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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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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30. 16:59 횃불/1987년

선한 흑인 의사

 

세상에서 절정을 이루었던 1871년의 프랑스-러시아 전쟁 때에 그 도시에 큰 국제병원이 있었는데 이 병원의 병원장은 성바돌로매 병원 출신의 훌륭한 의사였다. 그는 환자에게서 전염된 융합성 천연두에 걸려 거기서 죽었는데 무척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군대가 그의 장례를 치뤄주었다. 그의 운구 행렬 선두에는 세단 시장(市長)이 서 있었고 그 뒤를 양쪽군대의 군인들이 따라갔다. 이 훌륭한 의사의 이름은 데이비스였으며 흔히 「선한 흑인 의사」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바르바도스 출신이었으며 그의 부친은 유럽인, 그의 모친은 바르바도스인이었다. 그는 큰 키와 훌륭한 용모를 지니고 있었지만 흑단(黑檀)처럼 검었다. 그는 죽기 며칠 전에 나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내왔는데 그 편지는 그가 치명적인 병으로 죽기 일주일 전에 했던 마지막 여행 때의 기록을 담고 있었다.

그는 요오크셔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내다가 그 당시에는 부두가 없었던 포오크스톤 항구에서 배를 타고 건너가려고 런던으로 올라왔다.

체어링 크로스 역에서 그는 좌석을 찾기 위해 플랫홈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기차가 만원이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그는 기관실 바로 뒷칸의 일등석 객차에서 창가의 좌석 하나가 비어 있는걸 발견하고 그리로 올라탔다. 그의 반대편에는 아주 빛나는 눈을 가진 조금 나이를 먹은 숙녀가 앉아 부지런히 뜨개질을 하고 있었으며 그녀 곁에는 좀 둔감하게 보이는 건장한 그녀의 남편이 앉아 있었다. 저쪽 구석에는 한 신사가 앉아 타임즈지를 읽고 있었고 데이비스 의사 곁에는 나이가 지긋한 중년 여성 두 명이 새침하게 앉아 있었다.

오랜 여행으로 피곤해 있던 의사는 선반 위에 챙 있는 모자를 얹고 거무스름한 벨벳모를 썼다. 푸른색 술과 금색수가 놓인 이 모자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곧 띄었다. 그는 의자 뒤로 몸을 파묻고 눈을 감았는데 다음과 같은 대화가 귀에 들려왔다.

저 사람 대단히 미남이죠? !”

! 들을라.”

들으면 어때요?” 숙녀가 대꾸했다.

저 사람은 한 마디도 이해하지 못해요.”

너무 장담하지 말어.”

. 당신은 매우 어리석군요 저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어요?”

글쎄. 잘 모르겠는데.”

저 사람은 여왕을 보러 온 아프리카 왕자들 중의 한 사람이에요 저 사람은 석탄처럼 검잖아요

(이 말을 들은 데이비스 의사는 몸을 약간 떨었다. 왜냐하면 그는 피부색 문제에 매우 민감했기 때문이다).

당신은 저 사람이 누구라고 단정을 내려서는 안돼.” 존이 나직히 말했다.

저 사람은 아프리카 왕자라고 말하잖아요!” 작은 체구를 지닌 그의 아내는 단호히 말했다. “죤은 우리 나라를 떠나는 저 가련한 이교도는 자기가 영혼을 가지고 있는 것조차 모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끔찍한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 건 어쩔 수가 없소, 여보죤은 어루듯 말했다.

그래요.” 그 숙녀는 기운차게 대답했다.

내가 저 사람 나라 말만 할 줄 안다면 금방 알려주겠는데····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야.” 존은 투덜거렸고 그 숙녀는 한숨을 쉬며 다시 뜨게질로 돌아갔다. 그녀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그 때 기차는 수정궁을 지나가고 있었다. 수정궁의 유리창들은 오후 햇살 속에서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고 있었다. 타임즈지를 읽던 신사가 이렇게 말했다.

