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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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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24. 13:03 횃불/1989년

70년 동안 기다린 인디안 여자

 

겨울이 되면 온타리오 북부 지방은 날씨가 추워지고, 흰 눈이 온 사방을 덮을 때가 있습니다. 이 지방에는 조그만 마을들이 수 마일씩 드문드문 떨어져 있으며, 그 사이로 얼어붙은 호수들과 산림지대들이 놓여있습니다. 수로(배로 가는 물 위의 통로)를 연결해 주는, 오래된 오솔길들만이 유일한 도로였어요. 마을의 오두막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라 석양을 듬뿍 받으면서, 조용하면서도 차가운 공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직접 눈으로 본 사람이라면 그 누구가 이런 광경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윽고 등불이 깜빡거리기 시작하고, 문들이 열리면서 사람들이 밤에 땔 나무를 줏으러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바깥으로 나옵니다. 말하는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하고, 그들의 음성이 뒤섞입니다. 그들 중 어떤 사람은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고, 어떤 사람은 고통과 슬픔으로 인해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죄를 지은 모든 인류의 모습입니다.

1967 1, 주님을 믿는 한 인디안 형제와 저는 비행기를 조종하여 이와 같은 환경 속으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런 여행은 때때로 힘들고 고달프기 때문에 며칠이 마치 몇 주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번 여행이 그와 같았습니다. 우리는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복음집회를 가진 후 귀가하고 있었는데 날씨가 점점 악화되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인디안 형제는 마을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아기가 있었고, 저에게도 저를 기다리는 가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두 사람은 그 때 약간 향수에 젖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인디안 형제의 마을에서 80마일쯤 떨어진 곳에 이르렀을 때는 날씨가 어찌나 험악하든지 도저히 더 이상 비행을 계속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는 수 없이 지도를 보면서 연료가 다 떨어지기 전에 착륙할 만한 마을이 없는지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한 마을을 발견하고 저는 비행기를 그 방향으로 돌렸습니다.

우리가 그 마을에 착륙하여 비행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날 때쯤 폭풍설이 내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폭풍설이 지난 후, 그 날 밤의 기온은 영하 40도까지 내려갔습니다! 우리는 피난처에서 불을 지피고, 음식을 먹은 후 침낭을 폈습니다. 제 마음은 다음과 같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비행기에 필요한 연료를 도대체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내가 만일 다른 곳에 있었다면 지금쯤 청중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었을 터인데 지금 나는 여기서 이게 무슨 꼴이람? 우리가 만일 병이 들거나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하면 어쩐다지? 여기서 579㎞ 안에는 전화기도 없고, 의사도 없는데!····

그러다가 저는 문득 자신을 살펴보면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다!’그리고는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에게 한 말을 기억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5 18). 바로 그 때 동역자인 인디안 형제가, 우리가 그 마을에서 복음을 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잠시 후에 우리는 어떤 오두막의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그 안에는 제가 보았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늙은 인디안 할머니가 앉아 있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눈이 멀어 앞을 볼 수 없는 분인데도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한 명의 청중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두 시간 후에 그 할머니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마음에 영접해 들였으며, 우리 세 사람은 다음과 같은 찬송을 불렀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그리고 우리가 알게 된 것은 그 할머니가 아주 오래 전, 지난 세기가 끝나갈 무렵에 어떤 여행자로부터 복음을 들었다는 것과 그 후부터 이 할머니는 복음에 관하여 더 듣기를 간절히 바래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마침내 백인 한 사람과 인디안 한 사람에게, 그처럼 오래 전에 시작된 소망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특권을 허락하셨던 것입니다!

그 날 밤 격노한 폭풍설은 그 할머니의 고독과 소경된 것과 가난을, 비참한 심정과 죄의식과 더불어 더욱 뼈저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아시는 천지의 하나님께서는 70년이나 기다려온 인디안 할머니의 그 귀중한 영혼을 구하시려고, 폭풍설을 일으키셔서 두 전도자가 탄 조그만 비행기의 진로를 바꾸게 하심으로써 그 할머니가 계신 바로 그 마을, 그 오두막 집으로 인도하셨던 것입니다!

 

(1989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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