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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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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 25. 12:21 횃불/1993년

영호남 자매 수양회를 참석하고····

최 일 주

주님께서 부산에서 자매수양회를 개최(開催)한다는 소식을 어느 자매님을 통해서 전해 듣게 해 주셔서, 이 기쁜 소식을 전해들은 날부터 참석할 수 있길 간절히 기도했다. 모임에서 귀한 동역(同役)이 되고 있는 C자매님과 함께 주님을 의지하면서 기도했다. 자매님들의 모임을 오래 전부터 사모하고 있던 나로선 무척 기쁜 소식이었다.

C자매님과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약속하고 교회에서 돌아와 형제님과 딸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저녁 늦게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형제님의 식사가 걱정되었는데 모임 미혼 형제님들께서 도와주신다고 염려하지 말고 다녀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또 있었다. 계속 여비와 회비를 위해 기도했었는데 턱없이 모자랐다. 난 부풀었던 기대가 와르르···· 일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주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라 믿었다. 밤 늦게 어느 성도님을 통해 물질을 공급해 주셨다. 신실하신 주님 앞에 감사했다.

1 11()

진실하게 간구하는 자의 소원을 이루시며····

어제 늦은 시간까지 남편과 대화를 나누고 늦게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아침 일찍 일어났다. 아침 경건의 시간을 통해서 주신 말씀은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 저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의 소원을 이루시며····”(시편 145:18,19)이었다.

자매수양회에 참석할 수 있는 여건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하며 아침식사를 하고 사랑하는 남편과, 딸 아이와의 아쉬운 작별을 하고 공주를 출발했다. 타 모임 자매님들과 대전역에서 10 30까지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대전역에 도착하니 정각 11였다. 이리저리 찾아봐도 자매님들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찾으시다가 먼저 출발하신 것 같았다. 우리는 조금 난감했다. 잠시 후 부산행 11시 24 통일호 기차에 몸을 실었다. 실로 오랜만에 타보는 기차였다. 자매님과 나는 싱글벙글 좋아했다.

기차는 미련없이 부산을 향해 달리고 우리는 오랜만에 서로 많은 유익한 교제를 나누었다. 우리는 지루한 줄 몰랐다. 3 30·분 후 드디어 부산역에 도착했다.

부산

나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은혜를 맛본 부산. 10년 전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신혼여행 아닌 신혼여행으로 이곳에 와서 몇 개월 가량 살던 이곳. 굶주리고 힘들던 시절의 부산생활 10년 만에 발을 디딘 이곳 부산은 많이 변해 있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당연한 변화가 아닌가? 그 당시엔 지하철 공사로 도로가 어수선하고 복잡했었는데 지금은 다만 많은 차량으로 도로가 복잡하다.

해운대 가는 버스를 타고 1시간 가량 가니 해운대 역이 나왔다. 해운대 역에 도착하니 어느 자매님이 자매 수양회 팻말을 들고 서 계셨다. 각처에서 먼저 온 자매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봉고차에 몸을 실었다. 수양관으로 향하는 도로는 굽이굽이 산 모퉁이를 돌아가고 길 옆엔 푸르른 소나무가 빽빽이 서 있었다. 마치 산수화를 펼쳐놓은 듯 환상적 이었다.

저 멀리 푸르른 바다가 우리 시야에 들어오자 차에 타고 있던 자매님들의 와···· 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나도 감수성이 많은 소녀처럼 기뻐했다.

드디어 수양관 도착!

아담한 흰색 건물로 바로 앞엔 싱그런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이었다. 접수를 마치고 방을 배정받았다. 102호실이었고 함께 온 자매님은 103호실이었다. 자매님들은 많이 와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속속 자매님들이 도착하고 계셨다. 줄을 서서 식 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강당에 모두 모였다. 너울을 쓰고 있는 자매님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드디어 사회 보시는 형제님의 인사가 시작되고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바다에 모두 쏟아놓고 가라고 말씀하셔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환영 인사 이후 찬양, 그리고 말씀을 듣는 시간이 되었다.

