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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 다리
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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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31. 07:39 횃불/1992년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11)

그리스도의 성육신(2)

- 마리아의 관점에서 -

-알버트 멕쉐인 -

 

성육신 교리는 매우 신성하기 때문에 마땅한 경외심을 가지고 다뤄져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비밀이라 할 수 있는 이 비밀의 모든 경이로움을 탐구해 봄으로써 자신의 본능적인 호기심을 만족시키려고 애쓰는 모든 이들은 위험한 지대를 밟고 있는 셈이다. 반면에 만일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에 게 허락하신 계시로부터 그 주제에 관해 가능한 한 많은 교훈을 배우기를 거절한다면 우리는 많은 보배로운 진리를 스스로 저버리는 셈이 된다. 복음서는 이 위대한 사건에 특별히 연루된 한 인간이 마리아로 불리우는 처녀였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그 주제(성육신)안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과, 그녀가 자신을 통해 일어날 일에 대해 계시를 받게 된 방법을 살펴봄 없이 그 주제를 상고해 보기란 극히 어렵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단이 여인의 후손에 의해 패배 당할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이후로 지난 시대의 많은 신령한 여인들은 그들 자신이 주님께서 오시는 통로가 되기를 고대했다. 이브조차도 아마 첫 아들인 가인이 그 구속자였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많은 여인들처럼 그녀는 앞서 예언된 그 여인이 아니었으며, 때가 차서야 비로소 오랫동안 고대하던 분이 출현했다는 소식이 들리게 되었다. 나사렛의 멸시 받는 동네에 살던 마리아라는 젊은 여인이 그분의 모친이 되는 영예를 얻게 된 것이다.

그 약속이 주어지고 성취되기까지 이르는 오랜 세월 동안 그분께서 오실 계보는 점차 좁혀져 갔다. 처음에는 단순히 여인의 후손이었으나 홍수로 인해 노아의 후손으로 좁혀졌으며, 이어서 아브라함이 선택되었고 그 후손인 이삭, 야곱, 유다에게로 이어졌으며 마침내 다윗에게 그의 계보를 통해 그분이 오실 것이라는 사실이 계시되었다. 때때로 사단이 그 계보의 맥을 끊고자 했는데 이를테면 아달랴 시대에는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든 왕손이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단은 실패하였고 대적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인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 어린 아이는 태어나고야 말았다.

천사장 중 하나인 가브리엘이 마리아에 게 그녀가 경험하게 될 기적의 소식을 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가 그녀에게 한 말과 이어지는 기록을 살펴볼 때 그녀의 미래의 남편은 물론 그녀 역시 다윗의 후손으로 여겨진다.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다윗 계보의 두 가계, 즉 오랫동안 분리된 채 흩어져 있던 솔로몬의 가계와 나단의 가계가 마리아와 요셉의 약혼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마태와 누가에 의해 주어진 연대기에는 모두 요셉에 강조점이 주어졌으나 대부분 사람들은 누가의 연대기는 사실 마리아의 계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신이 약속된 분의 모친이 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마리아의 마음은 필경 놀람으로 가득찼을 것이다. 마음이 진정되는 동안 아마도 그녀는 남자와의 정상적인 육체관계와 무관하게 아이를 배는 그 기이한 일에 대해 천사로부터 한결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를 원했을 것이다. 그녀에게 한 가브리엘의 말에서 우리는 충만함으로 결합된 간결성의 뛰어난 실례를 보게 된다. 짧은 인삿말을 통해 가브리엘은, 주께서 그녀와 함께 계시며, 그녀는 복을 받았으며, 하나님께 은총을 입었으며, 곧 아들을 갖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일러주었다. 태어날 그 아이에 관한 이야기 역시 간결하다: “예수”(그분의 이름), “큰 자”(그분의 명성),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그분의 신성), “다윗의 위”(그분의 왕권), “영원히 야곱의 집에 왕노릇 하실 것이며”(그분의 나라).

