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에서 가나안까지

애굽에서 가나안까지

죤 리치

(1) 성경의 상징들

 

수년 전에 주님께로 간 그리스도 안의 사랑하는 한 자매님은 자기가 늘상 사용하던 성경의 가장자리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어놓았었다.

 

“구약에는 신약이 숨겨져 있고

신약에는 구약이 열려져 있다.”

 

구약이 지난 시대를 위해서는 유용했지만 현재의 우리에게는 별로 가치없는 책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며, 성경의 이러한 부분들을 부주의하게 넘기거나 가볍게 여기는 사람은 자기의 영혼에 참된 유익을 주는 많은 것들을 잃고 있는 것이다.

기록된 대로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라고 하셨다. 또한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안위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롬 15:4)고 하셨다.

이 성경구절 중 전자는 성경의 모형적인 부분들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다는 뜻이며, 후자는 그 말씀들이 우리들에게 실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주고 있음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그리고 신명기에는 모형적인 가르침들이 풍성히 담겨 있다. 그리스도인 독자들에게 이 책들은 헤아릴 수 없는 부(富)의 광산(鑛山)인데 이는 그것들이 그리스도를 말해 주며 또한 “그 안에는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고 있기”(골 2:9) 때문이다.

이 책들은 하나의 커다란 미술관에 비교할 수 있다. 그 안에 신약의 그리스도가 보이고 그분의 인격의 다양한 영광들이 나타나고, 또한 그분의 사려의 여러 양상들이 나타난다. 그리스도는 모든 모형들의 열쇠이다. 그것들은 모두 그분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그분을 알게 되고 마음으로 사랑하게 되며 그분의 축복된 인격이 애정의 대상이 될 때, 비록 모형 안에 가려져 있을지라도 그분을 인식하기에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사랑은 빨리 눈치챈다”는 말이 있듯이 다른 눈이 보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이것은 하늘의 일에 있어서도 사실이다. 예수님께 대한 사랑과 그분을 열망하는 진실한 마음은 성경의 모형을 이해하는 데에 가장 훌륭한 자격조건이다.

그분의 가치를 전부 말해줄 수 있는 단 하나의 모형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수많은 모형들이 있지만 그것은 그분에 대해 절반도 말해주지 못하고 있다.

예수님의 어떠하심과 그분의 사랑의 깊이와 그분의 인격의 영광을 모두 안다는 것은 아직도 미래의 일로 남아 있지만 지금 모르는 것들을 그분이 계신 그대로 보게 될 때에 분명하게 알게 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작은 부분을 이해하게 되고 마음이 들리게 되며,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와 함께 동행하시던 그분이 모든 성경에 나타난 자신에 관한 일들을 우리의 마음에 깨닫도록 해주실 것이다. 그러하신 예수님을 보게 됨으로써 우리도 우리 자신을 보게 되는데 이는 우리가 그분과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형들 즘 어떤 것들은 믿는 자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말해 주고 있으며 또한 구주는 물론 구원에 관해서도 나타내고 있고 인도하시는 분과 함께 그 인도하심도 말해 주고 있다.

물론 우리는 이제 더 분명한 빛과 더 충만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 예수님은 친히 여기 계셨으며 그분의 영광도 휘장에 가리워짐이 없이 그분 안에서 보여졌다. 아버지의 품으로부터 오신 독생하신 아드님은 친히 이 땅에 계셨으며 베들레헴에서부터 갈보리까지, 또한 하늘로 돌아가시기까지 4복음서의 지면을 따라 그분의 발자취를 볼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랑은 이제 충만이 나타났으며 또한 하나님의 공의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충족되었다. 이것들은 그 모형 안에서는 충분히 표현될 수 없었던 것들이다. 십자가만이 “하나님은 빛이요” 또한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사실을 충분히 증거하고 있다.

오래 전 어느 작가는 “모형 속에서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취하셔서 그분을 우리에게 부분적으로 보여 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 모형들은 우리에게 오직 한 분의 그리스도를 보여 주고 있는바 그분의 다양한 영광 안에서 보여 주고 있다.

예를 들자면 각종 제사들이 그렇다. 번제, 소제, 화목제, 속건제, 속죄제 등은 한 제물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다양한 형태로 보여 준다. 또한 다른 모형들도 그와 같은데 각기 주 예수님의 아름다우심과 가치를 각각의 분량대로 선포하고 있다.

성경 안에서 모든 시대의 성도들이 많은 위로와 유익을 얻었으며, 그것을 자신에게 적용시킬만한 이유를 전혀 발견하지 못하는 어린 신자라 할지라도 본능적으로 성경 연구에 마음이 끌리는 것이다. 그들은 성경이 자신의 경우를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며 자신의 영혼 안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성경이 말해주고 있는 대로 느끼는 것이다.

자비하신 주님께서 니고데모에게 자신의 들림이 장대 위에 매달았던 놋뱀의 모형이 가리키는 실재임을 가르치신 것은(요 3:14) 그 모형적인 책들 중의 하나로부터 인용하신 것이며 또한 그분이 광야에서 마귀를 이기실 때 사용하셨던 말씀들도 그 책들 중에서 인용하셨던 것이다.

고린도전서 10장 11절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역사에 관련된 신령한 보증이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모형임을 보게 된다. 기록된대로 “저희에게 당한 이런 일이 거울(의식의 배경 또는 모형들)이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의 경계로 기록하였느니라”함과 같다.

이 책자는 젊은 성도들을 사건으로 가득찬 역사로 인도할 것이다.

이 책은 하나님의 말씀을 탐구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뜻에서 씌어졌다

독자는 성경과 함께 우리가 진행하는 대로 각 장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게 되길 바란다. 애굽에서 가나안까지의 이 여행은 놀라운 것이며, 인간의 전기와는 달리 밝은 면은 물론 어두운 면도 보여주고 있으며, 구속받은 백성들의 승리뿐만 아니라 실패들도 말해주며 또한 그리스도인의 여정이 무엇인가 뿐만 아니라 어떠해야만 하는가도 드러내주고 있다.

 

(1981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