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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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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26. 12:43 횃불/1984년

! 저는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오순자

제가 교회 생활을 시작한 것은 국민학교 2학년 때부터입니다. 당시 예배당에 다니고 계시던 할머니께서 너희들 중에는 나를 따르는 애들이 없느냐?”하시며 매우 섭섭해 하셨으므로, 저의 아버지께서 너라도 할머니를 따라 예배당에 나가고, 이 다음에 커서는 가지 말라고 권하신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재미와 상 받는 재미와 선생님의 귀여움을 인하여 열심히 예배당에 다녔으나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하나님께서 살아 계신다는 것과 저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율법과 그 율법을 지키면 선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주일날은 무슨 일이 있어도 예배당에 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으로부터 심한 어려움을 당하게 되어 도대체 저분들이 나의 친부모님들일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한번은 아버지께서 일해야 한다고 들로 나가시면서 저를 앞세우셨습니다.  아버지는 지게를 지고 지게 작대기를 단단히 움켜잡고 저를 들로 몰아가셨습니다.  저는 오늘은 주일인데 일하면 죄가 되니까 주일성수 해야지하고 생각했지만 작대기를 잡고 뒤에 오시는 아버지가 두려워서 어쩔 수 없이 앞서갔습니다.  그러나 정말 주일날을 일하면서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슬쩍 벗어나 다른 길로 냅다 도망을 쳤습니다.  그리고는 아버지가 두려워서 종일 굶주리며 밤 늦도록 예배당에 있다가 가만히 들어간 적도 있습니다. 

저는 참으로 열심을 내었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강을 건너고 들판을 지나 동네 아랫마을까지 새벽기도를 다니는데 조금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어두운 길을 다니기가 무서웠지만 예배당에 가는 일이라면 산짐승이나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새벽기도에 나가면 제1계명부터 제10계명까지 낱낱이 기억하여 죄를 고백하고 마루가 얼룩이 지도록 눈물 콧물을 흘리며 회개하였습니다.  부흥 집회가 있으면 산을 넘어서라도 빠지지 않았으며, 학생수양회 때는 성경 시험에 일등을 해서 초청강사님으로부터 선물을 받았으며, 교회에서 봉사하는 일에도 열심을 내어 장로님과 전도사님등으로부터 칭찬을 들었으므로 다른 교인들이 부러워할 정도였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예수님 믿으면 마음이 편해진다라고 말씀하셨는데、예수님 믿고 율법을 지키는 저 자신은 더욱 죄인인 것 같아서 괴로웠습니다.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는데도 천국에 들어갈 자신이 없었고 이렇게 하면 어느 날엔가 천국에 들어가리라고 막연한 생각을 하며 더더욱 정성을 쏟았습니다. 

전도사님 댁에 가서 애기 기저귀도 빨아주고, 주일학교 교사가 되었을 때는 저의 돈으로 주일학생 앞으로 헌금을 올려주기도 하였으며, 추수 때는 부모님 몰래 아무도 손대지 않은 수확물들을 전도사님 댁에 가져다 드리기도 하며, 주의 종 섬기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며 강단에서 떨어지는 모든 말씀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고 그대로 행하려고 하였습니다. 

한번은 교인들이 기도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가정이 가난한데다가 이젠 할머니도 안 계셔서 경비를 조달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갈 형편이 못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과 관계된 일이라면 하나도 빠뜨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치렁치렁한 머리카 락을 서슴없이 짤라 팔아서 기도원에 가는 경비를 마련했습니다. 기도원에서 철야 금식기도를 하는데, 밤중에 일어나는 풍경은 참으로 신이 났습니다.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주여!”라고 산이 울리도록 길게 고함을 치면 저편에서 다른 사람이 주여!”라고 응수했고, 나무를 몇그루씩이나 뽑고 기도처를 만들려고 땅을 판다는 것이 무덤을 파기도 하며, 별짓을 다하며 기도를 해 보았습니다.  참석한 많은 교인들이 방언(?)을 했지만 저는 말 짱했습니다. 

