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성막(12)
죤 리치
조각목 널판
(출 20:15 -25)
성막의 뼈대는 조각목(皁角木) 널판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북쪽에 스무개, 남쪽에 스무개, 서쪽 끝을 따라 여덟개가 서 있었습니다. 각 널판은 두개의 촉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촉으로 아래에 있는 두개의 은받침과 연결되었습니다.
이 각 널판들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구원받은 죄인, 즉 아담의 자손으로서 죽었다가 다시 살림을 받아 새로운 생명을 누리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 피조물의 일원으로서 하나님 앞에 서있는 성도를 의미합니다. 그러면 이 모든 축복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 널판들은 과거에는 다른 상태에 있었습니다. 이것들은 원래 아카시아 나무였습니다. 땅이 이것들을 붙들어 주었고 땅의 활액(活液)은 이 나무들을 자라게 했습니다. 이 나무의 뿌리는 땅 속에 있었고, 땅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자신이 거할 처소를 짓기 위해 이것들을 필요로 하셨습니다. 어느날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이자 이것들은 잘라졌으며 땅에 대하여 죽게 되었습니다. 땅과의 관계는 영원히 끝난 것입니다.
이 경우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터 위에 세워진 하나님의 거룩한 처소 안에 있는 모든 성도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도 과거에는 세상 속에 있었고, 세상에 속해 있었으며, 엔 피조물의 일부요 육에 속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의 영광은 “월계수”와 같았고 그들의 삶은 세상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들은 세상 일에 골몰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성령의 손에 들린 날카롭고 힘있는 진리의 도끼가 그 마음과 양심을 내리쳤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낮아졌으며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다 쇠패(衰敗)함이 잎사귀 같으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같이 우리를 몰아가나이다”(사 64:6). “내 소망을 나무뽑듯 뽑으시고”(욥
이것은 성경이 분명히 이야기하는 사항이며, 하나님께 변화를 받은 모든 사람들을 성경에서 살펴보면 그 순서가 똑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죄인들은 하나님 앞에서 부수어지고 낮아졌습니다. 그들은 자기 허리를 굽혔으며, 자신의 잃어진 상태를 자인했습니다. 교만은 땅으로 떨어졌으며 땅의 영광은 먼지가 되었습니다
다메섹으로 가던 그 교만한 바리새인은 문자 그대로 땅에 엎드러졌습니다. 그러고 그의 자랑스러웠던 인간의 의와 교만도 함께 엎드러졌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이렇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갈
빌립보의 간수에게서도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진이 감옥을 흔들고 하나님의 권능이 그 간수를 흔들어 깨웠을 때 그는 부르짖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행
오순절 날 구원받았던 삼천명도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우리가 어찌할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그러나 요즈음 하나님의 사역이라 일컬어지는 여러 곳에서 이 요소가 결핍되어 가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참으로 부수고 낮추는 일은 거의 없는 실정이며, 그러한 역사를 일으키는 멧세지는 거의 들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달콤한 말은 잘 하지만 하나님의 진리를 정직하게 이야기함으로써 듣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은 두려워합니다.
