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것들을 놓치지 말 것

분명한 것들을 놓치지 말 것

 

신하들 중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을 수상으로 선정하려고 했던 임금에 관한 옛날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심한 조사가 점점 그 범위를 좁혀 세 사람을 뽑아놓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임금은 가장 중요한 시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임금님은 궁전의 어느 방에 세 사람을 함께 있게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밖에서 자물쇠를 잠그는 척 하였습니다. 방안에 갇히게 된 후보자들에게는 누구든지 제일 먼저 문을 열고 복도로 나오면 이 영예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세 사람은 즉시 제각기 머리를 짜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의 두 사람은 숫자를 맞추어 열게 된 이 자물쇠의 분해 방법을 알아내기 위하여 고차원의 수학 공식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세번째 사람은 의자에 걸터앉아 곰곰이 생각에 잠겼습니다. 마침내 종이에 펜을 대는 번거로움 없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손잡이를 돌렸습니다. 그러자 문은 소리없이 열렸습니다. 이 문은 자물쇠로 잠글 수가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1980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