요번 자매수양회 주제는 하나님의 온전한 사람(딤후 3:17)이 되려면이다. 이 주제에 맞게 열왕기하 4 B~37절의 수법여인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 간이 되었다.

말씀이 끝나고 방 별 그룹교제 시간에 우리 방엔 16분의 자매님들이 23일간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각자 자기 소개를 하고 자유롭게 서로 간증, 덕담을 나누었다. 귀한 자매님들의 간증이 마음에 다가왔다. 늦은 밤까지 교제하고 모두꿈나라로 향했다. 부산에서의 첫 밤을 맞이했다. 난 주님 앞에 감사 기도를 드리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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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경이 좋아졌을 때 더 근신된 삶을 살기 원하는 신앙 자세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새벽 5에 일어나서 아침 경건의 시간을 통해 주님과 교제했다. 역대하 12장 전장 말씀을 묵상했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에 대한 말씀을 묵상하며 12 1절에 르호보암은 자신의 통치 초기에는 하나님 앞에 순종된 짧을 영위했지만 이스라엘 나라가 견고해지고 세력이 막강해지자 하나님을 멀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의 주위 환경들이 만사형통하며 평탄할 때 주님 앞에서 더 근신하며, 깨어 기도하며 겸손을 잃지 않아야 되지 않나 다시금 심령에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성경 인물 중에 얼마나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환경이 좋아지고, 부귀영화를 누릴 때 하나님을 떠나 더러운 우상을 섬기며 결국에는 주 하나님을 슬프게 하지 않았나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이후 오전 말씀을 통해 주님께서 호세야 10 12, “묵은 땅을 기 경하라는 말씀을 주셨다. 하나님의 말씀의 지배를 받고 사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하셨다. 또한 말씀을 떠나서는 변화를 받을 수 없음도 또 새롭게 받았다. 마음을 찢고 말씀 앞에 돌아와야 함을 주님은 간절히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자녀교육에 대해서도 말씀을 통해 배웠다.

사무엘상에 나오는 한나를 통해 교훈을 받았다. 가정이 든든히 서야만 교회가 서고 교회가 서면 사회가 선다는 말씀에 이 세상 얼마나 많은 가정들이 오늘도 파괴되고 있지 않나, 사탄은 가정들을 파괴하려고 온갖 계략을 꾸미고 있지 않나, 하물며 그리스도인 가정까지도 파괴하려고 시시각각 엿보고 있지 않나, 혼자 생각해 보았다.

또한 어머니의 부드러운 눈길로 아이들을 사랑하라는 것과 어머니의 신앙은 바로 아이의 신앙이 된다는 말씀을 인상적으로 받았다. 또한 사무엘상 2 12절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을 통해 교훈을 받고 가정에 실패한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실패한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점심을 먹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륙도 관광을 나섰다. 우리 모든 자매님들은 배를 타기 위해 백사장을 걸어서 배에 탔다. 난 노트 한 권과 펜을 준비해갔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바다를 만끽하고 싶어서 나는 바다를 보며 열심히 글을 썼다

귀한 자매님들을 태운 배는 하얀 파도를 가르며 바다 위를 미끄러져 나갔다. 우리가 묵고 있는 흰색 건물의 수양관이 우리 시야에서 멀어지고 드넓은 바다는 우리 앞에서 위엄을 보이고 있었다. 갈매기 떼들도 아름다운 자매님들을 반기는 듯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하늘도 우리를 반기는 듯 구름 한 점 없는 밝은 하늘을 연출하고····

우리를 실은 배는 미끄러지듯 소리를 내며 가고, 갈매기 떼들이 우리와 경주하듯이 계속 배 주위에서 날아다니고, 날씨도 청명하여 바다 위에 햇살이 퍼져 은색의 바다를 연출하고 있었다. 찬 바닷바람이 나의 뺨을 때려도 난 오랜만에 어린 아이처럼 마냥 좋아했다. 그리고 꼭 갈릴리 바다에 온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우리 주님께서 바다 위로 걸어 오실 것만 같았다. 바다를 통해서 많은 교훈을 주신 말씀들이 기억났다. 또한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도 생각이 났다.

