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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 다리
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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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18. 17:49 횃불/1986년

시편 23편과 목자

 

수 년 전 응접실 연회에서 영국의 일류 배우 한 명이 다른 손님들을 위해 낭송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는 쾌히 승낙했고 청중이 특별히 듣기를 원하는 것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일순의 침묵이 흐른 뒤 그 자리에 참석해 있던 노인 한 분이 일어나서 말했습니다. “우리에게 시편 23편을 낭송해 주시겠습니까?”

그는 기묘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있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가지 조건만 들어주신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 조건이란 다름이 아니고 제가 그것을 낭송하고 나면 제 친구인 당신도 그것을 낭송해 주십시오.”

그 위대한 배우는 시편 23편을 감명깊게 낭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음성과 억양은 완전한 것이었습니다. 그가 낭송하기를 마치자 장내가 떠나갈듯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습니다. 박수 소리가 줄어들자 노인이 일어나 낭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음성은 훌륭하지 않았으며 그의 억양 또한 완전치 못했습니다. 그가 낭송을 끝마쳤을 때 청중들로부터 아무런 박수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응접실 안에 마른 눈을 가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으며 경외심으로 인해 많은 머리들과 마음들이 수그러져 있었습니다.

위대한 배우가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는 노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억제할 수 없는 감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청중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눈과 귀를 움직였지만 이분은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 차이는 이렇습니다. 저는 시편 23편을 알고 있지만 이 분은 그 목자를 알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1986 9월호)

 

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