이 때에 마리아에게 전해진 말 속에서 우리는, 그녀가 아들을 낳을 것이며, 그분은 성령의 덮으시는 능력에 의해 잉태될 것이나 정상적인 방법으로 태어나실 것임을 볼 수 있다. 기적은 그분의 출생이 아니라 그분의 잉태에 있었다. 성령은 마리아로 하여금 잉태케 한 능력인 반면 결코 그리스도의 아버지로 언급되지 않았으며, 또한 우리는 그리스도를 반 하나님 반 인간으로 믿어서는 결코 안된다. 결코! 그분은 완전한 인간이자 완전한 하나님이셨다. 성육신은 하나님의 본체를 마리아에게 전사(轉寫)시킨 것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본체는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성육신은 하나님의 아들이 혈과 육을 취하심으로써 두 본성이 혼합되지 않고 항상 구별된 채로 한 인격 안에 결합된 것을 가리킨다. 비록 마리아는 다른 모든 인간처럼 타락한 존재였고 또 그러한 자로서 결코 죄 없다고 언급되지 않았으나, 그러나 그녀를 잉태케 한 성령의 능력이 또한 모든 더러움으로부터 잉태된 분을 보존하셨으며, 따라서 그분은 잉태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태어날 때에도 거룩하셨다. “나실 바 거룩한 자라는 표현을 주목하라!

마리아가 천사에 의해 전해진 메시지를 이해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을 얼마나 깨달았든 간에 그녀는 겸손히 자신을 복종시키고 천사의 제의를 주저 없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 중대한 시기에 그녀의 확신을 강화시킬 목적으로 그녀는 친족 엘리사벳을 찾아갔는데 그녀는 비록 정도 차이는 있지만 이미 동일하게 잉태시에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한 상태였다. 이 두 여인의 만남과, 누가에 의해 기록된 그들 각자의 노래는 누가복음에서 가장 뛰어난 장면 중 하나를 묘사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출생과 관련된 상이한 구절들을 결합해 봄으로써 우리는 그분에 대한 마리아의 생각이 이 당시에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얼마간 이해할 수 있다.

첫째로 이미 언급한 천사의 메시지 전달이 나오며, 둘째로 엘리사벳의 말이 나오며, 셋째로 요셉의 꿈이, 네째로 목자들이, 다섯째로 시므온과 안나가, 그리고 여섯째로 아마도 얼마간 지난 후에 그녀의 지식을 증가시킴은 물론 물질 면에서도 보탬을 준 동방박사들이 나온다.

2년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그녀는 그리스도에 관한 가장 깊은 비밀들을 접하게 되었다. 그녀가 이러한 일들을 마음에 두었다고 기록된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게 없다.

성육신은 하나님의 아들 편에서의 겸비(謙卑)일 뿐만 아니라 그분의 어머니 편에 많은 시련을 가져다 주었다. 적절하지 않은 때에 베들레헴을 향한 그녀의 여행이나, 사람들로 꽉찬 사관이나, 아기가 출생한 말구유 안의 그 캄캄한 밤이나, 아니면 산모와 아기를 돌볼 사람이 없었던 상황 등 어떤 모습을 생각하든 우리는 그녀가 처한 상황에는 아무런 지상적인 매력도 없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혹자는 성육신은 정말 필요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 답은 성경에 명확히 나와 있다. 첫째로 성육신이 없이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자신의 피조물들에게 완전히 나타내실 수 없었기 때문이며, 둘째로 피 흘림이 없이는 사함이 없는까닭에 죄를 없애기 위해 필연적으로 성육신이 필요했던 것이며, 셋째로 세상의 주권이 사람을 통해서 확립되었으므로 사람(a Man)이 영원한 왕이어야 하기 때문이었으며, 그리고 네째로 사람(a Man)만이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제사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스도의 사람되심에는 일시적인 점이 전혀 없다. 그분의 왕되심과 제사장 되심이 영원한 것처럼 그분은 사람으로서도 영원히 계시기 때문이 다.

결론적으로 바울의 다음과 같은 기록을 되새겨 보자. “그는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입으시고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서 전파되시고 세상에서 믿은바 되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리우셨음이니라”(딤전 3:16). -다음 호에 계속-

 

(1992 6월호)

 

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