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8. 07:28
횃불/1988년
이 아침 나의 해변가에 서서
이제 막 동이 터오르는 바다
아름다와 보이기는 하겠지만
마음으로는 벌써 손가락 하나로 길게 선을 그어 봅니다.
나는 해변 나라에 속하여 있습니다.
나의 욍이 오늘도 나를 저 바다로 나아가라고 명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내가 저 바다로 나아가는 것은
바다의 아름다움에 이끌려서가 아니요
바다 속의 진귀한 보물 때문도 아니외다.
다만 그 속에 갇히어 헤어나올 길 없는
그분의 물고기들을 그분의 그물 속에 건져내기 위함이요
그 바닷속 깊이 숨겨진 그분의 사랑을 건져 내기 위함일 뿐····
그분이 다시 돌아가고자만 한다면
나는 언제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빈 그물 일지라도 그분은 노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나 역시 나의 가슴 속이 건져 온
그분의 사랑으로 인하여
오늘 길 후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늘 아침 나는 이 바닷가에 서서
오늘의 항해를 출말하기에 앞서
다시 한번 분명한 선을 그어 봅니다.
나의 나라와 저 세상 사이에 예측할 수 없는
그러나 차가운 것만큼은 분명한
이 바닷가에 서서.
(198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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