목사님이 안수기도를 해 주실 때 온 몸이 떨리고 찡한, 이상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기도원에서 돌아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성령의 은사를 받았기 때문에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열심이 부 족해서, 그런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유명하다는 강사들을 다 쫓아다니며 광적인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8,9년을 지내다가 저는 부산 이모님댁으로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이모님댁 근처에는 교회가 없었으므로 거리가 멀긴 했지만 지붕도 없고 자리도 없는 개척교회를 나가면서도 열심으로 예수 믿는다는 냄새를 풍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모님이 순자야. 옆집에서 예배드린다는데 안가니?” 하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바로 옆집이라는 소리에 너무나 좋아서 가보았더니 여자들은 다소곳이 머리에 너울을 쓰고 있었고, 전해지는 말씀을 가만히 들어보니 율법을 지켜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믿음으로 천국에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듣던 바와는 너무 달라서 개척교회 목사님을 찾아가서 이야기했더니 그곳은 이단이니까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의 말이 하도 생소한 내용이었고 또 교파도 없고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서로 부르는 모습이 이상해서 저도 의식적으로 피하게 되었습니다. 

옆집 아주머니는 이모님 댁을 자주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구원받았느냐?”라고 질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단에게 지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저는 하고 대답은 했지만 양심의 가책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옆집 아주머니는 이상하게도 만나는 사람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이야기 하셨고 입에는 찬송이 끊이지 않고 늘 기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마귀는 하늘에서 불도 내린다더니 저 사람은 마귀가 저렇게 바꾸어 놓았나 봐하면서 그 아주머니를 피했습니다.  그러나 그 아주머니는 끈질기게 오셨습니다. 

놀랍게도 어느 날 저의 이모님도 구원받았다고 하셨으며, 그 교회에서 일하시는 이춘원 형제님이 자주 오셔서 성경을 차근차근 읽고 잘 이해하도록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는 이단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방을 나와서 그들이 보이지 않게 문틈 사이로 흘러 나오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곤 했습니다. 

6개월여 정도의 시간이 그런 식으로 흘렀을 때 저의 마음 속에는 이상한 변화가 왔습니다.  비록 문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말씀을 아무도 몰래 줏어 들었지만 그분이 전하는 말씀을 들어보면 저도 구원받고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이 저도 모르게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까지 지켜오던 저의 열심과 교파 교회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일요일 저녁에는 그 개척교회를 나가면서, 또 이 이상한 분들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여 마음 한 구석을 꼭 닫아놓은 채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하여 그들을 슬슬 따라 다녔습니다.  말하자면 양다리를 걸친 어정쩡한 상태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 옆집 아주머니의 남동생이 와서 어떤 사람에게 예수님에 대하여 전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옆에 앉아서 다 알고 있는 척 안 듣는 척하면서 귀를 기울여 듣고 있었습니다. 

한 재판관이 있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친구 한 명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살인을 범하고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살인자에게 법대로 샤형 언도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재판관은 비록 사람을 죽인 죄인이지만 자기 앞에서 죽어가야 하는 친구를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어서 그 친구를 대신하여 자신이 죽어주었다

! 저는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그 재판관은 자신이 누구를 죽여 본 일이 없었지만 친구를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단지 친구를 살리기 위하여 친구의 죄값으로 죽어 주었던 것입니다. 살인자는 죄 없는 친구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죄로부터 해방되었으며 이제 새로운 삶을 살 수 가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저는 그때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바로 죄 많은 저를 너무나 사랑하셨으므로 저 대신 죽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죽어 봐야 천국에 갈지 안 갈 것인지 알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너무나 확실하한 말씀,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다(요한복음 5:24)는 말씀을 사실로써 받아들이고 저는 제가 영생을 가진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9년 동안 그렇게 많이 읽고 외우던 요한복음 3 16절을 그때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거저 받은 은혜였습니다. 

그렇게도 수고하며 노력해 왔던 것이 구원받는데 도움이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를 배척한 것이었으며,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님 앞에 나서려고 하므로 그리스도의 사랑의 대속에 대하여 모독해 왔던 저 자신을 하나님께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로마서 8:1)는 말씀 따라 저는 구주 예수님을 인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함을 얻은 자로서의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주님의 구속의 은혜를 다시 한번 감사드리오며 이 간증을 드립니다.

 

(1984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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