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의 항해-재림(再臨)

바울과의 항해

재림(再臨)

 

얼마 전에 나는 세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유명한 성직자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청중들에게 주님의 재림이 천년왕국이 이루어지기 전에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그는 허심탄회하게 말했습니다. 그는 세계 각지에서 선교하는 사람들 중에 특별한 경건을 볼 수 있었고, 그들에게 “왜 자신을 아끼지 않고 다만 이방인들의 구원을 위해서 고난을 당하느냐?고 물었을 때에 그들의 대답은 “주님의 오심이 가깝기 때문이다. 나는 주님의 오심을 사모하고 있다 나는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완수하겠다” 등등으로 다양했다는 것입니다. 실로 그래야 마땅합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신다는 진리는 그리스도인인 사도 바울의 전 생애와 봉사에 있어 안내해 주는 벽이었으며,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도 동일하기를 기대하십니다.

수세기 전에는 주 예수께서 오시는 목적이나 방법에 있어서 거의 알지 못했습니다. 오늘날 이 보배로운 진리가 세계의 구석구석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살고 있는 사람에게만 “보라 신랑이로다, 나와서 맞으라”는 밤중에 나는 음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교회의 소망과 이스라엘의 기대가 시대적으로 혼동을 가져 왔고, 원수에 의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기록된 교회와 이스라엘을 옳게 분변해 주지 못함으로 결과적으로 혼동과 모호함을 면치 못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교회의 유일무이한 소망은 주님께서 인격적으로 재림하시는 것인데, 구름을 타고 오실 때에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일어나고 살아있는 그리스도인의 몸이 변화함을 받고 순식간에 휴거되어 공중에서 주님을 영접하게 될 것입니다. 이 사건에 관한 기간이나 날짜, 시간은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다. 초대 성도들은 주의 공중 재림을 사모하도록 가르침을 받았습니다(살전 1:9-10). 오늘날에도 여전히 주의 재림은 우리들의 소망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4장 13-18절, 고린도전서 15장 51 -56절, 그리고 많은 말씀들이 주님의 오실 때의 상황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소망은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과는 때와 기한이 관계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지상에 큰 능력과 영광으로 강림하시는 메시아를 기다리라고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그때 주님은 그의 원수들을 흩으시고 택하신 백성을 모으시며 열방 가운데 심판을 행하시고 인간 정부가 붕괴된 뒤에 천년왕국을 세우실 것입니다. 이상 말씀드린 것이 선지자들의 가르침이며,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인에 관한 계시로 인하여 취소된 것이 아니라고 사도 바울이 분명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타나실 때에 교회시대의 모든 성도들이 흘연히 변화되고 영광을 얻게 되는 사건이 일어나며, 주님께서 개선하실 때에 신부의 신분으로 영광 중에 주와 함께 나타날 것을 데살로니가후서 2장에서 소상하게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주님의 재림에 대한 두 가지 장면은 두 번 오시는 것을 가리키지는 않습니다. 주님은 다만 한번 오십니다. 주님께서 지상까지 오시는 도중에 공중에서 하늘나라 성도들을 영접하시고 개개인에게 상을 주시며, 각자에게 그들이 증거할 수 있었던 기간에 얼마나 신실 했던가를 따라 장차 오는 나라에서 지위를 배분하시는 것입니다.

소위 “전천년설”이라고 불리워지는 견해로써 의의 천년통치의 말기에 심판주로서 오시기 까지는 재림하지 않는다는 이들에게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확신하는 몇 가지 사실을 지적해 드리고자 합니다.

(1)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천년왕국이 시작될 수 없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부활이 천년왕국 전에, 그리스도가 오실 때에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계 20:5, 6, 살전 4:13-16)

(2)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천년왕국이 시작될 수 없는 것은 적그리스도가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 멸망을 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살후 2장),

(3)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천년왕국이 시작될 수 없는 것은 사단이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자마자 즉각적으로 무저갱에 갇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천년왕국은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까지 불가능합니다(계 20:1-3).

(4)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천년왕국이 시작될 수 없는 것은 천년왕국이 부활한 성도들의 상급을 분배해 주시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에 각각 자기의 상을 받을 것이며, 그러기에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 천년왕국의 시작은 불가능합니다(계 20:4, 22:12).

(5)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천년왕국이 시작될 수 없는 것은 천년왕국이 시작되기 전에 이스라엘이 고토에 돌아오며, 그들의 죄가 정결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 모이게 될 것입니다(슥 12,13장).

(6)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천년왕국이 시작될 수 없는 것은 모든 이방의 권세가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 무너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7)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천년왕국이 시작될 수 없는 것은 교회시대는 끝났지만, 이방인들의 충만함은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롬 11장).

앞에 열거한 것 외에도 더 많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베뢰아 사람처럼 성경이 과연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시는 분들에게는 확실히 깨달아지게 될 것입니다.

경고의 말씀으로 끝을 맺을까 합니다. 그저 단순히 주님의 오심에 관하여 정확한 견해를 지니고 있을지라도 심령이 재림하실 주님과 아무런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참으로 서글픈 일입니다. 우리는 “하늘로부터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을 기다리는 자”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만약 주님께서 우리 영혼의 소망이 아니라면, 정확한 지식이 세상 권세에서 우리를 보호해 주지 못할 것이며 주님을 위하여 헌신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실로 우리에게 보배로운 분이시라면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신을 깨끗케” 하시기 바랍니다(요일 3:3). 주님의 음성이 들려 올 때에 우리는 자석에 달라붙는 쇠붙이처럼 주님께로 날아갈 것입니다. 그때까지 주님을 사모하는 능력으로 주님에 굳게 붙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1978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