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거서를 가지고 가다
천거서의 의의
천거서란 어느 한 지역 모임에서 주님을 섬기고 있던 어느 한 형제나 자매가 자기가 살던 모임을 떠나 새로운 다른 지역 모임으로 옮겨 가게 될 때, 그가 속해 있던 모임으로부터 받아가지고 가는,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기 자신의 신분을 확인하는 서신을 뜻하는 것입니다.
어떤 신자가 이사를 간다거나 여행을 한다거나 볼 일이 있어서 잠시 혹은 오래 다른 곳으로 가서 머무르게 된다거나 시집을 간다거나 직장을 옮기게 된다거나 전도인으로 다른 지역에 복음을 전하러 간다거나, 그밖의 어느 경우에 한하여 자기 자신이 어떤 그리스도인인가를 새로 가는 그곳 모임에 소개하기 위해 써 가지고 가는 편지요, 그 사람을 인도해 주는 안내장과도 같습니다.
성경에 천거서(薦擧書)란 말이 나와 있는데(롬
천거의 필요성
천거서를 지참하게 되면 어느 모임으로 옮겨가게 되던 간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신분을 인정 받게 되고 또 구원을 받은 성도로서 그 교회에 영접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만찬 예배에 참석하게 되고 그곳 성도들에게 소개를 받게 되고 서로 믿고 사랑의 교제를 할 수 있게 되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모든 특권을 잃지 않고 함께 누리게 됩니다.
가령 겐그레아 교회의 뵈뵈 자매가 로마 교회로 갈 때 필히 사도 바울의 천거를 받음으로써 주님 안에서 성도의 합당한 예절로 영접을 받을 수 있었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움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롬
또한 비록 학문이 많고 성경에 능한 아볼로가 일찍 주의 도를 배워 열심으로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더라도(행
확실히 구원 받은 믿음이란 나 혼자 마음으로만 믿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시인하고 간증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하는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확실히 믿고 서로 사귈 수 있는 것도 자기 혼자 자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성도들이 나를 믿고 그리스도 안에서 천거해 줄 수 있을 때 비로서 서로 거리낌 없는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천거서를 지참하고 제시하고, 요구하며, 또 거기에 의거하여 영접여하가 좌우될 때 신자와 비신자가 구분되고, 지역 모임에 속한 자와 속하지 아니한 자가 구별되고, 그리고 문제를 일으키거나 출교(黜敎) 받은 자들을 분명히 가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신자와 불신자를, 의인과 악인을, 성도와 타락자를, 순종하는 자와 불순종하는 자를, 빛 가운데 사는 자와 어둠 가운데 사는 자를 엄히 구분하고 계시고 그들과 계속적으로 사귀지 말 것을 분명히 증거하고 있습니다(수
물론 불신자가 주님을 믿으려고 집회소에 나올 때에는 그가 무슨 큰 죄를 지었더라도 그의 영혼이 구원 받기 위하여 무조건 환영하고 사랑으로 선한 복음적인 교제를 나눕니다. 그러나 그들은 구원 받은 성도들이 신령과 진정으로 주님께 드리는 거룩한 예배에는 동참할 자격이 없고 같이 떡과 잔을 마실 특권이 전혀 없는 것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집회소에 오랫동안 열심히 나와 성실히 섬기고 있다 하라도 거듭나지 않은 경우에는 그로 하여금 만찬 예배에서 떡과 잔을 나누게 하거나 교회의 직분을 주어서는 결코 안되는 것입니다. 구원받지 않은 교인의 교회 봉사나 예배 참석이나 성령의 역사에 동참시키는 것은 도리어 주님의 몸을 더럽히고 교회의 거룩과 질서와 존엄성을 저해하며 끝내는 누룩과 올무와 쓴 뿌리가 되게 하고 대적하는 결과를 초래케 합니다.
그리고 어떤 그리스도인들이 비록 구원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어느 지역 모임에 속하여 있으면서 믿음과 순종과 봉사의 생활을 하지 않고 규모없이 무질서한 생활 속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신자들이라면 그들을 모임과 예배시에 받아드릴 때 조심스럽게 분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특히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고린
진리의 말씀대로 순종하신 초대 교회처럼 반드시 천거서를 지참케 하고 그것의 유무를 확인하여 접수하고 거기에 준하여 교제하고 돕는다면 오늘날과 같은 마지막 시대의 불신앙과 불순종, 온갖 무질서와 타락의 증세는 하나님의 교회 안에서 많이 지양 되었을 것입니다.
천거서와 새 지역 모임의 성립
가령 어느 지역에 새 모임이 시작 될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내 스스로 전도의 은사가 있다거나 성경 지식이 풍부하다거나 내게 어떤 힘과 능이 있다거나 어떤 감정이 있어서 당을 짓고 나간다거나 그곳에 건물이 있다거나 해서 모임이 시작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1. 무엇보다 먼저 나 자신이 이미 속해 있는 지역 모임에서 겸손히 순종하므로 잘 배우고 또 진실하게 충성하므로 잘 섬겨가야 마땅합니다. 지역 모임 안에서 형매님들을 잘 섬기는 법을 배우고 항상 자신이 부서진 상태에서 낮아져 봉사하는 성도로서 계속 쓰임을 받고 있어야 합니다.
2. 그렇게 겸손히 섬길 때 주께서 그 거룩하신 뜻대로 나에게 전도 또는 선교의 은사와 직분을 주시고 또 내게 소원을 두고 간구하는 심령을 계속 주셔서 영혼들을 맡아 말씀으로 교제하고 성령님으로서 구원을 시킵니다. 그러니까 먼저 주님의 분명하신 부르심이 있어야 되고 그 후 그 소명에 대한 응답과 겸손히 헌신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만일 주님의 부르심이 없이 자기 스스로 전도자 내지 사역자가 된 경우라면 어리석은 일입니다. 반대로 주님의 부르심이 있는 대도 육신의 염려와 인간의 계획 때문에 불순종하여 그 복음사역의 길을 버리는 것도 역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주님의 부르심과 그에 대한 자신의 인식과 분별이 확실하고 주님의 복음과 교회를 위하여 헌신하고자 한다면, 이제 지역 모임의 장로 형제들이 이를 분별하게 되고 또 온 교회의 기도 가운데서 그를 다른 지역으로 천거하여 내보내게 됩니다. 진리의 말씀대로 복음을 전하면 성령님께서 영혼들을 구원하셔서 교회를 이루게 하시고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영육간에 필요한 것들을 성도들의 손길을 통해서 공급해 주십니다(행
구약 시대에도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식양대로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성막을 지었듯이(출 25:9,40) 신약 시대 곧 은혜 시대인 오늘날에도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그리스도 안에서 그대로 믿고 복종하여 섬기는 성도들의 모임이 참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은혜로 구원 받았으니 어느 정도 육신과 이 세상의 흐름을 따라 적당히 합리적으로 자유스럽게 살아도 된다는 사고 방식은 성도의 믿음의 자세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신약 교회의 진리대로 순종하고,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고, 복음적인 삶을 살고, 가르치신 규례와 유전을 지켜 행하는 교회가 곧 하나님께서 성령으로서 계시하시고 역사하시는 참된 모임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대로 계시하신 그 경륜과 뜻이 온전히 나타난 신약 교회는
1) 거룩한 진리대로 순종하고
2) 거짓 없는 순결한 사랑을 실천하며,
3) 생명의 성령님의 인도와 역사하심이 있습니다. 아멘!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20).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요
(1986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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