참 놀라운 건물이군! 굉장히 멋진데! 야간 학생들 소리가 들리는군. 요즘 젊은이들은 참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단 말이야. 나의 학창 시절에는 전혀 저러지를 못했는데····요즘 젊은이들은 고맙게 생각해야 할 일이 많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자기한테 하는 말로 듣고 있던 그 작은 체구의 숙녀가 대답했다. “지금 저 아이들이 우리 때보다 낫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사실, 저 아이들은 여러 면에서 더 나빠요 이 큰 유흥장들은 많은 해를 끼치고 있어요. 요즈음 소년소녀들은 자기가 하고픈 대로 꽤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도덕에 관해서는 차라리 언급하지 않는 게 더 나을 것 같군요.”

데이비스 의사는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눈을 떠 몸을 앞으로 굽히며 진짜 영어로 말했다. “도덕성이라고요. 부인?”

조그만 체구의 그 숙녀는 하마터면 까무러칠 뻔했다.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가 다시 주저앉으며 힘 없이 말했다.

오 선생님, 정말 미안해요 선생님이 우리 말을 이해하리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선생님이 저를 뭐라고 생각하셨는지 모르겠군요.”

부인께서 도덕이라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데이비스 의사가 되풀이 했다.

, 그래요, 선생님.”

도덕이란 게 뭐죠, 부인?”

도덕이란 아주 좋은 거예요. 우리는 그것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그렇죠, ?”

그래, 여보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지. 아무튼 선생님, 우리는 도덕에 관해서 이러쿵 저러쿵 하고 싶지 않습니다.”

도덕은 양쪽 세계를 위해 아주 좋은 거예요그의 아내가 덧붙였다.

양쪽 세계라고요?”의사가 되물었다.

양쪽 세계를 위해서요. 우리가 사는 세계 외에 또 다른 세계가 하나 있어요. 사실은 두 개인데 하나는 천국이라 불리고 다른 하나는 지옥이라 불리지요.”

그렇다면 천국은 어떤 데고 지옥은 어떤 데지요?”

천국은요그 부인은 「아프리카 왕자」와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을 기뻐하며 대답했다. “천사들이 있는 곳이고 모든 선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에요. 그리고 금과 유리와 비파와 행복 밖에 없는 곳이에요. 그리고 지옥은요. 마귀가 있는 무서운 곳인데 악하고 나쁜 사람들이다 거기에 가게 되며 불꽃과 두려운 흑암이 있는 곳이에요. 우리가 죽으면 둘 중에 하나로 들어가야 한답니다.”

『아프리카 왕자』는 큰 흥미를 가진 듯 상체를 앞으로 굽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부인?”

그건 아주 쉬워요.” 작은 체구의 숙녀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죤을 쳐다보며 말했다. “선생님은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하고, 모든 사람에게 친절해야 하며, 모든 사람들의 잘못을 용서해야 해요. 그리고 침례를 받고 죄를 뉘우쳐야 하며, 교회에 나가 성례전에 참석해야 하며, 원수를 사랑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하며,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다른 사람을 대접해야 하며, 그리고 또, 그리고 또 음-바로 이것이 천국으로 가는 길이에요 그렇죠, ?”

그래, 맞아.” 이렇게 대답하고 나서 그녀의 남편은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하지만 선생님이 이런 식으로 대화를 계속하게 되면 틀림 없이 혼란에 빠지게 될 겁니다.” 그리고 나서 아직도 공손히 듣고 있는 데이비스 의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만약 선생님이 이 문제에 관하여 더많은 정보를 원하신다면 포오크스톤에 있는 아주 훌륭한 성직자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분은 선생님이 알기를 원하시는 모든 것을 말씀해 주실 겁니다. 저는 선생님에게 그분의 주소를 알려 드릴 수 있어요.”

선생님.” 흑인 의사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지금 시간당 50마일로 여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지금 천국으로 가는 길을 확실히 알고 싶은거예요.”

