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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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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5. 10:36 횃불/1982년

사랑에 대한 명상

이 춘 원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거들랑 말로 급히 설명하려고 하지 마셔요. 사랑은 남들 다 자는 밤, 새벽에 조용히 내리는 이슬이니까요. 아침 햇살에 영롱이 빛을 내다가도 바람이 불면 말없이 잦아드니까요. 사랑은 방언도, 천사의 말도, 요란한 꽹과리도, 지식도, 자랑도 아니라고 말씀하셨으니까요(고전 13).

나는 솔직히 그대에게 고백합니다. 사랑이 결핍되어 있음으로 나는 겁없이 이 글을 씁니다. 때로 장님은 구렁이도 잡으니까요.

사랑은 하나님의 성품 속에서 나온 티없는 진주랍니다. 사랑은 이 세상에 언어가 없었던 만세 전에 사람을 위하여 하나님 안에 예비되었던 생명입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어진 것이 곧 사랑입니다. 사랑은 은혜의 선물(恩購)입니다. 누구나가 다 갖고픈 이 진주는 위에서 아래로 거저 주어진 것이고, 연꽃처럼 시궁창 속에서 더욱 빛나고 .보이지 않는 심장 속에서 뜨겁게 펄떡거립니다.

진주는 자기의 진가를 올리려고 떠들어대는 일이 없고, 흙 속에 묻히거나 길거리에 버려졌다고 하여 불평하는 일이 없습니다. 진주가 항상 진주이듯이 사랑은 사랑일뿐입니다.

그러므로 남에게 사랑이 없다고 말하거나 사랑을 못받아 섭섭해 하는 것은 이미 내게 사랑이 없다는 증거이지요. 장터에서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떠들면서 사랑을 노래하는군요. 정원에 앉으려던 파랑새가 그냥 날아가는군요.

가인의 손에 돌이 있고 고라의 집으로 몰려가며 발람이 주머니를 탐할 때는, 사랑이 아니라 증오가 생기고 일치가 아니라 당파를 지으며 평안이 아니라 죽음이 올 것입니다. 참새 때가 떠들고 벌떼가 쏘며 물오리가 몰려다니는 외로운 들판에 한 마리의 제비가 눈을 감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몸으로 땅에 내려가거나 심판대 앞에 설 때 비로서 사랑이 무엇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참 사랑은 내게 사랑이 없음을 항상 깨닫는데로부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 이웃에게, 형제에게, 그리고 참 내 생명에 대하여····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요일 4:10).

실로 사랑은 평온한 것입니다. 사랑은 잠잠한 것입니다. 우리 주님의 생애와 인격에서 그것을 보게 됩니다.

사랑은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사랑은 생명의 표현이요. 겸손한 인격의 발로입니다. 사랑은 이론이 아니고 조용한 기도요 은밀한 실천입니다. 참 사랑에는 자기를 드러내며 인정 받으려는 말이 없습니다.

 

최후의 만찬

사랑은 거룩한 것입니다. 그것은 영원한 생명의 원천입니다. (), (), ()가 거기에 있고 성()과 전() 이 거기에 있습니다. 그것이 창조로 나타났을 때 삼라만상이 되었고 그것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나타났을 때 사랑이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자로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하나님의 현현일 뿐만 아니라 그 사랑의 결정체이십니다. 주님의 사랑을 노래할 때 예배가 되고, 그것을 글로 쓸 때 불후의 명작이 되고, 그것을 그릴 때 훌륭한 예술이 창조됩니다.

