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
제12장 불사승천(不死昇天) 했던 엘리야
“두 사람이 행하며 말하더니 홀연히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격하고 엘리야가 회리바람을 타고 승천하더라”(왕하
이러한 말씀을 대하노라면 전에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죽기를 기도하던 엘리야의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왕상
고난에 대해 죽음으로써 안일하게 대처하려는 엘리야를 하나님께서는 은혜스렵게도 소성시켜 주셨고 새로운 임무를 맡기셨으며 그의 사역이 끝날 즈음에 영광스러운 곳에 데려 가심으로서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찬란하게 보여주셨습니다 얼마나 멋진 최후의 순간이었습니까? 열왕기하 2장은 엘리야의 마지막 여정에 관하여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동시에 그의 후계자가 될 젊은 농부 엘리사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동행하며 대화를 나누었고 두 사람은 지상에서 그들의 사귐이 곧 끝날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땅을 통과하여 요단 강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길갈, 벧엘, 여리고, 요단 등 네 지역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길갈
길갈은 분명히 그들이 출발한 지점이었습니다. 길갈은 이스라엘 역사상 아름다운 추억이 얽혀 있음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과연 그랬습니다. 그러나 한편 길갈은 고통스러운 곳이었습니다(수 5장). 길갈은 할례를 행했던 곳이며 가나안 정복을 위한 시발점이었습니다. 양피를 벰으로써 애굽의 수치가 굴러간 곳이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길갈은 육체에 내려진 심판을 상징합니다. 할례는 십자가의 모형이기도 했습니다(골
벧엘
벧엘은 “하나님의 접”이란 뜻입니다. 벧엘은 역사상 명암(明暗)이 엇갈렸던 곳입니다. 좋은 의미에서 본다면 벧엘은 옛날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능력과 보호와 약속을 주신 곳이었습니다(창 28: ). 외로운 나그네가 체험적으로 하나님을 깨닫고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이를 잊지 못하고 그의 자손들에게 추억을 이야기해 주던 곳이었습니다.
한편 서글프게도 벧엘은 우상숭배의 전당이 되었던 곳으로 반역자 여로보암이 이곳에 신당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한 때 하나님의 집이었던 벧엘은 이제 이름만 남게 되었습니다. 아모스 5장 4~6절에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르시기를 너희는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비록 벧엘은 허무하게 되었지만 이를 말씀하신 주님은 여상하십니다.
벧엘이야 말로 오늘날 교회를 여실히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한때에는 “일월처럼 밝고 기치를 벌인 군대와 같이 위엄이 있었지만 이제는 냉냉하기 짝이 없고 잉태하지 못하는 여인처럼 열매를 맺히지 못하며 무력하고 하나님을 멀리 떠나 현대판 금송아지를 섬기고 있는 것이 교회의 모습이 아닙니까? 엘리야는 거기서 머물지 아니하고 지나갔습니다.
여리고
여리고는 세상을 상징합니다. 이 도시는 저주를 받아 파괴되었으나 여러 해가 지난 뒤에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재건되었습니다. 이 세상의 제도는 세상의 임금인 마귀의 권세 아래 있는 것으로 이마 십자가에서 심판을 받았지만 언도에 대한 집행이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보류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영광스러운 위에 있는 본향에 여행하면서 옛사람 엘리야나 천로역정의 주인공인 기독도처럼, 다만 여리고를 지나갈 뿐 머물지 않는 것입니다. 기독도와 충성이 그랬듯이 우리는 허탄한 세상 영광을 향하여 손가락으로 귀를 막고 “내 눈을 허탄한 것에서 돌이키라”고 외쳐야 할 것입니다.
엘리야의 여행의 마지막 지점은 요단강이었습니다. 그들은 요단을 마른 땅으로 건넜습니다. 요단은 언제나 죽음을 상징하는 땅이었습니다. 은혜로우신 우리 주님은 범람하는 요단강 물속을 걸어 가셨던 분이십니다 주님께서는 갈보리에서 죽음과 심판의 쓴 잔을 맛보셨고 이로 말미암아 당신과 나는 이 고통을 당하지 않게된 것입니다. 엘리야를 위하여 예비된 영광은 동일하게 우리를 위해서도 예비되어 있습니다.
C.H. 매킨토쉬는 세상에 있는 것들과 세상적인 소망은 이제 엘리야의 마음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는 해 아래서 만사가 허무함을 깨달았고 아무런 미련이 없었으며 오직 저 건너편만 바라보았다. 그는 이스라엘의 무너진 제단으로 더불어 괴로워했고 불순종하여 거역하는 백성들에게 여러 해 동안 헌신적으로 증거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합당이 여기시는 대로 행하려 했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주의 종을 죽음의 세력에서 건져 주시고 영원한 팔로 영접해 주셨다”고 엘리야를 찬양했습니다.
주님께서는 회리바람 속에 그 길을 예비하고 계십니다. 회리바람은 가공할 자연의 에너지로서 때때로 엄청난 불행을 초래하지만 위대한 전도자에게는 지상에서 데려가시는 도구로 사용하셔서 영광의 하늘나라로 영접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종 엘리야는 때때로 실패했지만 주님은 일향 미쁘셨습니다. 주님은 결코 실패하시지 않으십니다.
(7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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