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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 다리
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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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14. 09:22 횃불/1980년

십자가 외엔····

체어맛(Zermatt)에 있는 알프스 박물관에는 한 개의 끊어진 밧줄이 진열되어 있다. 이 줄은 굵어서 질겨 보이는 것인데 결정적인 순간에 아슬아슬하게 끊어지고 말았다. 다음이 그 내용이다. 유명한 목각사(木刻師)이자 알프스 산의 등산가인 에드워드 휨머씨는 수년 동안 아찔해 보이는 마터혼(Materhorn) 산꼭대기를 오르지 못해 안달이었다. 몇 번이고 이태리 쪽의 한 산등성이까진 올라가 봤지만 정상은 허사였다. 어느 날 또 날을 잡아서 그는 다시 한번 시도하였다. 이날 아침 이태리 등반가대 함께 오르는 판이라서 더욱 더 열심이었다.

그의 등반대는 4명의 등산가와 3명의 길 안내자로 구성되었다. 안내자는 탕왈더(Tangwalder)라는 두 형제와 미셀 크로즈(Mishel Croz)라는 유명한 안내자였다. 만사가 순조롭게 되어 정상을 정복하였다. 그들은 처음으로 아찔아찔한 상봉에서 아래로 펼쳐지는 만화경을 만끽하였다. 휨머씨는 내 생애의 영광스런 시간이라고 이 순간을 기술하고 있었다.

얼마 후에 그들은 다시 로우프로 몸을 감고 하산을 시작하였다. 맨 선두에는 안내자 미셀 크로츠, 다음에 등산객 3. 그리고 형 탕왈더, 휨머, 그리고 동생 탕왈더가 맨 마지막이었다. 조심조심 그들은 무시무시한 절벽을 내려오고 있었다. 아래는 심연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다. 미셀 크로츠는 맨 앞서서 그 다음 사람에게 발 디딜 곳을 마련하느라 맨 위에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크로츠의 부축을 받던 사람이 크로츠에게 덥치며 소스라치게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크로츠는 발을 헛딛고 말았다. 이러자 나머지 두 사람도 끌려들었다. 그러나 위에 있던 노련한 등산객들이 이 줄을 잡아당겨서 팽팽하게 붙들어 이들은 이 충격을 견디어내고 있었다. 어찌된 일일까. 이때 로우프가 마치 실처럼 싹뚝 끊어지고 만 것이다. 위에 있던 등산객 3명은 겁에 질린 채 자기들의 친구들이 팔과 다리를 허우적거리며 절벽 아무데고 붙잡아보려고 하나 그냥 내리막길로 나딩구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4천피트 아래의 빙하로 떨어진 것이다.

한시간 가량 나머지 3사람들은 그냥 그 자리에 말없이, 아니 돌이 되어 서 있었다. 마침내 두 명의 안내자는 울음을 터뜨리며 이렇게 무서우니 어떻게 내려가겠느냐고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나 휨머씨는 간신히 그들을 달래어 하산을 시작하여 몇시간 후에는 무사히 체어맛 동네에 내려와 이 이야기를 동네사람들에게 할 수 있었다.

끊어진 로우프를 검사해봤다. 왜 견뎌내지 못하였을까? 왠 일인가? 이것은 순수한 알프스 클럽의 밧줄이 아니었다. 알프스 밧줄에는 빨간줄이 섞여 꼬여있는 법인데 여기엔 그것이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중대한 일을 놓고 어떻게 다른 밧줄을 가지고 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풀지 못할 신비로 남게 되었다.

흔히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원하는 능력이 빨간줄처럼 성경의 핵심을 둘러싸고 있다고들 말한다. 여러분은 이 끊을 수 없는 줄로 그리스도에게 묶여 있는가? 아니면 당신이 의지하는 다른 보충물을 갖고 있는가? 다른 능력으로는 시련을 견뎌낼 수 없으니 다른 보충물은 모두 꼭 필요한 때 가서 끊어지고 말 것이다.

 

(1980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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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