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주사

예방주사

 

저는 얼마 전 콜레라 예방주사를 맞았습니다. 아마 제가 학창을 떠난 뒤에 처음 맞는 예방주사일 것입니다. 콜레라가 창궐하고 있는 일본에 그것도 최초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화가산현(和歌山県)에 무사히 방문하기 위해서는 귀찮기는 하지만 해야 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이번 콜레라로 몇 사람이나 앓다가 죽었는지 모르지만 온통 세상이 떠들석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예방주사를 맞게 되면 그 종류에 따라서 몇 달 몇 년 동안 그 병에 안 걸리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평생토록 예방이 되는 예방 주사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방주사를 맞는 것은 생명의 연장을 꾀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사망(死亡)의 독수(毒手)에 얼마동안 견디어 보자는 속셈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결국은 찾아와 쏘는 사망의 독수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까요?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 15:55)고 담대히 외칠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사망의 독수에서 면역된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사망의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고전 15:56).

죄가 있는 한 사망은 피할 수 없으며 율법이 있는 한 정죄는 피할 수 없습니다. 인류의 최초부터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 5:12)함과 같습니다.

그러기에 죽음의 문제는 인류의 숙명적 과제이며 엄연한 사실이 되어왔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서 2장 14,15절에 기이한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자녀들은 혈육에 함께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한 모양으로 혈육에 함께 속하심은 사망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없이 하시며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 노릇 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니”

 

주 예수님께서는 사망의 세력을 잡고 있는 마귀를 멸하기 위해서 오셨고 마침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에 부활하시므로 사망을 이기셨습니다. 주 예수께서 부활하신 것은 또한 죽기를 무서워하는 모든 이에게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 예수님은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셨고 저를 믿는 자에게는 사망을 이기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5,26)

예방주사를 맞아도 언젠가 사망으로 끝나게 될 인생일진대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 예수님을 믿으시고 사망의 문제를 단번에 영원토록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1977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