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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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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 13. 11:32 횃불/1992년

 

아스라엘 열두지파의 어머니들

라헬과 레아(1)

-에디쓰 딘 -

 

아름다운 초원을 배경으로 부드럽고 우아하고 아리따운 라헬의 모습을 소개한 것을 볼 때 구약성경 기자는 예술적인 안목을 지녔음에 틀림없다. 야곱이 처음 그녀에게 다가갔을 때 그녀는 하란 근처 낮은 구릉지에서 조용히 아버지의 양떼를 돌보고 있었다.

빛나는 색상에 가볍게 주름이 잡힌 옷을 입은 이 갈색 눈을 가진 맨발의 여인은 향수에 젖은 야곱의 그늘진 눈빛에 큰 기쁨을 주었음에 틀림없는데 이는 그가 팔레스타인의 고지대에서 밧단아람까지 무려 5백 마일 이상의 먼 거리를 도보로 여행해 왔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햇빛에 검게 그슬리고 발은 부르트고 몸은 지칠대로 지친 그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그의 어머니의 형제 라반에 대한 물음에 세 목자가 그 딸 라헬이 지금 양을 몰고 오느니라”( 29:6)라고 대답하는 것을 듣고 그는 필경 마음에 큰 위로를 얻었을 것이다. 야곱은 이 아리따운 아가씨가 그의 어머니의 질녀인 것을 알았으며, 그리고 이 우물에서 그리 멀지 않은 다른 한 우물에서 그의 조부의 청지기가 그의 어머니를 만났었다.

라헬이 가까이 다가오자 야곱은 물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우물 아구에 덮어 놓은 큰 돌을 옮겨 놓았다. 그리고 그는 그의 어머니 리브가가 전에 그의 조부 아브라함의 약대들에게 물을 주었듯이 라헬의 양떼에게 물을 주었다. 여기서 그와 라헬이 같은 그릇으로 물을 마셨으며 이 순간부터 그들의 마음이 연합되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

야곱이 취한 첫 행동 중 하나는 정중한 인사의 표로 라헬의 손에 입을 맞춘 것이었다. 그 때 그는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소리 내어 울었는데이는 그가 감정표현이 솔직한 기질의 민족에게 속해 있기 때문이었다. 야곱과 만난 후에 라헬은 그녀의 아버지에게 달려 갔으며 그는 그의 생질을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채 아마도 사랑하는 어머니를 몹시 그리워하던 야곱에게 이러한 가족 관계는 뜻 깊은 것이 되었다. 그는 곧바로 그의 사랑스런 사촌 라헬과 친숙해졌으며 서둘러 그녀의 아버지에게 결혼을 승락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그는 아무 재물도 가져오지 않은 댓가로 자신의 노동을 제공했다.

라헬을 위해서 그는 7년간 목양을 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그를 연애하는 까닭에 그는 7년을 수일 같이 여겼다”( 29:20). 이 문구는 애정문학 사상 가히 손꼽히는 표현이다. 사실 라헬을 위한 야곱의 봉사는 그로 하여금 성경에서 가장 뛰어난 연애가가 되게 했다. 그리고 라헬을 향한 그의 애정은 잠시 머물렀다가 쉬사라지는 환상이 아니라 그의 일생동안 지속된 영원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결혼할 때가 다가오자 복잡하고 혼란스런 문제가 발생했다. 라헬에게는 손윗 형인 레아가 있었다.

레아는 흠정역에서 시력이 약한”(tender eyed)으로 표현되고 있는 반면에 라헬은 아름답고 총기어린”(beautiful and well favoured)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로 볼 때 레아가 그녀의 동생보다 훨씬 용모가 떨어졌음이 분명해 보이는데 그러나 일부 주석가들의 추측대로 그녀가 볼품없고 못생겼다고 보지는 않는다. 어떤 번역에서는 그녀가 안력이 부족하다고 되어 있고(우리말 성경이 이에 해당함-역주) 어떤 번역에서는 눈이 아프다고 되어 있다. 혹시 그녀가 점점 눈이 멀어가던 중이 아니었을까? 만일 그렇다면 그녀의 아버지가 가능한 한 빨리 그녀를 시집 보내려고 하지 않았겠는가?

레아의 눈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다. 미드라쉬(Midrash)는 그녀의 눈이 시력이 약해진 것은 에서와 결혼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여기서 한 단어의 의미에 대해 너무 오래 지체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레아가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의 문제로 인해 스스로를 낮춰야 했으며 그 결과 마음이 한결 좁은동생보다 영적으로 더욱 민감해졌다는 사실이다. 아마 레아는 깊은 신앙심으로 인해 눈빛이 부드러웠다고 생각되는데 어쨌든 야곱의 마음을 끈 것은 밝고 명랑한 눈빛의 라헬이었다.

7년이 흘러 혼인식을 올릴 기약이 다가오자 라반은 라헬 대신에 레아를 야곱에게 보내었다. 이것은 고대에는 손쉬운 속임이었는데 그 당시는 신부를 고요하고 어두운 시간에 그녀의 남편의 침실로 인도하는 것이 관례였던 것이다. 그 당시 규례에 따르면 큰 딸이 먼저 결혼해야 했으나 그것은 라반이 야곱과 한 약속이 아니었다. 전에 야곱이 그의 아버지를 속였듯이 이제 라반이 그를 속인 것이다.

