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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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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8. 8. 12:21 횃불/1994년

윌리암 보덴의 생애를 읽고

계 경 자

 

한 사람의 전기를 다룬 책으로는 꽤 두꺼운 책이라고 생각되었기에 쉽게 읽어질 것 같지 않아서 주저했다.

윌리암 보덴지나쳐 들어본 적이 없는 내게 있어서는 너무도 생소한 이름이기에, 내가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한 그만큼 뛰어난 인물이 더 있을까 보냐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평가했다.

그런데, 그 책을 번역해온 역자로부터 윌리암 보덴의 생애야말로 주님께 온전히 헌신된 젊은이의 생애를 보여주는 책이라는 평을 들은터라, 그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여 책을 들었다.

책 머리말에 소개된 글로 보아 대단히 훌륭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았다. 25세 밖에 되지 않는 젊은이의 죽음을 온 세계가 그렇게 떠들썩하게 뉴스거리로 삼았다고 하니····

기대감속에 막상 책을 펴 들었으나, 나의 지나친 기대 때문이었을까? 그리스도 안에서 굉장한 인물의 굉장한 활동을 생각하며 한장 한장을 읽어 내려갔으나,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의 어린 시절이 지루하게 전개되고 있어서 내겐 별다른 흥미를 주지 못했다.

두 아이와 함께 하루를 보내야 하는 가정주부로서 틈틈이 짬을 내 지루한 책을 읽어나간다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초기시절을 다 읽지 못한 채 세계여행중에 읽기를 중단하고 말았다.

그러다가 역자의 강력한 권유로 다시 책을 펴 들었다.

역자도 번역을 해 나가면서 책을 덮고 싶은 마음이 여러번 일어났으나 그때마다 그러한 마음을 달래면서, 또 그렇게 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원고가 쌓여버렸기에 계속 번역해 가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보덴이라는 인물에 점점 빠져들어 버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뒤로 갈수록 흥미를 더해 주니까 기대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나가라는 것이었다.

다행히 추워진 날씨로 이제는 아이들이 밖에서 놀아달라고 떼쓰는 시간도 적어졌고, 김장도 끝났으니, 주부로서 특별히 바뿐 일정이 끝난터였다. 그래서 기왕에 읽기 시작한 책을 을해가 가기 전에 끝까지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고 다시금 책을 펴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초기시절에서 그의 소년시절을 통해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주변의 인물들이 새롭게 비춰졌다. 특히 힐 스클에서의 죤 메이그스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배운 삶의 자세는 그의 생애에 훌륭한 기초가 되었던 듯싶었다.

물론 그 이전에 그의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기도-윌리암이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을 체험하게 해 달라는 기도와 이어서 하나님의 뜻이 그의 생애 속에 이뤄지게 해 달라는 기토 -의응답이었겠지.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면 넘길수록 과연 흥미는 더해갔다.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진 보덴의 생애는 마치 사도행전을 보는 듯 했다. 성령의 지배를 받는 한 사람 보덴으로 말미암아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가는 지가 각 면마다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책을 놓고 싶지가 않았다. 밥을 안쳐놓고도, 세탁기에 빨래를 돌리는 중에도, 저녁 찬거리를 사러 시장에 가는 일도 뒤로한 채 읽기에 열중하게 되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절대적으로 신뢰했다. 그러기에 그 말씀을 매일 아침 경건의 시간을 통해 묵상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기도와 성경공부를 통해 하나님을 바로 알았고, 그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함을 바로 배우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그 말씀 가운데 젖어 하나님의 심정으로 사람을 사랑하며 잃어버린 영혼들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사역을 그의 생애 끝나는 날까지 계속 했다. 그는 젊고 부유한 활동가였다.

그는 그 젊음을 그리스도를 위해 태웠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소유한 그 부를 주와 복음을 위해 사용할 줄도 알았다.

자신에게 있는 다재 다능함을 이웃을 섬기는 일에 조금도 아까와 하지 않고 드릴 줄 알았다.

그는 그리스도를 위해 자기의 소유 중 그 어느 것도 조금도 아까워하거나 주저함 없이 다 드렸다. 심지어는 그의 생명 조차도. 그의 삶을 잘 표현한 대목이 눈에 뛴다.

조용하지만 능력이 있고, 말은 적으나 행동은 많고 부유하나 자기를 부인하고, 마음은 겸손하지만 목적에는 일절 양보가 없고, 조직 속에서는 철저한 공인(公人)이지만 봉사에는 언제나 기꺼이 사적인 입장에 서는 사람, 바로 이러한 사람이 보덴이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삶을 상상하다 보면 지나치게 젊은이답지 않은 겉늙고 권위주의적인 인상이 혹시라도 남게 되겠으나 도리어 그의 다방면에 뛰어난 재능과 활동력 그리고 적극적인 그의 성품은 모든 이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했을 것이며 더욱 그를 가까이 하고픈 마음을 갖게 하지 않았을까.

무엇보다도 그가 부모를 띠나 유학을 하는 동안 그의 어머니에게 보낸 그 많은 서신들은 보덴의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을 엿보게 해 주며, 그가 어떻게 그 어머니를 사랑했는가를 잘 보여준 것이리라!

옛 사람들은 이르기를 남편은 죽으면 무덤에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했다.

이렇듯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었을 뿐 아니라 모든이들의 사랑과 아낌을 받았던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을 지켜보아야 했던 어미된 보덴 여사의 심정을 어떻게 동정할 수 있을까!

그런 중에도 보덴 여사는 아들의 주검을 보면서, “기왕에는 그 얼굴이 타인보다 상하였고 그 모양이 인생보다 상하였다는 말씀을 상기했다. 고난받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은 아들의 모습을 통해 고난으로 말미암아 온전케 된 아들을 보았다.

이제 이 책 읽기를 바치면서 나는 나 자신이 보덴처럼 -자신의 지배를 받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배를 받는 가장 고결하고 가치있는 삶-살기를 희망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박고, 날마다 그분의 말씀을 섭취하며, 그의 성령님께 굴복하고, 기도로 호흡함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부어드릴 수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그런 보덴과 같은 자녀를 키우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었다.

그러면서 본문 중에서 그가 삶을 통해 깨달았다고 하는 한 글귀를 떠올려본다.

댓가-가장 좋은 것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을 드리는 것. 즉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우리를 통해 행하실 최고의 축복을 위해서 우리 편에서 최고의 것을 드리는 것.”

너무나 많은 경우, 드러나는 최상의 결과를 원하지만, 감추어져 있는 고난의 과정을 원치 않기에 우회하고 싶어하는 처세술(?) 좋은 나에게 당신은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서 당신과 당신의 자녀들을 위해 갖는 그 소원을 위하여 기꺼이 드릴 사람이 될 준비를 하고 계신지요?”하며 그리스도 안의 젊은이 보덴이 우뚝 서서 나를 향해 묻고 있는 듯 하다.

 

(1994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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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