예레미야의 사역은 “뽑아버리고 헐어버리는” 것이었는데, 그와 같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필요합니다. 죄인들은 보통 껴안음과 어우름을 곧잘 받는데 그들은 자칫하면 자기 안심 속에서 치명적인 잠을 잘 수가 있습니다. 그들은 글자로 쓰여진 복음서를 알며, 그것이 사실이라고 고백도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끊어지는 일은 없으며, 그들의 영혼 속에 하늘 생명의 흔적이 없는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당신은 언젠가 하나님 앞에서 낮아져 본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언젠가 허리를 굽히고, 자신이 경건치 못하고 잃어진 죄인이며 오적 불사름을 받기에 합당한 사람이라는 것을 고백해 본 적이 있습니까? 당신의 교만과 땅의 영광이 티끌처럼 된 적이 있습니까? 만일 당신이 당신의 위엄으로부터 내려오지 않았다면 당신이 무엇을 알고 있건, 무엇을 하건 전혀 상관없는 일입니다. 당신은 지금 반드시 끌어내려져야만 합니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지옥행입니다. 당신이 만약 교만하고 건방진 죄인들을 기다리는 지옥에 들어간다면 당신은 저 깊고 깊은 영원의 흑암 속에서 당신의 동료가 될 귀신들, 이 땅의 악한과 쓰레기들이 거기에 함께 떨어져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참된 변화에는 소위 “때려 눕히기”와 그 다음에 의식불명의 상태 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와 같은 현상은 귀신들의 특별 방문같은 때에 일어나는 것이 틀림없으며, 귀신들은 종종 그런 사람들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눈을 그와 같은 경험으로 향하게 하고 그리스도로부터는 밀어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루디아의 마음은 그 강변에서 조용히 열렸으며 겉으로 드러나는 미친 행동 따위는 없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와 똑같이 조용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졌습니다. 요컨대 저의 요지는 그것이 어디에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지만 죄인은 반드시 하나님 앞에서 엎드러져야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가 변화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일으켜 세움을 받기 전에 반드시 하나님의 진리의 날카로운 칼날로 하여금 자기 영혼을 관통하게 하고 자기의 모든 것을 드러내어 땅으로 끌어내리도록 허락해야 합니다.
다음의 논점(論點)은 그 잘라진 나무의 껍질이 벗겨지고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크기만큼씩 나누어졌다는 점입니다.
“껍질을 벗기는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은 변화함을 받은 후입니다. 하나님의 진리가 그리스도인의 양심에서 활동하도록 허락되어짐에 따라 그는 자기에게 마땅히 치워버려야 할 불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들은 그가 세상에 속해 있을 때 옳고 합당한 것으로 간주되었었지만 지금은 처리되어져야만 할 것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것들은 그다지 심히 악하고 부패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새 피조물에 속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들은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그의 신분에 어울리지 않으며 이 땅의 순례자의 성격에 맞지 않습니다. 그가 그것들을 버리는 데는 어떤 강제적인 힘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가 그의 삶과 방법을 진리에 복종시키기만 하면 성화(聖化)시키는 말씀의 능력이 그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 진리가 성령의 능력으로 그의 껍질을 벗기시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를 만들어 갑니다. 이것이 실제적인 성화(聖化)이며, 너무나 실제적이어서 그저 종교를 믿는다고 고백한 사람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 “껍질을 벗기고 굽은 곳을 바로잡는” 과정이 시작되면 그들은 갑자기 돌아서서 더 이상 우리와 함께 동행하지 않습니다. 은혜의 설교가 군중 속에 있는 그들을 끌면 그들은 그 설교자와 그의 설교를 칭찬합니다. 그러나 그 진리가 그들의 삶과 걸음에 영향을 가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에게 무엇을 요구하기 시작하면 그들은 홱 돌아서며 빌라도처럼 질문합니다. “진리가 무엇이냐?” 그리고 할 수 있는 할 빨리 도망칩니다.
나사렛 사람들은 그 선생님의 입에서 나오는 “은혜로운 말”은 들으려 했지만 그분께서 “내가 너희에게 진리에 관하여 말한다” 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들은 그분을 위협하여 낭떠러지 아래로 밀쳐 버릴려고 했습니다. 그와 같은 일은 “은혜와 진리”가 전파되는 곳에는 어디에나 있을 것입니다.
널판은 금으로 입혀졌습니다.
널판이 원래 갖고 있던 아름다움은 가리워지고 그 대신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움과 영광으로 씌워졌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없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설혹 사람들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그가 하나님께서 그에게 입혀주신 영화(榮華)로 그 화려함이 온전한 것입니다(겔
널판들은 하나님에서 거하실 처소에서 자기 자리를 채우기 위해 죽음과 부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그와 같이 연이어 잘라지고 세워졌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다시 살아난 사람들은 보다 더 놀라운 은혜로써 세상으로부터 나와 모아져서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처소로 함께 지어져 가고 있습니다(엡
(1985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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