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역할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역할

데이비드 올리버

그리스도인 가정의 질서는 에베소서 6:1-3에 강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양떼를 인도하는 일에 대한 적합성 여부는 자기 가정을 어떻게 다스리고 있느냐에 따라 분별되어야 합니다(딤전 3:4). 하나님의 교회를 인도하려는 형제의 자녀들은 “방탕하다는 비방이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믿는”자들 이어야 합니다(딛 1:6)

자기 가족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먼저 경건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의 가족은 가장(家長)의 본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그의 경건한 성품을 창세기 18장의 처음부터 발산하고 있으며, 18장과 19장에서 우리는 경건한 사람과 그의 가정의 질서와 세상에 주어지는 축복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5장에 나오는 포도나무의 비유는 신뢰와 효과적인 기도와 말씀을 통한 하나님과의 교제에 의해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18장에는 아브라함의 영혼 속에 있는, 이와 같은 하나님의 생명의 특징들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창세기 19장의 끝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드렸던 말씀은 두 가지 원칙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망시키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하나님에 관하여 알고 있었던 것은 그의 기도에 가치를 더욱 부여했던 것입니다.

두 번째의 원칙은 개인적인 경건과 가족의 질서와 세상의 축복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롯이 경건한 삶을 살았다면, 그래서 자기 가족에게 자신의 본을 따르라고 명령할 수만 있었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를 사용하여 소돔 성을 축복하고 보호하셨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소돔 성에 10 명의 의인만 있어도 그 성을 구원해 주시라고 하나님께 요청했습니다. 설혹 그 성에 다른 의인들이 없었다 할지라도 롯의 한 가정만이라도 질서가 잘 잡혀 있었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가정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축복을 갖다 주셨을 것입니다. 롯의 부부와 그의 아들들, 그의 딸들과 사위들만 다 합쳐도 최소한 10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가족은 아브라함의 가족과 얼마나 대조적입니까! 롯의 가정은 장인의 말을 존중하지 않는 사위들과 결국 부도덕한 일을 저지르고만 딸들과 더불어 질서가 없었습니다. 아브라함의 가정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의 경건한 삶은 가정의 질서를 낳았으며 이것은 세상에게 축복을 갖다 주었습니다.

구원은 혈통으로 말미암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만(요 1:13) 하나님께서는 가족의 질서를 여전히 기뻐하시며, 각각의 아버지들에게 자기 가족을 마땅히 행할 길로 인도해야 할 책임을 주셨습니다(잠 22:6). 우리 시대에는 가정이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인본주의자들의 철학은 가족을 인도하는 책임을 아이들의 변덕에 맡기고 있으며, 아버지에게서 자녀의 도덕적인 진로와 가치관을 설정하는 권리를 박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질서에 있어서는 환경이나 가정 생활을 아이들에게 맞추어서는 안되며 아이들을 경건한 원칙들에 맞춰야 합니다. 아이들의 자기 표현이 양육 지침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하는 많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양육 지침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세상적인 사고방식이 우리에게 맡겨진 가정 생활과 부모로서의 책임을 경감시키도록 용납해서는 결코 안됩니다. 인본주의는 책임의 피라미드를 거꾸로 세워 놓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버지를 그 가정의 머리에 놓으십니다. 우리는 아버지가 어떠한 모습을 지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본을 우리의 하늘 아버지에게서 찾아볼 수 있으며 따라서 아버지의 위치는 독재자의 위치가 아니라 모든 가족 구성원들에게 영적으로 가장 좋은 것을 마련해 주는 청지기의 위치라 하겠습니다. 우리 주 예수님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영적인 축복들을 주셨습니다. 이 땅의 아버지들이 자기 자녀들에게 이 땅의 가장 좋은 것을 제공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도덕적으로, 영적으로 가장 좋은 것을 공급하고 인도할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건한 가정은 여전히 다른 사람들에게 축복을 갖다 주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 제시된 모든 원칙들이 우리 모두에게, 특히 하나님으로부터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부여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987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