그러나 성경의 기록에 따르면 일주일간 계속된 레아의 결혼 잔치가 끝마치자 야곱과 라헬과의 결합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야곱은 그의 사랑하는 라헬을 위해 다시 7년을 추가하여 모두 14년을 봉사해야 했다.

비록 성경본문에는 자세히 기록되지 않았지만 두 자매가 한 남자와 더불어 결혼한 이 일부다처제 가정에서는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을 것이다. 라헬은 야곱의 사랑을 소유한 반면 레아는 그의 첫 네 아들을 낳았다. 그 기간 동안 라헬은 언니의 아이들이 울고 보채는 소리를 듣고 있어야만 했다. 그리고 레아는 비록 자녀의 축복은 누리고 있었지만 야곱의 사랑에 대해서는 갈급해 있었다.

라헬은 조급하고 까다롭고 자아가 강한 반면 레아는 온유하고 유순하고 부드러웠다. 레아는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했는데 그런 까닭에 오히려 그녀는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 안에서 평안을 찾을 수 있었다. 그녀는 시련 가운데서 만족하고 슬픔 가운데서 기뻐하는 비결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첫 아들이 태어났을 때 그녀는 그를 르우벤이라고 의미 있게 이름 짓고는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권고하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 29:32)라고 고백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시므온과 레위와 그리고 끝으로 유다를 낳았다. 처음 세 아이를 남는 동안 하나님을 점점 깊이 인식하던 그녀는 마지막 아이를 낳고는 그분을 뜨겁게 찬양했다.

하나님은 그녀를 풍성하게 축복하셨다. 그분은 그녀의 슬픔을 찬양으로 바꾸셨으며 그녀의 유순함을 그분께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바꾸셨다. 우리는 레아가 사랑받지 못하는 그 견디기 힘든 시련 중에도 어떻게 시기하거나 불평함 없이 만족할 수 있었는지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다.

라헬은 여전히 아이를 낳지 못한 채, 그리고 아이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사랑에 빠진 남편에게 나로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30)라고 부르짖었다. 이에 야곱은 노를 발하며 그대로 성태치 못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30:2)고 그녀에게 반문했다

라헬의 말과, 사랑받지도 못하고, 찾은 바도 되지 못하고, 원하는 바도 되지 못하고, 용모도 볼품없는, 그러나 영적으로는 한결 민감한 그녀의 언니의 말은 얼마나 현저한 대조를 이루는가! 이 두 자매는 우리에게 하나는 약하고 하나는 강한, 같은 토양에서 자라는 두 나무를 연상케 한다. 이 두 사람은 그들의 삶의 대부분 기간을 같은 환경에 처해 있었으나 그들은 모든 면에서 철저히 대조되었다. 그들은 드러나게 다투지는 않았으나 평생에 걸쳐 마음으로 씨름을 했다. 그녀의 시종 빌하가 야곱에게 둘째 아들을 낳아주자 라헬은 내가 형과 크게 경쟁하여 이기었다”(30:8)라고 말하며 그 이름을 납달리라고 불렀다. 빌하가 나은 첫째 아들은 단이었다.

이어서 레아가 라헬이 행했듯이 시종 실바를 취하여 야곱에게 주어 처를 삼게 했다. 그리고 실바는 야곱에 게서 두 아들, 갓과 아셀을 낳았으며 당시의 관례대로 레아는 이제 그 두 아들을 포함해서 여섯 아들을 갖게 되었다.

두 자매는 레아의 장자 르우벤이 들에서 합환채를 가져오자 다시금 다투게 되었다. 커다란 오얏 크기에, 둥글고 노란, 그리고 부드러운 과육(果肉)이 가득한 이 열매는 사랑의 마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라헬과 레아는 이 합환채를 열망의 눈길로 바라보았다. 메이스는 그의 저서 히브리인의 결혼 풍습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고대시대부터 합환채에는 최음(催淫)성분이 들어 있어서 불임을 치료해 준다고 알려져 왔으며 오늘날에도 그 뿌리를 먹으면 자궁 이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라헬은 레아에게 형의 아들의 합환채를 청구하노라”( 30:14)라고 말했다.

레아는 자기 아들이 들에서 가져온 합환채를 요구하는 동생의 당돌함에 당혹해 하며 네가 내 남편을 빼앗은 것이 작은 일이냐 그런데 네가 내 아들의 합환채도 빼앗고자 하느냐?”라고 말했으며 이에 라헬은 그러면 형의 아들의 합환채 대신에 오늘 밤에 내 남편이 형과 동침하리라고 대답했다( 30:15).

이렇게 해서 레아는 야곱에게서 다섯번째 아들 잇사갈을 낳았으며 그 후에 여섯째인 스불론과, 그리고 성경에서 그 이름이 출생시에 언급된 첫번째 여자인 딸 디나를 낳았다. 레아의 모든 자녀가 태어난 뒤에 라헬은 요셉을 낳고 하나님이 나의 부끄러움을 씻으셨다”( 30:23)라고 고백했다. 우리는 이제 라헬의 삶이 시기가 아닌 기도로 채워졌음을 볼 수 있다. 이후에 그녀는 둘째 아들 베냐민을 낳았으며 그렇게 해서 두 자매와 그들의 두 시종을 통해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완성되게 되었다. 그러나 라헬과 야곱이 서로에 대해 품었던 그러한 사랑의 신비로부터 맺어진 자녀는, 종종 구약성경 가운데 가장 그리스도를 닮은 인물로 묘사되는 라헬의 아들 요셉이리라. -다음 호에 계속-

 

(1992 11월호)

 

 

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