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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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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 12. 11:32 횃불/1992년

성경의 여인들(4)

쌍둥이 에서와 야곱의 어머니

리브가 (2)

-에디쓰 딘 -

리브가의 삶에는 한가지 축복이 결여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그녀가 아이를 갖지 못한 것이었다. 얼마 후 드디어 아이를 가지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쌍둥이였다. 우리는 "아이들이 그의 태 속에서 서로 싸우는지라 그가 가로되 이 같으면 내가 어찌할꼬 하고 가서 여호와께 묻자온대"( 25:22)라는 기록을 대하는데 이것은 여인이 하나님께 직접 호소한 첫번째 기록된 예이다

하나님은 리브가에게 두 민족이 그녀의 태중에 있으며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길 것이라고 일러 주셨다. 이 싸움은 에서와 야곱의 대를 각각 물려받은 에돔과 이스라엘 사이의 주도권 쟁탈전을 예표하는 그림이었다. 그리고 장자 에서가 태어났다. 그는 온 몸이 털옷과 같이 붉었는데 이는 그가 육신적인 사람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어서 야곱이 태어났는데 그는 둘 중 보다 영적인 사람이 되기로 예정되었다. 그들의 경건한 어머니보다 누가 더 이 사실을 인식했겠는가?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이삭은 에서의 담대하고 용맹하고 강하고 투박함에 마음이 끌렸으며 본래 근면한 성격의 소유자인 리브가는 부드러우면서도 충동적인 기질의 야곱에게 마음이 끌렸다.

두 아들이 자라서 성인이 됨에 따라 그들의 어머니는 자식들을 지혜롭게 사랑하게 되었으나 항상 그렇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장자인 에서가 아닌 둘째인 야곱이 그의 아버지의 축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미 에서는 팟죽 한 그릇에 자신의 장자권을 야곱에게 스스로 넘겨준 상태였다. 에서가 매우 경솔하게도 단지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팔아 넘긴 그 장자권은 장자의 매우 소중한 권리였다. 그것은 그 소유자에게 아버지의 유산 중 갑절의 몫을 보증해 주었을 뿐 아니라 가장의 지위를 부여해 주었다. 이제 이 모든 것이 야곱에게 속하게 되었다.

이제 한가지 남은 일은 야곱이 그의 아버지의 축복을 얻는 것이었는데 그 축복은 그에게 형의 장자권과 그 장자권이 주는 모든 혜택들을 보장해줄 참이었다. 이삭은 이제 늙고 눈이 멀었으며 죽을 날이 임박한 듯 보였다.

성경이 자세한 배경 이야기는 들려주지 않지만 우리는 리브가가 그녀의 아들의 장래에 대해 깊이 생각한 어머니였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그녀는 장자 에서의 세속적인 성향과 차자 야곱의 영적인 성향을 간파했다. 또한 그녀는 에서가 비신앙적인 민족인 헷 족속 사람들과 사귀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보았다.(에서는 심지어 두 헷 족속 여인 유딧과 바스맛과 결혼했으며 그 결혼을 통해서 그녀와 이삭이 포기한 일부다처제 생활방식으로 되돌아갔다.) 그녀는 야곱이 하나님의 제단에서 경배드리는 동안 에서는 그의 시간을 사냥에 소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으며, 에서는 오늘을 위해서 살고 야곱은 그녀와 같이 미래를 바라보며 사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에서의 얼굴에서는 팥죽 한 그릇을 바라는 탐심을 보았으며 야곱의 얼굴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는 꿈을 보았다.

그러나 그의 후계자를 세우는 권한은 이삭에게만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이삭이 에서에게 "나의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다가 먹게 하여 나로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 27:7)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이것은 자부심 강한 어머니의 소망을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는 절망의 소리였다. 그리고 그녀는 인간이었다. 그녀는 어둡고 은밀하고 가슴 떨리는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그녀의 모든 생애 동안 리브가는 결코 목적에 있어 흔들리지 않았다. 처음에 고향을 떠나 외지로 향했을 때도 그녀는 단호한 결단으로 앞으로 나아갔었다.