유명한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 da Vinci 1452~1519)가 「최후의 만찬」을 그릴 때 얽힌 일화가 있습니다. 그는 가룟유다의 얼굴을 그릴 때 자기가 가장 증오하는 동료 원수의 얼굴을 모델로 삼았습니다. 다른 열 한 제자의 얼굴까지 다 그리고 마지막에 예수님의 얼굴을 그리려고 아무리 노력했으나 만족스런 주님의 얼굴을 화폭에 재현 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 고민하던 그는 결국 자기의 마음이 바르지 못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즉시 가룟 유다의 얼굴 곧 자기가 미워하던 동료화가의 얼굴을 깨끗이 지워버렸습니다. 그러자 그날 밤 그의 꿈에 자기가 그리고 싶어 하던 주님의 용모가 화안히 보였습니다. 잠에서 깨어 났을 때, 그는 그 그림을 훌륭히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느니라”(요일 4:12)

 

골짜기의 백합화

일찌기 솔로몬은 골짜기의 백합화”“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같은 사랑을 노래했습니다( 2:1~2). 사랑하므로 병이 났던 솔로몬이 다시 살아오신다고 할지라도 우리 임금님은 다시 병드실 것이 뻔합니다.

사랑은 최고의 병입니다. 뜨거운 병입니다. 누구나가 다 한번 이상씩은 앓아 볼만한 최상의 병입니다. 끌 수 없는 불길입니다. 거기에 닿으면 녹아버립니다. 때로 살기도하고 때로 죽기도 합니다.

사실은 사랑은 이기는 게 아니고 지는 것입니다. 받는 것이 아니고 주는 것입니다. 때리는 것이 아니 얻어맞는 것입니다. 높아지는 것이 아니고 낮아지는 것입니다. 사랑은사는 것이 아니고 죽는 것입니다. 사랑은 죽어버림으로 다시 새 생명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사랑이 노래할 때는 조용히 감상만하지요. 사랑이 욕설을 퍼붓거들랑은 다 받으셔요. 사랑은 그대의 정원을 황폐케 하고, 그대의 소망인 새싹까지 싸악 뽑아버리고, 끝내는 그대의 목과머리까지 요구합니다. 사랑은 사정없이 그대의 영혼의 숨통까지 막고 땅에 들어가 한 알의 밀이 되라고 강요합니다. 사랑은 그대를 난도질 하여 발가벗겨 군중 위에 들어 내놓고 창피를 주다가 끝내는 십자가에 매답니다. 거기로부터 약동하는 생명의 피가 사정없이 흘러 내립니다. 겸손의 것과 성결의 물이 흘러 내립니다. 그것이 결국에는 그대의 영혼의 눈 속으로 들어가 심장과 폐부를 훑어내려 온 몸을 정결케 합니다. 그제야 몸에 생명의 기운이 감돌고 그대의 눈에 참 빛이 비추이고 그대의 귀에 새벽의 계명(鷄鳴) 소리가 들려옵니다.

일어나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26:46)”인자의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12:24).

골짜기의 백합화는 바람결에 흔들리며 가시나무에 이리저리 찔릴수록 온 누리에 향기를 더욱 더 진동시킵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미 사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십자가의 고난을 통하여 향기로운 제물이 되셨듯이····

온 세상을 구속하시기 위하여.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습니다(딤후 3:12). 시험과 고난이 있다고 하여 복음적인 믿음과 착한 양심을 버리면 이미 그 믿음은 파선한 것입니다(딤전 1:19). 단순한 복음의 진리를 전할 때 무식하다고 멸시를 받고, 순수한 교회의 진리 안에서 살 때 폭이 좁다고 비웃음을 당하지만, 그대는 더욱 더 기쁜 믿음으로 담대히 사십시오. “진리의 사랑”(살후 2:10, 요이 1~6, 요삼1~8)을 버린 이들이 있고, 또 도매꾼들의 선전에 속아 불량품을 산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대는 결혼 때의 첫 아내를 버리지 마셔요. 처음 사랑과 처음 믿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요.” 일어나십시오!

사랑이 없는 진리가 이론이듯이 진리를 떠난 사랑은 무익한 것입니다. 사랑은 진리로 인하여 영원해지고 진리는 사랑으로 인하여 온전해집니다. 사랑과 진리는 하나입니다. 거기에 주님이 계십니다.

 

(1982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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