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교회의 성경적인 정의(1)

제1장 교회의 성경적인 정의

 

흠정역 성경(King James Version)에서는 그리스어 ‘에클레시아(ekklesia)’를 ‘교회(church)’ 로 일관되게 번역하고 있는데, 세 군데 예외가 있다. 사도행전 19장 32절, 39절, 그리고 41절에서 ‘에클레시아’를 세 번 ‘모임(assembly)’으로 번역하고 있다. 문맥상으로 보면 이 세 군데는 세속적인 모임(secular assembly)’ 이라 번역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면 다른 112 군데에서 ‘에클레시아’ 를 ‘모임(assembly)’ 이라는 말로 일관되게 번역할 수가 있었고, 고대영어 ‘kirke’를 현대영어로 한 ‘교회(church)’ 를 신약성경에서 제외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교회(church)’ 는 좋은 말이나, 기독교계에서 두 가지 잘못된 의미로 쓰이고 있다. 종교계에서 ‘교회(a church)’라고 하면, 종교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건물, 또는 구성원들로 성립된 조직을 말하는 것이다. 그 조직은 다른 ‘그리스도인 조직’ 과 자신들을 구별하기 위하여 교파의 이름을 채택한다. 건물 또는 조직의 의미로 ‘교회(church)’ 라는 말이 사용되는 예는 신약성경 가운데 아무리 찾아도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1) 「교회」라는 말이 갖는 두 가지 의미

에클레시아(ekklesia)는 부름’이라는 의미의 ‘klesis’와 ‘~에서’라는 의미인 전치사 ‘ek’라는 두 말로 되어 있다. 이것은 단순히 ‘~에서 불러냄을 의미하며, 신약성경에서 사용된 두 가지 용법은 우리들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성령께서 우리들에게 참된 영적인 의미를 주는 말로 만드는 것이 첫 번째 용법이다. 주 예수님은 마태복음 16장 18절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에서 이 말을 사용하셨다. 비슷한 용법으로 에베소서 1장 22-23절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 에서도 사용되었다. 이것은 이 말의 가장 넓은 쓰임이다. 그리스도께서 세우기로 약속한 교회와 바울이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부른 것은, 오순절부터 휴거까지 은혜의 때에 믿는 모든 자를 포함한다(엡 3:1-12,5:23-32, 골 1:18, 히 12:23). 그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이방인 중에서 취함을 입은 자들이며(행15: 14), 그 교회를 위하여 주 예수님께서 자신을 주셨다(엡 5:25). 교회의 크기와 영적인 면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람들로부터 종종 ‘우주적인 또는 보편적’ 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지만 신약성경은 이 말을 쓰지 않는다.

‘교회’ 라는 말의 두 번째 용법은 신약성경에서 더 빈번하다. 그것은 주어진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만나는 믿는 자들의 모임에 대하여 사용되었다(고전 1:1-2 등). 그것은 결코 지역모임이 모이는 건물에 대하여 사용되지 않았다. 지역적인 면에서 성령이 ‘교회’ 라는 말을 사용하는 용례들의 비교는 건물에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보여준 것이다. 바울은 “그들의 집에 있는 교회(한글 개역성경에는 ‘저의 교회’)(롬 16:5)”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사울이 교회를 잔멸할새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넘기니라(행 8:3)”. 그리고 “예루살렘 교회가 이 사람들의 소문을 듣고(행 11:22)” 라고 했다. 만약 ‘교회’가 건물을 의미했다면, 이것들은 이상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들은 ‘지역교회’ 에 대하여 말할 때, ‘지역모임’ 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를 독자들이 이해하길 바라며, 우리들은 이 주제를 살펴볼 때 이 관례를 따를 것이다. 우리들은 교회의 더 큰 혹은 ‘우주적인(보편적인)’ 면에 대하여 말할 때는 ‘몸된교회(the body)’ 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이다.

지역 모임에 대하여 사용될 때, 교회’ 라는 말이 단수형이라면 한 지역모임을 말한다 복수의 교회들이 모여서 단수형인 ‘교회’ 라 부른 예가 있다고 나는 믿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사도행전 9장 31절이 이 법칙의 한 예외라고 하나, 이 절에서 말하는 ‘교회(그리스어에서 단수형)’ 는 다소 사람 사울에 의한 핍박의 결과로 흩어진(행 8:4)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였을 것이다. 그래서 신약성경의 저자가 다수의 교회에 대하여 언급할 때, 다음과 같이

① 모임들의 목적을 강조하여 ‘하나님의 교회들’

② 모임들의 주님을 강조하여 ‘그리스도의 교회들’

③ 모임들의 구성을 강조하여 ‘성도들의 교회들’

④ 모임들의 배경을 강조하여 ‘이방인들의 교회들’

⑤ 모임들의 위치를 강조하여 ‘갈라디아 교회들’

이라고 불렸다. 모임들은 결코 그 이름들 중 하나로서 ‘눈에 보이는 또는 ‘지상에 있는 교회’ 라고 언급되지 않았다. 성령이 복수형 ‘교회들’이라고 사용할 때 늘 ‘아시아에 있는 교회들’ 등으로 쓰며, 단수로 사용할 때는 ‘고린도에 있는 교회’ 또는 ‘골로새에 있는 교회’ 등으로 쓴다는 것도 또한 중요하다.

