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므로 니므롯의 사냥은 사람의 영혼을 사냥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이밖에 성경에 나오는 사냥군은 누구일까? 창 25:27에서 에서는 “익숙한 사냥군”이라고 말씀했다.
11:1에서 그들은 “우리 이름을 내자”고 말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장(章)에서 조차 그들의 이름을 말씀하지 않으셨다. 다만 10:10에서 그들의 지도자로 여겨지는 니므롯을 알고 있을 뿐이다.
11:1에서 언어가 하나이었을 뿐 아니라 모두가 같은 일에 관하여 말하고 있었다. 그들은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일했지만 그들의 목적은 올바르지 않았다. 그들이 무어라고 말했는가는 11: 3, 4에 기록되어 있다. 시 2:3에서 아직도 세상의 군왕들과 관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여호와와 그 기름 받은 자를 대적하자”고 말하고 있다.
바벨은 후에 기록될 바벨론과 동의어이다.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려던 바벨탑의 건축은(바벨론으로 상징되고 있는) 종교계가 이룩하려고 하는 목표와 노력을 상징하고 있다. 모든 자재, 벽돌, 역청 등등은 세상에 속한 것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종교가 “하늘나라에 가는 방법에 있어서 천태만상으로 이견(異見)을 보여주고 있으며 수백 종파로 나뉘어 져서 서로간에 반목 질시하고 있어 바벨의 뜻 그대로 “혼돈” 가운데 '있음을 보게 된다. 이 탑은 끝내 완성되지 못해 마치 눅 14: 28-30에서 먼저 계산해 보지 않은 건축자가 되어 버렸다.
*기억해 둘 말씀 / 눅 1:51
(1977년 5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