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열쇠

 

사무실 출입문 앞에 섰을 때에야 비로소 나는 열쇠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알고 저으기 당황했습니다. 어쩌다가 어디에다 열쇠 꾸러미를 떨구었는지 알 수 없지만 다른 직원이 올 때까지는 꼼짝없이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누가 혹시 먼저 왔을까 하여 흔들어 보았지만 까딱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에는 어영부영 열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盜)선생이 다녀간 후에는 네 군데나 시건 장치가 되어 있어서 열쇠가 없이는 엄두도 낼 수 없었습니다. 이렇다할 대책도 없이 열쇠를 가진 동료가 나타나기를 멍청하게 기다리면서 문득 스쳐가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빌라델비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이가 가라사대 볼지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치 아니하였도다”(계 3:7,8).

열쇠가 없어서 내가 사무실 앞에서 시간을 허송하며 초조해야 하는 것이라면 인생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 달려 있으며 에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무라도 어떠한 방법으로도 어디에서도 언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미 이사야 선지자도 “내가 또 다윗 집의 열쇠를 그의 어깨에 두리니 그가 열면 닫을 자가 없겠고 닫으면 열 자가 없으리라”(사 22:22) 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 예언했습니다.

장차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님으로 오셔서 만유를 통치하시게 될 때에는 모든 무릎을 예수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들리게 하실 것입니다(빌 2:10,11).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지금 당신의 마음 문 밖에 오셔서 당신의 영원한 고민을 해결해 주시고자 온유하고 겸손하게 두드리고 계십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

주 예수님은 전능하심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의사에 반해서 강제로 당신을 지배하려 하시지 않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시고 당신을 위해서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으시고 마음 문을 활짝 열어 주 예수님을 영접해 드리신다면 예수님은 당신의 심령에 찾아오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대에 영적 지도자로 자처하면서 자신도 구원 받지 못한 채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나 구원받고 갈망하는 영혼을 가로막고 있다면 당신이 받아야 할 심판은 대단히 엄중합니다.

“화 있을진저 너희 율법사여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가져가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고자 하는 자도 막았느니라”(눅 11:52)는 책망을 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1980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