그러나 이제 그녀의 사랑하는 아들의 삶에 임한 이 위기의 순간에 그녀는 여전히 냉정을 잃지 않았으나 그러나 그 믿음이 흔들리게 되었다. 그녀는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신의 뜻에 따라 자신과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의 행동을 신속하게 결정하고 지휘했다. 어쩌면 그녀는 그녀가 믿기에 자신이 하나님을 위해 지고 있는 그 짐의 무게로 인해 실족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녀는 에서를 그녀의 동족의 전통을 따른 지도자로 생각할 수 없었다. 야곱만이 그러한 고귀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그리 고 그녀는 염려로 마음이 압도되어 사람의 일에 있어서의 하나님의 역할을 잊어버렸다.

에서가 그의 늙고 허약한 아버지를 위한 별미를 준비하고자 들로 나가 열심히 사냥하고 있는 동안 리브가는 야곱을 불러 가까운 초창에서 염소 새끼 두마리를 가져오라고 일렀다. 그리고 그녀는 아마도 그 염소고기에 양파, 마늘, 소금, 레몬즙 등으로 간을 맞춰 맛있는 요리를 준비했다. 또한 그녀는 염소 가죽을 취하여 야곱의 손과 목에 둘렀다. 그 염소 털이 에서의 뺨의 털과 흡사하게 느껴질 것이었다. 이어서 그녀는 장자의 예복인 길고 흰 의복을 그에게 입히고 향내 나는 풀과 꽃으로 그의 가슴을 장식해 주었다.

우리는 리브가가 그녀의 눈먼 남편을 속이고 동시에 그녀의 아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데 대해 어떤 변명도 허용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비록 그녀의 행동은 도덕적으로 정 당화될 수 없지만 그녀의 동기는 순수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녀는 믿음이 연약하여 스스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후대의 어머니를 상징해 주지 않는가? 그리고 그녀는 이러한 속임에 대한 모든 책임을 기꺼이 감수하려 하지 않았는가?

야곱은 그의 어머니께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께서 나를 만지실진대 내가 아버지께 속이는 자로 뵈일지라 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하나이다”( 27:12)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즉시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 27:13)라고 대답했다. 그의 어머니가 져야 할 책임은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과연 그녀 혼자 그것을 질 수 있겠는가? 이삭과 에서를 속인 잘못은 두 사람 모두에게 있지 않았는가? 그러나 리브가는 목적에 있어 주춤거리지 않았다 그녀는 그녀의 눈먼 남편이 기도 가운데 그녀의 사랑하는 아들에게 결코 철회될 수 없는 축복을 부여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녀의 다른 아들이 그녀의 어머니와 동생에 의해 행해진 일을 알아채자 그는 동생을 죽이고자 했다. 리브가는 이제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고난을 당해야 했다. 그녀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아들을 포기해야 했다. 다시금 단호한 결심으로, 그리고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마음으로 그녀는 그를 불러서 메소포타미아에 사는 그녀의 형제 라반에게로 보내었다.

이미 연로한 노인이 된 리브가는 그 손에 지팡이와 어깨에 옷 보따리만 챙겨준 채 그녀의 사랑하는 아들 야곱을 먼 길로 떠나 보냈다. 우리는 그녀가 아들의 뒷모습이 멀리 지평선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아쉬움에 젖어 오랫동안 바라보고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염소의 목의 방울 소리와 양들의 울음 소리가 전과 같이 들려왔다. 해는 여전히 찬란하게 떠올랐다가는 다시 기울었다. 밤이 오자 변함없이 별들이 나타났으나 그러나 리브가는 다시는 야곱을 볼 수 없었다. 그가 돌아오기까지는 2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려야 했다.

그녀는 자신을 속이는데 있어 어머니가 한 역할을 늘 기억하는 아들과, 전에는 그녀에게 두었던 신망을 당연히 대부분 잃어버린 남편과 더불어 말년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그녀와 이삭은 에서의 두 헷족속 아내의 행실로 인해 늘 근심에 젖었다. 야곱이 고향에 돌아왔을 때 그의 어머니는 이미 조용한 막벨라 묘에서, 아브라함과 사라 곁에서 잠자고 있었다.

 

(1992 10월호)

 

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