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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 다리
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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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6. 16:13 횃불/1982년

질병과 고난이 닥쳐올 때

이춘원

지난 3 26일 아침. 나는 어느 소녀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소녀는 불치의 암()으로 인해 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간 아주 위험한 신장(콩팥) 수술을 한 차례 받았지만, 치유되기는커녕 도리어 악화일로에 있답니다. 신장에서 시작한 악성종양이 급속히 발육하여 급기야는 온 몸에 퍼졌다는군요. 소녀는 심한 아픔과 괴롬이 전신에 엄습할 때마다 주님을 믿는 믿음으로 계속 참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그날 이후로 나는 종종 무릎을 꿇게 되었고 질병고난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유 있는 질병

사실 그대와 내가 당하고 있는 질병은 처음에 사단(Satan)으로부터 온 것이랍니다. 사단이 인간에게 죄를 짓도록 했고 그 죄의 결과는 모든 병과 고통과 죽음을 가져왔습니다( 3, 5:12).

사도 바울은 이를 가리켜 육체의 가시 곧 사단의 사자(고후 12:7)라고 했지요.  예수께서는 우선 귀신을 꾸짖어 쫓아내심으로 간질병자를 고쳐 주셨습니다( 17:15~18).

중풍병자에게는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9:2)하셨고,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5:14)고 말씀하셨습니다. 병은 죄의 결과로 옵니다. 균이 발생하고 마음이 상하므로 몸에 탈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 발병의 이유는 그 환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 9:3) 그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또 하나님의 아들로 인하여 영광을 얻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1:4).

그러므로 그대는 주님의 얼굴을 구하십시오. 먼저 그대의 안을 살펴보고 다음으로 위를 보십시오. 그대의 몸 속에 마음의 창문이 있다면 그 창문 속에 또 하나 있는 영혼의 문을 깨끗이 닦으셔요. 생명의 씨앗이 터지는 아픔이 있고, 병든 자아를 수술하는 고통이 따르고 영원으로 들어가는 숨막히는 벅참이 따라오지만, 사랑하는 이여, 그대의 가냘픈 손 안에 있는 쓴 잔을 떨어뜨리지 마셔요. 두꺼운 껍질은 깨져야 되고, 긴 고통의 겨울은 지나가야 하니까요.  무정한 나를 용서해 주셔요. 하지만 어찌할 수없어 나는 이 글을 씁니다.

그대의 타는 입술을 위하여 주님은 영원한 생수를 준비하셨고, 부서져 내리는 그대의 흙 집을 영원한 처소로 덧입히시기 위하여 주님은 피와 물을 다 흘리셨습니다. 토기장이의 부드러운 손 안에 들어가 있는 그대의 벅찬 호흡과 고귀한 눈물을 나는 사모합니다.

 

한 없는 유익과 교훈

모든 질병이 하나같이 하나님의 저주이거나 그 한 개인의 죄의 결과로만 오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 우리 그리스도인이 그가 당한 시련과 고난으로 인하여 큰 불행에 빠진 것 같으나 실상은 그것을 통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고 많은 교훈과 영적인 축복을 받게 됩니다.

질병과 고통과 가난과 죽음으로 인하여 주님의 말씀을 깨닫게 됩니다.또 이로 인하여 주님께 돌아와 구원을 받게 된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것으로 인하여 깨끗이 되고, 정금같이 나오고, 온전해 집니다. 질병을 통하여 우리는 주님의 은혜가 얼마나 내게 족한가를 깨닫게 되고, 주님의 능력은 내가 약할 때에 곧 온전해진다는 진리를 알게 됩니다.

또 내가 병이 드는 이유는 너무 자고(自高)하지 않게 하려 하심입니다(고후 12:7~9) 배부른 자와 목이 곧은 자, 눈이 충혈된 자와 입이 열린 자, 높이 된 자와 넓은 길로 가는 자를 하나님은 징계하십니다.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주께서 나를 괴롭게 하심은 성실하심으로 말미암음이니이다( 119:67,71,75).

주님은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에게 병도 주시고 그를 편히 쉬게도 하십니다. 십자가의 못 박는 소리를 듣지 못한 이들이 어찌 무덤의 돌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까. 죽음을 체험치 못한 이는 생명의 신비를 깨달을 수가 없는 것이니까요.  낮과 밤이 하나이듯이 생명과 죽음은 한 연속입니다. 죽음이 당신을 부를 때 두려움과 떨림이 지진처럼 지나가겠지만, 그대와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의 환희와 소망의 나래를 펄럭입니다. 얼음이 따스한 햇빛 속에 녹아버리듯, 우리의 죽음은 주님의 영원한 생명 속에 삼켜버립니다. 어둠은 빛 속에서 사라집니다. 모든 질병과 고통은 삶의 의미와 목적을 깊이 생각케 합니다. 그것은 현세에 의미를 부여하고 내세에 영원을 재현 시킵니다. 어떤이는 그로 인하여주님을 찾았고, 약한 자를 돕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육체의 질고와 약함으로 주님의 은혜를 깊이 깨닫게 되었고 또 복음을 전파케 되었습니다( 4:13~19) 일찍이 이사야는 내 영혼의 고통을 인하여 내가 종신토록 각근(恪勤)히 행하리이다( 38:15)라고 말씀했습니다.

