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얽힌 사연
며칠 전 필자는 전세방을 얻기 위해 열심히 찾아 돌아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만 아니라 이 남해 도시에서 13년 간 살면서 꼭 10번 이사를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빨리 구해지지 않으면 조급한 나머지 심령의 평안을 잃고 육신적으로 움직일 때도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불평하는 거머리의 두 딸
심지어 아무 죄도 없으신 주님을 향하여 어처구니 없는 불평 불만을 늘어놓을 때도 있었습니다. 마치 말라기 마지막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말
“세상 사람들은, 아니 지옥에 갈 불신자들은 저렇게 큰 좋은 집에서 사는데 왜 난 불편하게 살아야 됩니까?” - 이런 부질없는 불평을 혼자 속으로 터뜨린 때도 있었으니까요.
주님의 구속적인 크신 은혜를 믿고 구원받은 후부터 지금까지 주님 안에서 아주 복되게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영원히 잘 살 것이 틀림없이 보장 돼 있는데도 이렇게 때때로 육신적인 염려에 빠지는 경우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아무 것도 없는 광야에서 이스라엘 대군을 40년간 먹이시고 입히신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를 잊었던 이스라엘 백성과 같은 것이 바로 저라고 깨달아졌습니다. 목마를 때에 바위를 쳐서 물을, 배고플 때에 만나를, 고기 먹고 싶을 때에 메추라기를 주시고 무려 40년간을 하루같이 신발과 옷이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주신 여호와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를 잊고 모세에게 대항하고 우상숭배와 음행에 빠지고 애굽으로 다시 내려가려고 했던 것이 바로 서민 이스라엘이었습니다(신 8장).
그렇게 뉘우쳐지는 순간 내 속에 계신 성령님께서 소리높여 외치시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다고 다고 하며 불평과 불만을 토하는 거머리의 두 딸처럼(잠 30:15) 나 자신이 영이 아닌 육신만 생각할 때는 족함이 없는 맹렬한 불이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요 6:63).
그러므로 나는 범사에 주님을 인정하고 주님만을 의지하며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현재의 이 주님 안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축복된 것입니까! 주님이 나의 성전이시고 내가 주님의 성전이 된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라리오!
물같이 흐르는 눈물
물론 육신에게 필요한 의식주 문제가 현실적으로 도외시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집을 구하기 위해 몇 날인가를 방황한 후 그 밤에 주님께 엎드렸을 때 깊이 깨달은 것은 불신자들의 영혼의 구원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너와 네 여섯 식구가 있을 집을 위해 그렇게 심혈을 기우려 찾아 다니는데 지옥에 갈 불쌍한 영혼들을 건지기 위해서는 밤을 새워가며 거리마다 집집마다 샅샅이 찾아본 일이 몇 번이나 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나에게는 멸망할 불신 영혼들을 위한, 그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는, “주여, 내 기도를 응답해 주시지 않으면 나는 죽습니다!” 하는, 그런 비장한, 적극적인 기도가 너무나 부족하고 철철 흐르는 뜨거운 눈물의 기도와 간구와 통곡이 너무나 메마른 것을 주님께 자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 주님께서는 그 영원한 나라에서 성도들의 눈물을 씻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계
오 – 주님이시여! 지상에 계셨던 주님께서 예루살렘과 온 세상을 위하여 흘리셨던 참된 눈물을 제게도 주시옵소서(눅
눈에서 그 눈물이 시내처럼 그치지 않고 흘리던 선지자 예레미야의 처절한 애가와 그 통곡하는 심정을 제게도 주시옵소서!(렘
정직한 형제 디모데가 흘렸던 청결한 눈물이 양심 속에서 나오게 하시고(딤전
여자와 물질과 쾌락
그 어느 해인가 내 형편에 맞는 값싼 방을 구하기 위해 허술한 동네로 들어갔다가 봉변을 당할뻔한 일도 있었습니다. 길거리 어귀에 서 있던 어떤 여자가 갑자기 달려와 내 옷을 붙잡고 늘어졌습니다. 나는 그 순간 그 여자와 그 골목이 윤락가인 것을 직감했습니다. 나는 즉시 아담의 기질인 완력과 요셉에게서 배운 기민성을 발휘하여 그 여자의 손을 치면서 잽싸게 큰 길로 뛰어 달아났습니다. 비록 내 잠바가 북~ 찢어지는 손해를 봤으나 그로 인해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네 마음이 음녀의 길로 치우치지 말며 그 길에 미혹지 말지어다. 대저 그가 많은 사람을 상하여 엎드러지게 하였나니 그에게 죽은 자가 허다하니라. 그 집은 음부의 길이라. 사망의 방으로 내려가느니라”(잠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이 이런 음행 죄를 지었을 때 그는 교회로부터 징계를 받아 출교 될 뿐만 아니라, 그의 더럽고 비참한 육체는 멸하고 그의 영혼은 부끄러운 심판의 날을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불 가운데서 건져내는 것과 같은 구원일 것입니다(고전
다음으로 생활의 염려 내지 물질 문제에서 깨끗이 벗어나지 않고 얽매어 살 때 심령에 참 평안이 없고, 영적인 능력과 거룩한 진리에 대한 분별력을 점점 상실하게 되는 것을 봅니다. 돈을 사랑하고 돈을 벌기 위해 주야로 심혈을 기울일 때 세상으로 빠지게 됩니다. 결국 자기의 눈 먼 것과 벌거벗은 수치도 잘 모르게 됩니다.
나 자신이 먹고 입을 것이 있으면 족한 줄로 알아야 되겠거늘 도리어내 욕심과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많은 물질, 큰 집, 좋은 옷, 맛 있는 음식, 육신의 안일만을 찾을 때 내 어찌 시험과 올무에 안 걸리고 무서운 침륜과 멸망에 빠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many mansion)에 거할 곳이 많도다”(요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저희를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도다”(히
(1985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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