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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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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10. 15:38 횃불/1983년

20년간의 참회록

춘원

웬일인지, 이 글을 쓰는 둔자는 지난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습니다. 그렇다고 평시에 불면증이 있거나 특별한 고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온 가족들은 이미 다 제 침소에 들었고 안밖에 정적은 내 육신 속에 있는 영혼을 고스란히 들어올릴 정도로 고요하기만 합니다.

무엇이랄까, 구원 받은 지 20년이 되어 오는 이 시점에서 주님을 직접 대면하게 될 내일을 후회없이 맞기 위해 지나온 과거와 현재를 돌이켜 보며 반성하는 심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겠지요. 어쨌든 나는 새벽녘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벌거벗은 영혼으로 몇번인가 주님 앞에 엎드려 감사와 자복과 간구의 기도를 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주님이시여····

 

시은좌(放恩座) 앞에서

내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구속의 보혈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거듭났다는 사실은 주님께서 익히 아시는 바입니다. 또한 매일 매일을 주님 안에서 새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도. 모든 성도와 함께 일반으로 얻은 구원에 대해서는 이미 하나님의 말씀과 피와 성령님께서 증거하고 계시고 이웃 성도들과 내 양심이 그리스도 안에서 거리낌없이 시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멘.

사실 내가 얻은 구원 곧 믿음의 확신은 주님의 말씀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내 소망은 주님의 다시 오심과 그 영원한 나라에 있습니다. 내 보잘것없는 작은 사랑의 수고는 주님의 복음전파와 영광스런 주님의 교회를 돌 보는데 있습니다. 그것이 이 형제의 전 생애의 목적이요 가치입니다. 주님께서 이를 위하여 이것을 부르셨고 세우셨으며 또 내보내셨습니다. 주님께 엎드려 무한한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그러하오나 주님이시여, 제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주님께 대한 감사와 아울러 제 자신이 구원을 받은 후 신령한 생활을 한 것보다는 육신적인 것이 너무 많았기에 그것을 고백하기 위해서입니다.

선한 눈물과 참 양성과 정직한 고백이 없는 삶은 마치 생수가 없는 사막에서의 방황과 같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사막에서 고백의 눈물이 없이 살다가 완악한 교만으로 뱀에 물려 죽은 비참한 길손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심판대 앞에서

주님께서 저 같은 죄인을 구원하신 것은 만세전부터 예정하신 전적인 은혜이십니다. 말씀이 이 사실을 증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5,8) 동시에 내가 얻은 신분적인 구원은 이 현실적인 삶을 통과하여 영생에 들어갈 때까지는 더욱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룰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12).

정말로 저는 이때까지 사랑과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신 주님만을 믿고 살아왔습니다. 주님의 공의와 심판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지요.

허지만, 우리 주님의 눈은 불꽃 같고 그 발은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 음성은 많은 물 소리와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14,15).

불신자들은 이 세상 마지막 날 무론대소하고 백보좌 앞에 서서 지옥 불 속에 들어갈 무섭고 냉엄한 심판을 받습니다( 20:11-15). 그러나 구원받은 성도들은 공중 휴거시에 다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드러나 각각 선악간에 자기 몸으로 행한 모든 일들을 낱낱이 직고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4:11,12, 고후 5:10).

사실 죄인 중에서도 저는 정욕적으로 더럽고, 종교적으로 교만하고, 인간적으로 가증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인격적으로 저열하고····아····지옥에 가기에 적당한 이 죄인을, 주님께서는 버리지 아니하시고 긍휼에 넘치는 사랑으로써,값없이 구원해 주셨습니다.

오늘날까지 그 크신 은혜를 믿고 감사하면서 기쁨으로, 갓 태어난 송아지처럼 자유롭게 살았습니다. 참으로 축복된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솔직히 고백합니다. 그 주님의 사랑과 자유를 전부 주님 위해 선용하지 못하고 육체의 기회로 삼은 때가 많았음을····. 제가 범한 죄와 저희들이 범한 죄악들을 주님께서는 다 아시나이다. 이미 드러났고 또 다 드러날 것이옵니다.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들

불신자들의 좌는 무쇠처럼 철면피한 것들이라면, 성도들이 범한 죄는 숨이 넘어갈 것 같이 부끄러운 것들입니다. 풀무불 속에서 나오는 쇠처럼 범죄한 성도의 얼굴은 뜨겁게 달아오를 것입니다.

주님께서 제 심장과 폐부를 보시고 제 양심이 자신을 찌르고 성령님께서 말씀대로 지적하고 계시니, 구원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은 다 죄인입니다. 바로 저 자신이 큰 죄인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

 

(1983 2월호)

 

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