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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 다리
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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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16. 09:14 횃불/1983년

주검의 전쟁터에서

-김 태헌

나는 철저한 불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나의 어머님은 금강산 밑에서 도를 닦는 보살이었습니다. 그런 종교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라난 나는 오직 일평생 불교만을 숭상했습니다.

 

나의 부르짖음

내가 생전 처음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던 것은 일정(日政) 말기였습니다. 일본이 일으킨 대동아 전쟁이 한창일 때, 나는 징병에 억지로 끌려가 군인이 되어 전쟁터로 나갔습니다. ,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한 싸움인지조차 잘 모르고 만주까지 올라가 전투를 벌였습니다. 개인적으로나 민족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참으로 비참한 역사였습니다.

그날도 일본군이 중국군과의 전쟁을 준비 중, 뜻밖에 탱크를 몰고 내려오는 로스께(소련군)와 맞부딪쳐 맹렬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하루 종일 전쟁을 하다보니 마지막엔 돌격명령이 내렸고 쌍방 간에 피비린내 나는 백병전까지 벌어졌습니다. 서로 치고 찌르는 치열한 주검의 싸움 중에서 겨우 나 혼자만 살아 남았습니다. 정말 구사일생이란 말은 나를 위해서 만든 것 같았습니다.

나는 살기 위하여 본능적으로 로스께들을 피해 도망을 쳤습니다. 그 때 한없이 도망을 가면서 나는 생전 처음으로 하나님, 하나님····하고 그 이름을 불러 댔습니다. 조상 대대로 믿어오던 부처의 이름이 아니라 생전에 연습한 일도 없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짖었습니다. 내가 부른 게 아니라 너무나 위급했기 때문에 속에서 그렇게 튀어 나왔다고 보는 게 좋겠지요.

하여간 나는 이렇게 하여 위기를 모면한 후, 하룬가 이틀인가를 수풀 속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나는 산짐승처럼 닥치는 대로 산 열매를 따 먹고 화전(火田) 근처에서 감자 같은 것들을 캐먹고 시냇물로 갈한 목을 축였습니다. 앞으로 될 일을 전혀 모르고 나는 그저 떠오르는 해와 달, 별들을 나침반으로 삼고 무작정 남으로 남으로 강행군을 했습니다. 험악한 산과 강을 수없이 건너고 철길을 따라 남쪽 내 나라 내 고향을 향해 혼신을 다해 걷고 또 걸었습니다.

이러다가 나는 8.15 해방을 맞이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나는 살아 났습니다. , 8.15 해방은 이 민족과 전 세계를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지만, 그 때 나는 나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주신 큰 구원의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할렐루야!

 

보기 싫은 선교사

사실 이렇게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지만, 그 후 태평 세월이 되자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무려 2,30년 동안이나 제 멋대로 살아 왔습니다.

육신의 정욕과 세상의 쾌락, 돈 벌고 사업하고, 친구 사귀고 자식 기르고···· 모든 사람들이 하는대로 나도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외국 선교사 한 사람이 우리 집 이층에 세를 들었습니다. 서양인으로서는 보통 키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것이 중년이 훨씬 넘어 보였습니다. 이층 계단에서 내려와 우리가 살고 있는 아래층 현관 문을 지날 때마다 선교사는 항상 예의 바르게, 그러면서도 항상 다정다감하고 친절하게 우리들을 대했습니다. 그럴때마다 나는 얼렁뚱땅 탱큐를 두 세번 연발하는 것으로 언어,불통의 담을 뛰어 넘었습니다.

영어 공부에 관심이 많은 아내와 아이들은 나보다도 그 선교사와 얘기하는데 더 큰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내는 선교사가 전해주는 복음의 말씀을 계속 듣게 되었고 결국 예수님을 믿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속으로 은근히 그 선교사를 싫어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앙은 자유니, 아내가 믿는 것을 억지로 금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믿어오던 불교를 버리고 또 해마다 제사도 드리지 않고····이것이 다 저 선교사 때문이라고 생각할 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제사 때가 되면, 아내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고, 나 혼자 괴로워하고 나 혼자 제사를 지냈습니다. 내 손으로 과일 몇 개 사고 냉수 한 그릇 떠다 놓고 두 개의 촛불을 켠 후 건넌방에서 혼자 세번씩 합장을 하면서 제사를 드렸습니다. 몹시 화가 난 나는 며칠인가를 입도 떼지 않고 아내와 냉전을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나와는 전혀 반대로, 아내의 얼굴이나 태도는 한없이 평안해 보였습니다. 이것이 더욱 나를 괴롭혔던 것입니다.

얼마 후에 안 일이지만, 아내는 아내대로, 선교사는 선교사대로, 우리 집에 쉴새없이 드나드는 성도들은 그들대로 계속 나의 구원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그들을 미워할수록 그들은 나를 사랑했고, 내가 피할수록 그들은 내게 가까이, 친절히 접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럴수록 내 마음은 더욱 완고하고 교만해졌고 교인들은 쓸개도 간도 없는 바보들이라고 무시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내 혈압이 올라갈수록 그들의 존재와 사랑과 마력같은 그 어떤 힘을 벗어날 수는 전혀 없었습니다.