만약 우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려고 한다면(고전 2:13), 성령이 일관되게 어떤 한 단어를 어떻게 쓰는지 주의하여 살펴야 한다. 본부에 대하여 책임이 있는 교회들을 하나로 묶어서 ‘침례교회’, ‘루터교회’, 혹은 ‘감리교회’ 등으로 부르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이러한 이름으로 불리는 많은 경건한 그리스도인들이 있으며, 이러한 체제 속에 있는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몸된교회에 속해 있으나,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이런 식으로 ‘교회’ 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주어진 시간과 지역에 있는 믿는 자들을 일컬어 ‘초대 교회’ 혹은 ‘20세기 교회’ 등으로 불리고 있으나, 신약성경에서 이와같은 ‘교회’라는 용어 사용은 없다. 모든 믿는 자는 몸된교회의 일원이나, 그 몸된교회의 지체의 다수는 하늘에 있으며, 우리들이 그 몸을 나누어 얼마를 ‘지상에 있는 교회’ 라 부르는 것은 비성경적이다. 왜냐하면 주 예수님은 땅과 하늘에 두 개의 영적인 몸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성령께서 이것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가장 중요하다. 어떠한 종류의 연합 혹은 ‘교제’로 무리 짓거나, ‘북미 교제’ 라는 이름을 붙이거나, 다른 비 성경적인 이름을 붙이는 또 다른 잘못으로부터 우리들을 지켜주소서!

신약성경에는 ‘몸된교회’와 ‘지역교회들’ 이외에는 다른 그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매우 유익하다(고전 10:32). 만일 기독교계 안에서 자란 거대한 조직에 대하여 종교적이든 정치적이든 사회적이든 혹은 박애적이든 우리들이 그 정당성을 알려고 한다면, 우리들은 그것을 성경 밖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개론에서 우리들은 해석의 일관된 방법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성경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단번에 주신 완전한 계시이므로, 우리들의 환경에 맞추어 성경을 해석하지 않고, 오히려 성경의 오류 없는 인도하심으로 현재의 상황을 해석해야 한다고 천명(闡明)했다. 우리들 앞에 열려진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우리들은 신약성경에서 ‘교회’ 라는 단어는 두 가지 의미로 쓰인 것 외에는 다른 어떤 의미로도 쓰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교회’ 라는 단어가 이스라엘에 대하여 한 번 예외적으로 사용되었는데(행 7:38), 이것은 이 규칙을 보강해 줄 따름이다. 예외에 대한 이유들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이스라엘은 모임의 중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구속 받은 백성으로 하나님의 증거인 불러낸 백성이었다. 우리의 독자들이 이스라엘과 교회에 대하여 혼돈이 없기를 바란다.

에베소서에 나오는 처음 세 장의 높은 영적인 진리는 실제적인 가르침이기 보다는 오히려 몸된교회와 관련되는 것이며 지위적인 것이다. 우리들은 신약성경에서 교회와 교회들이라는 주제를 추구하면서 이것들을 더 충분히 볼 것이다. 우리들은 우리들의 행위와 관련된 모든 실제적인 진리는 지역교회(고전 10:32)와 관련되어 주어진 것을 볼 것이다. 비록 믿는자들 각자는 하나님을 향하여 증거로서 살아야 하며, 성경은 경건한 생활에 대하여 많이 말하지만, 모든 종합적인 증거들은 지역교회의 증거로서 보여져야 한다. 만일 내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산다면, 내가 관계하고 있는 지역교회의 증거에 영적인 무게를 더할 것이며, 만일 내가 개인적인 증거에 실패한다면, 그 지역교회의 증거를 훼손할 것이다. 이것은 신약성경의 가르침이며, 신약성경에서 몸된교회와 지역교회는 에클레시아(ekklesia)의 두 측면이라는 것을 보이는 점이 강조되는 것이지, 그 이상의 다른 그 어떤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 점에서 지역교회가 의미하는 바를 규정하는 것이 우리의 시도하는 바가 아니다. 2장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것을 어떻게 정의 하시는지를 신약성경을 통하여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주님의 몸된교회의 큰 영적인 진리를 보기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