선생님.” 다소 기분이 상한 조그만 체구의 숙녀가 끼어들었다. “제가 선생님에게 성경에 기록된 대로 차근차근히 말씀 드리지 않았던가요?”

성경이라고요, 부인?”

그래요, 선생님. 성경은 하나님의 책으로서 우리에게 천국 가는 길을 알려주려고 기록되었어요. 선생님은 제가 말씀드린 모든 것을 성경에서 그대로 찾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제 남편이 말씀드린 것도 찾아보실 수 있지요. 그리고 우리 목사님을 만나보기를 원하신다면 그분도 그것에 관하여 모든 것을 알려 주실 거예요.”

부인, 저는 그것을 성경에서 무척 찾아보고 싶습니다.”

그러시담 제가 보여 드릴께요.” 숙녀는 그렇게 대답하고 가방 속에서 성경을 찾기 시작했다. 얼마간 가방 속을 샅샅이 뒤진 후에 아무 것도 찾지 못한 그녀는 무관심하게 앉아 있는 죤에게 물었다. “당신 성경 갖고 있어요?”

안 갖고 있는데. 당신 저 신사양반을 그대로 두는 게 좋겠오.”

그러나 아무 것도 그 숙녀의 선교사적 열심을 꺾지 못했다.

미안하지만, 선생님.” 그녀는 구석에 앉아있는 신사에게 물었다. “혹시 성경을 가지고 있으세요?”

없는데요. 부인 저는 객차 안에서 그처럼 종교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매우 부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경 가진 거 있으세요?” 그녀는 조금도 굽히지 않고 두 숙녀에게 차례로 물었다.

없어요.” 두 숙녀가 연이어 대답했다.

이걸 어쩌나! 선생님, 참 죄송합니다만 객차 안에 성경이 하나도 없군요. 하지만 저는 선생님께 천국으로 가는 길을 차근차근히 말씀 드렸어요. 그리고 제 남편 존이 말씀드린 대로 우리 목사님이 포오크스톤에서 선생님을 만나시면 매우 기뻐하실 거예요.”

저는 지금 성경 구절들을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데이비스 의사는 한숨을 쉬며 다시 몸을 파묻고 눈을 감았다.

조그만 체구의 숙녀는 의사를 얼마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역시 한숨을 포옥 내쉬고는 뜨개질 감을 다시 손에 잡고 선교지에서 물러났다. 기차가 포효하며 어스레한 저녁을 뚫고 지나가는 동안 객차 안에는 또 다시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 데이비스 의사는 코트 호주머니에서 조그만 책을 더듬거리며 찾아 끄집어냈다. 그는 다시 앞으로 몸을 굽혀 그것을 내밀며 숙녀에게 말했다. 이것이 부인께서 찾으시던 것입니까?”

어머나! 그래요, 선생님. 그건 신약 성경이에요. 제가 찾던 건 바로 그거예요.”

신약 성경이라고요, 부인?”

그래요, 선생님. 성경에는 구약과 신약이 있어요.”

이것은 어떤 것입니까, 부인?”

이것은 신약이에요.”

어느 것이 천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줍니까?”

신약 성경이에요, 선생님. 바로 이 책이에요.”

저에게 부인이 말씀하시는 성경 말씀들을 좀 보여 주시겠습니까?”

기꺼이 보여 드리죠숙녀는 다시 선교사적 열심으로 불타 올라 책을 손에 잡았다.

그녀는 책장들을 앞에서 뒤로, 그 다음에 뒤에서 앞으로 급히 넘겼다. 그러다가 영감을 얻기 위해 천장을 잠시 쳐다본 후에 다시 책장들을 넘기기 시작했다. 의사의 눈은 시종 그녀에게 고정되었다.

그녀는 몇 분 동안 헛되이 더듬거리다가 얼굴이 새빨개져서 자기 남편을 불렀다. “!”