병을 앓아본 사람이 의사가 될 수 있고, 죄를 회개해 본 사람만이 전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참 목자와 구주가 되실 수 있는 것은 의로우신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대신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셨기”( 53:3~6) 때문입니다.

죽음 앞에서는 모든 사람이 옷깃을 여미며 경건해집니다. 질병이 닥칠 때 자기 자신이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를 깨닫습니다. 사고가 터졌을 때 우리는 조심스럽게 행동합니다. 슬픔과 괴롬과 문제가 있을 때 우리는 지혜를 찾습니다. 고난은 우리의 삶의 유익을 위한 양약과 같습니다.

 

거룩한 손

고통과 슬픔이 닥쳐올 때 우리는 기도를 하게 되고 간구를 배우게 됩니다. 일찌기 주님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큰 고난을 앞에 놓고 계속 피땀을 흘리시면서 기도하셨고, 십자가 상에서 운명하시는 최후의 순간에도 기도하셨습니다( 22:44,23:46) 기독교 상의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도 날아오는 돌무더기 속에서 기도하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7:59~60). 우리 주님께서 죽음의 고난을 맛보심으로 인하여 우리가 구원을 받게 되었고, 선진들이 순교의 피를 흘림으로 기독교가 오늘날까지 줄기차게 이어져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병들어 죽게 된 히스기야 왕이 통곡의 기도를 간절히 드릴 때 하나님께서 그 수명을 15년 간이나 더 연장 시켜주셨습니다(왕하 20:1~7). 바다 큰 물고기 창자 속에서 죽게 된 요나가 밤낮 삼일을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토해 내어 살게 하셨습니다( 2). 죽음의 감옥 속에 갇힌 바울과 실라가 슬퍼하지 않고 도리어 찬송하고 기도할 때 하나님의 능력으로 옥문이 활짝 열려 구출되었습니다. 그는 어떤 경우나 환경에도 처할 줄을 아는 믿음과 비결을 배웠습니다( 16:19~34, 4:11~13)

무서운 재앙으로 온 몸까지 썩어가던 욥, 사자굴 속의 다니엘, 밧모섬에 귀양살이 하던 사도 요한, 그 외에도 돌에 맞고 톱으로 켜고 칼에 죽고 기름 가마 속에 들어가고 캄캄한 토굴과 광야에서 정처없이 피해 다니다가 주님 나라에 가신 수 많은 성도들····다 하나 같이 기도 가운데서 믿음으로 살다가 영광스럽게 그 나라에 입성했습니다.

주님을 끝까지 따르던 베드로와 안드레와 바돌로매는 십자가 형벌을, 야고보와 마태는 교수형을, 도마는 창에 맞아,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는 성전 꼭대기에서 떨어뜨려, 시몬과 야고보의 동생 유다는 활에 맞아, 맛디아는 돌에 맞아 영광스럽게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우리가 당하는 질병과 고난이 그런 성스러운 순교까지는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주님 안에서 우리의 남은 삶은 아름다운 간증 가운데서 마치기를 염원합니다.

먼저 하나님께 여쭙지 않고 애굽으로 도움을 구하러 갔다가 화를 당한 사람들처럼( 30:2, 31:1), 그리고 먼저 여호와께 구하지 아니하고 의원들에게 구하다가 죽은 아사왕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간구합니다(대하 16:12). 주님이시여, 병이 생겼을 때 먼저 약국이나 병원으로 달려가고, 사고나 문제가 생겼을 때 돈이나 사람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어리석은 죄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주님, 이제부터는 주님 안에서 짧게 살더라도 말씀대로, 가치있게, 선하게 살다가 평안히 잠자기를 원하옵니다. 정욕을 얻기 위해 덤벙거리다가 죽은 어떤 청년처럼 되지 말게 하시고, 그렇다고 추하고 비굴하게 오래 살다가 죽은 어떤 노인처럼도 되지 말게 해주십시오. “곤란 중에 나를 너그럽게 하셨사오니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 4:1).

 

(1982 5월호)

 

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