 

죽었다 다시 살아난 영혼

그때 어떤 한국 형제 한 분이 내게 성경 책 한 권을 사서 주었습니다. 겉으로는 무관심한 것처럼 태도를 꾸몄으나 속으로는 도대체 이 성경책에 무엇이 기록되어 있을까, 기독교란 무엇언가, 믿는 게 무엇인가, 인생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 것인가, 사후의 세계가 정말 있는 것인가····평상시 늘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던 문제들을 다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틈틈이 성경을 읽어 보았습니다. 또 틈이 나는 대로 말씀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말씀도 많았으나 개중에는 유익된 진리와 교훈의 말씀도 있었습니다. 나는 내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어놓고 그 말씀을 받았습니다.

차차로 내 마음을 낮추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경청하고 생각하며 공부하기 시작하자 놀랍게도 그 말씀들이 믿어지고 마음이 새롭게 변화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옛날 일정 때 한만 국경선에서 소련군과의 전투에서 나를 살려주신 분이 곧 하나님이심을 다시금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때 죽었어야 될 죄인을 오늘날까지 이렇게 살려 주시다니····

그리고 보기 싫은 그 선교사가 우리 집에 세를 든 것만 해도, 부산 삼백만이 넘는 인구 중에 유독 내 집에 그분이 오신 이유도 모두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구원하시기 위한 계획이라고 깨달아졌습니다. 몇번 죽을 고비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항상 보살펴주신 은혜를 생각할 때····

- 나는 내가 너무 무정하고 배은망덕한 죄인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알면서도 도리어 믿지 않고 수십년을 헛되게 산 것이 몹시 후회스러웠습니다. 내가 죽으면 하나도 못 가지고 갈 재산,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육체의 쾌락, 몸과 건강을 해치는 술과 담배, 사람이 만들어 놓은 말 못하는 부처와 모든 우상들과 돼지머리 앞에 엎드려 복 달라고 절한 무지한 죄····이 온갖 것이 다 취생몽사요 쓸데없는 것이라고 깊이 뉘우쳐졌습니다. 그 순간 나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를 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특별히 내가 읽고 깨달은 말씀은 요한복음 3 16절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나같은 죄인은 벌써 죽어 화장터 불길 속으로 들어갈 불쌍한 인생인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나를 사랑하사 독생자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 주셔서 그분이 내 죄를 대신 다 책임지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내 마음은 한없이 기쁘고 홀가분했습니다. 주님께서 내 대신 죽으셨기에 나는 십자가에서 안 죽어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내 죄를 다 담당하셨기에 나의 모든 죄는 사해졌습니다. 없어졌고, 사라졌습니다. 내 모든 죄를 다 책임지신 주님께서 다시 그 죄를 내게 물으시고 뒤집어 씌우는 것이 결단코 아닙니다.

예수님은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다 이루셨습니다( 9:12).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셨다고 말씀하셨고( 2:13)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하셨고, 그리고 또 이것을 사하셨은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 드릴 것이 없느니라고 분명히 못박아 말씀하셨습니다( 10:17,18).

나는 그 순간부터 확실한 믿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내 죄가 다 용서함 받았기에 이제부터 나는 지옥에 갈 죄인이 아니라고 깨달아졌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3:24) 아멘!

이 진리를 믿을 때 내 죽었던 영혼 곧 하나님을 불신하던 영혼이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새롭게 살아났습니다. 나는 두번째 태어났습니다. 그 후로부터 이렇게 10여 년이 지나온 이때까지 그 믿음이 변함없고 항상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물론 인생을 살다 보니 여러 문제에 부딛히고 또 잘못된 일도 있지만, 주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계신 것과 내 죄를 다 사해 주신 사실, 그리고 그것을 확실히 알고 믿고 있는 사실, 그 사실은 절대로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내 마음이나 육신은 순간적으로 달라질 수가 있겠으나 주님의 사랑과 구속의 사역과 영생에 대한 영원하신 약속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 로 나는 나 자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주님 자신만을 믿고 의지합니다.

올해 내 나이가 어느덧 만 육십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내게로 오시든, 내가 주님께로 가든, 이 인생은 이제 곧 끝날 것입니다.

이 세상은 이제 곧 큰 전쟁으로 인하여 불바다가 되고 모두 멸망한다고 성경에 예언이 되어 있습니다(벧후 3:8-13). 그러나 모든 구원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마지막 대환난 직전에 모두 휴거되어 주님이 계신 하늘 나라로 올라갈 것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살전 4:13-18, 고전 15:51,52).

나는 이 분명한 사실을 그대로 믿습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와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린신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번째 나타나시리라”( 9:27).

 

(1983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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