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해석의 원칙(2)

성경해석의 원칙(2)

J. E. 하틸

Ⅰ. 시대적인 경륜의 원칙

시대적인 경륜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성경을 이해할 수 없으며 성경은 그저 모순투성이이며 무질서한 책이 되어 버리고 말 것입니다.

1. 시대적인 경륜의 의미: 시대적인 경륜이란 하나님께서 죄의 문제나 이에 대한 인생의 본분에 있어서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여 인생을 다루시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2. 시대적인 경륜의 분류: “세월이란 영원이라 부르는 대양(大洋)에 솟아 있는 조그마한 섬과도 같다” 는 말은 시간에 대한 아주 적절한 묘사입니다. 이제 우리는 인생에게 부여되어 있는 짧은 세월을 다시금 시대적인 경륜에 따라 분류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1) 무죄시대의 경륜

① 기간: 인생의 창조에서 타락까지(창 1:26~2:23). 그 기간에 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시대에는 무죄하고 타락하지 않은 상태이었으며 선악을 알지도 못했고 거룩하지도 그렇다고 범죄하지도 않은 상태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에게는 선약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부여되었습니다.

아담은 선을 선택하지 않았으므로 의로운 것도 아니었으며 죄악을 선택하지 않았으므로 약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 시대는 마치 견습기간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② 인생의 본분(창 2:8,9,16,17):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가 아니면 사단의 말을 믿는가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③ 인생의 실패(창 3:6)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사단이 꾀이는 말을 믿었습니다. 사단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 하나님과 같이 되리라”고 속삭였습니다. 사단의 사기수법은 오늘날 배도자들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날 수많은 주의(主義)와 사상(思想)은 인용한 말씀처럼 사단의 거짓말에서 그 연원(淵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실례(實例)로 크리스챤사이언스는 “하나님과 같이 되리라”고 가르치며 여호와의 증인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고 가르치며 현대주의자들은 “하나님이 참으로 그렇게 말씀하시더냐”고 반문합니다.

④ 실패에 따르는 결과(창 3:14~19)

  사단의 심판

여인의 심판

땅의 심판

남자의 심판

구주의 약속(창 3:15)

⑤ 도덕적 상태: 죄가 들어오기까지 인생의 도덕적 상태는 완전했습니다.

⑥ 하나님의 자비: 하나님께서는 승리를 약속해 주셨습니다.

 

(2) 양심시대의 경륜

① 기간: 인간의 타락에서부터 홍수까지 1656년간(창 3~7장)

타락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선악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되었고 양심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에덴 동사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이 시대를 통하여 사람을 양심의 지배에 따라 살도록 내버려 둘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 가를 보여 주셨습니다.

② 인생의 본분(창 4:7): 사람에게는 선악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는데 결국 악을 선택했습니다.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창 4:7).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는 말씀은 속죄제물이 문에 엎드리느니라고도 번역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어에서 죄와 속죄제물은 동일한 낱말로서 이는 속죄 제물이 되시는 그리스도를 약속해 주신 말씀으로 보입니다. 가인과 아벨은 한결같이 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벨은 속죄의 보혈을 믿었던 것입니다.

③ 인생의 실패(창 6:11,12): 인생은 극도로 악해졌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라 말씀하신 것을 보아 알 수 있습니다.

④ 실패에 따르는 결과(창 7장): 홍수에 의해 심판을 당했습니다.

⑤ 도덕적 상태: 도덕적인 상대는 점점 악해져 갔습니다.

 아담을 닮아 태어난 가인도 타락했습니다. 양심시대의 경륜이 시작될 때에 이미 모든 사람은 타락되어 있었습니다.

가인이 하나님께서 명하신 희생제물을 거절한 것은 하나님께 대한 반역의 표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반역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을 거스리게 했습니다.

인류의 타락이 뒤따랐습니다.

도덕적 상태는 비참하게 되어갔습니다.

인간을 멸망시키는 것만이 이처럼 타락한 상태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이었습니다.

⑥ 하나님의 자비(창 7장): 새 시대를 시작할 수 있도록 노아의 가족 여덟 식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3) 인간의 치리시대

① 기간: 홍수로부터 언어가 혼잡케 되기까지(창 8:1~11:9/427년간) 노아는 의로운 사람으로서 노아밖에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으셨습니다(창 8:20, 히 11:7) 노아는 그의 가족들과 함께 구원을 받았습니다.

② 인생의 본분(창 9:1): 노아에게는 무죄 시대에 아담이 누리고 있던 신분을 얻게 되었습니다. 노아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만물을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만물을 다스려야 할 책임은 창세 이래로 끊임없이 인생에게 부여되어 있으며 그리스도께서 통치하시기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노아는 사형을 집행할 수 있는 권세를 받았습니다. “무릇 사람의 피를 흘리면 사람이 그 피를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가 형상대로 사람을 지었음이니라”(창 9:6).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을 상해하는 것은 곧 하나님 자신을 미워하는 것으로 간주하시기 때문입니다.

③ 인생의 실패(창 11:1~4)

 사람이 자신을 다스릴 수 없는 한 다른 사람들을 다스릴 수 없습니다. 노아는 타락했습니다(창 9:20~23).

바벨탑의 건축: 이는 하나님께 대한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조직적 반역입니다.

우상 숭배와 배도를 의미합니다.

실패는 항상 하나님을 불순종하는데서 일어납니다.

여기에서 이루어진 연합과 통일은 하나님께 극히 모독적인 것이었습니다. 연합이나 통일은 좋은 것이지만 이들은 하나님을 젖혀 놓고 인간적으로 연합하려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으뜸으로 하는 연합만이 진정한 연합이요 통일입니다.

사람은 인간 자신을 찬양했습니다.

④ 실패의 결과(창 11:5~9): 언어가 혼잡하게 되었고 백성들은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⑤ 도덕적인 상태: 극도로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시고 언어를 혼잡케 하심으로 그들의 계획을 좌절시켰습니다.

⑥ 하나님의 자비: 하나님께서는 우상 숭배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일향 자비로우셨고 진정으로 하나님을 좇고자 하는 사람을 찾으셨습니다.

 

(4) 약속시대

① 기간: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부터 출애굽까지(창 11:10~15:21/ 430년) 

아브라함은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나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했습니다. 그의 믿음은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그에게 아들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었습니다(창 12:1~3, 13:14~17, 15:6).

② 인생의 본분(창 26:2,3)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허락하신 가나안에 머물러 있어야 했고 세상을 상징하는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아야 했습니다.

기근이 닥쳐오게 되자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고 양식을 구하려 애굽에 내려 갔습니다. 아브라함은 기근이 닥쳐 올지라도 죽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바가 성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③ 인생의 실패(창 47:1): 마침내 야곱의 온 가족이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④ 실패의 결과(출 1:8~14): 그들은 애굽에서 노예가 되었습니다. 즉 죄와 우상 숭배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⑤ 도덕적 상태: 그들은 참되신 하나님을 버리고 애굽의 신들을 섬기며 우상을 경배했습니다(겔 20:7~9).

⑥ 하나님의 자비: 마침내 이스라엘을 건져내 보전해 주셨습니다.

 

(78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