왜 그래? 여보.”

당신, 천국으로 가는 길을 가리키는 말씀들이 어디에 적혀 있는지 모르세요?”

모르겠는데, 마리아. 당신은 난처하게 되었군. 나는 전혀 모르겠어.”

낙담한 숙녀는 책장들을 다시 급히 넘겼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죄송해요 정확한 구절들을 가리켜 드릴 수가 없군요 여기 어디쯤 있다고 아는데 옛날처럼 머리가 좋지 않아서 구절을 전혀 생각해 낼 수 없어요. 하지만 제가 말씀드린 대로 그것은 여기에 다 있어요. 저는 그것을 암기하고 있으니까요

잠깐 저에게 성경을 줘보시겠어요, 부인?” 데이비스 의사는 아주 공손히 그녀의 손에서 성경을 건네 받아 책장을 넘겨 요한복음 3 16절을 찾았다. 그리고는 그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이 그 구절입니까?”

어머나! 그래요, 선생님. 이런! 바로 그것이에요. 이제 선생님께서 스스로 그것을 읽어보세요. 그것은 모두사실이에요.” 그녀는 의기양양하게 뒤로 몸을 눕혔다.

제가 이 구절을 큰 소리로 읽어도 괜찮겠습니까, 부인?”

물론이죠, 선생님. 어서 그러세요데이비스 의사는 그 구절을 읽었다:

『하나님이 세상들 이처럼 사랑하사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바로 거기에 제가 말씀 드렸던 말씀들이 있어요. 선생님이 그걸 찾으셔서 저는 매우 기쁘군요. 저는 그것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부인, 잠깐만! 저는 구석에 있는 신사 양반에게 먼저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히 아는 것은 영국 철도의 객차안에서 이교도 취급을 받는 한 사람이 천국으로 가는 길을 배우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영국인이라고 불림을 받기에 합당치 않다는 사실입니다!’조그만 체구의 숙녀는 속으로 박수갈채를 보냈다.

하지만 부인은 열 배나 더 나쁩니다. 제가 이 객차 안으로 들어오자 부인은 저를 이교도 왕자라고 믿었고 천국으로 가는 길을 저에게 말해 주려고 열심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인에게 질문했고 부인께선 저보고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부인께선 그리스도께서 저를 위해 해주신 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부인의 모든 말 중에서 이 영광스러운 성경에 나와 있는 것은 단 한 마디도 없습니다. 성경에 나와 있는 말씀은 부인의 입술에서 한 마디도 새어 나오지 않았습니다. 부인께서는 저를 완전히 잘못 인도했습니다. 부인의 종교는 하라, 하라이고 제 것은 이루었다, 이루었다입니다. 바로 이것이 큰 차이를 만들어내죠.”

그 가련한 여선교사는 맥 없이 주저 앉았고 이교도로 추측되던 사람은 기차가 포오크스톤 항구 역에 도착할 때까지 이제 열심히 귀를 기울이게 된 청중들에게 십자가의 영광스러운 복음을 전했다.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데이비스 의사는 방수 외투를 입고 배가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는 문득 누군가 자기 외투를 잡아당기는 것을 느껴 뒤를 돌아보았더니 두 명의 숙녀가 서 있었다.

, 선생님.” 소매를 잡아당겼던 숙녀가 입을 열었다. “저희들을 용서하시리라 믿어요. 선생님의 말씀은 저희들에게 너무나 축복이 되었기 때문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고는 선생님을 그냥 가시게 내버려둘 수 없었어요.”

저희들은 최선을 다해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늘 생각해왔지 우리의 주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대속 사역을 다 이루어 놓으신 것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어요 이제 저희들은 구원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선생님.”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이었다. “저희들은 오늘 오후에 대해 하나님께 영원토록 감사하게 될 거예요.”

일 주일이 지나자 데이비스 의사는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갔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쓴 것은 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요한일서 5:13).

-         A·T 스코필드

(1987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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