깎아 내린 듯한 기암절벽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오륙도란다. 바위 위에 갈매기들이 다정하게 오손도손 모여 앉아있다. 멋진 경관이었다. 오륙도를 돌아오면서부터는 파도가 즘 세게 치므로 배가 일렁거렸다. 몇몇 자매님들의 안색이 변하더니 배멀미를 하느라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나도 멀미가 날 것 같아 힘들었다.

우린 1시간 가량 오륙도 관광을 마치고 배에서 내렸다. 공주에서 함께 동행한 자매님도 배멀미를 하셨나보다. 안색이 좋지 않으시다. 그래도 우린 마냥 즐거워하며 다시 백사장을 지나 수련장에 돌아왔다.

저녁 식사 후 성경적 건강관리라는 부제 아래 말씀을 들었다. 새로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실천하리라 마음먹었다. 말씀 후 각 방 별로 찬양, 율동, 연극 발표회가 있었다. 각 방마다 자매님들이 열심히 준비해서 실력을 겨루었다. 자매님들 모두가 열심히 동참했다. 어느 자매님들은 연극을 준비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자매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잠언 31장 말씀이 기억났다.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 행한 일을 인하여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

이곳에 모인 자매님들이 대한민국 그 어떤 여인들보다도 아름답지 않은가? 혼자 생각해 보았다.

밤 늦게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우리 방 자매님들은 이제 오늘이 마지막 밤이기에 삼삼오오 모여서 교제의 꽃을 피웠다. 나도 새벽 4까지 교제를 나누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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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6시경에 기상했다. 어젯밤 너무 늦게 취침한 탓이라 경건의 시간도 못 갖고 허겁지겁 바쁘게 준비했다. 주님 앞에 죄송했다.

아침 말씀도 자녀교육에 관한 말씀을 주셨다. 많은 자매님들이 어젯밤 꼬박 밤을 새워 아침 말씀시간에 조는 분이 많았다 한다. 나도 말씀시간에 졸았다. 졸음을 이기려고 손등을 꼬집고 다리를 때려도 소용없었다. 어제 형제님들께서 내일 말씀을 위해 일찍 주무시라고 했는데 불순종한 탓이다. 주님 앞에 죄송했다.

아침 식사 후 마지막 말씀이 선포되었다. 주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했다. 말씀을 잘 경청할 수 있길····

아이를 양육할 때 기도로 시작하고 칭찬을 아끼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어머니가 자식을 꼭 믿어주라는 말씀과 비난하지 말고 칭찬하며 다른 집 아이와 절대 비교하지 말고, 어떤 잘못을 했을 때 그럴 줄 알았어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다. 칭찬보다는 꾸짖기를 더 잘하는 나로서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특히 아이가 잘못했을 때 그럴 줄 알았다는 표현을 평소 잘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질의응답 시간을 끝으로 모든 프로그램이 끝났다. 어떤 형제님이 폐회사를 하실 때 난 너무 서운해, 또 너무 주님께 감사해서 눈물이 났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자매님들과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23일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200여명이 넘게 참석한 모든 자매님들에게 놀라운 은혜가 넘쳤으리라 믿는다. 또한 각 지역모임에서 말없이 수고와 봉사를 아끼지 않고 헌신적으로 주님의 일에 동참한 자매님들에게 주님께서 많이 위로해 주셨으리라 믿는다. 나에게도 새로운 힘과 새로운 각오를 갖게 된 시간들이었다.

이제 이 모든 것들을 순종키 위해 내의지로는 불가능하지만 주님께서 선히 나의 모든 삶을 인도해 주시리라 믿으면서 부산 송정에서의 모든 시간들을 추억하며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 나의 사랑하는 주님,

이 세상 여호와를 경외하는 모든 자매님들에게 크신 은혜와 놀라운 기쁨을 내려주소서. 아멘.

(1993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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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