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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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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18. 16:53 횃불/1990년

부리는 영(천사)

엘리자벳 브룩스

내가 캐나다를 떠나 잠비아에 들어가 겪은 경험은 다소 특이하게 여겨질지 모르나, 확신하건대,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분은 사람의 딸들이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감정과 연약함과 죄성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우리의 성품을 다듬어가시는 성령의 사역의 현장인 그리스도인의 삶에 흔히 일어나는 다툼과 갈등들을 발견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확실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의 인격을 다듬어가시는 성령의 사역의 과정은 때로 특이한 양상을 띠곤 했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내가, 가정 환경과, 그 속에서 흔히 경험하는 모든 후원과,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친구들과, 친숙한 사회풍습으로부터 떠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정말 천사의 활동이 선명히 나타나는 그러한 환경에 처해 있었습니다.

나는 천사를 본 적이 없었지만 내 인생 경험 속에 하나님의 간섭이 있었다는 점은 결코 의심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천사의 사역을 통하여 이 세상과 개별적인 그리스도인 삶 속에서 역사하고 계시다고 밝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컨대 내가 경험한 하나님의 간섭의 일부는 사실 천사의 간섭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를 위해서 천사의 사역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천사는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인간보다 월등한 능력을 소유한 영물(靈物)입니다. 한편 천사’(문자적으로 사신’)와 관련된 성경상의 언급들은 이러한 영물들뿐만 아니라 하나님 자신( 16:7, 1:11)과 보통 인간( 7:24)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경의 선례에 비추어, 경험된 사건이 상황적, 즉 다른 그리스도인들의 활동의 결과이든, 아니면 단순히 기적적이든 간에 나는 그러한 일들을 내 삶 속에 나타난 천사의 간섭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모든 일들 속에 개입된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것이 그분께서 어떤 대리자를 사용하셨는지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영적인 문제에 있어서 개인적인 경험에 관한 책을 쓴다는 것은 위험스런 일입니다. 저자 편에서는 자기에게 영광을 돌리도록 할 위험이 있으며, 독자 편에서는 경험을 원칙과 동일시할 위험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하나님의 은혜의 증거자가 되라는 분명한 요청이 있으며, 바로 그러한 요청에 입각하여 나는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바는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시는 그분의 손길로 인해 하나님을 찬미하는데 이르는 것입니다. 특별히 국외에서 주님을 위해 봉사하기를 원하면서, 겪게 될 위험 때문에 두려움과 염려 속에 있는 젊은 이들을 격려하고픈 마음이 간절합니다. 물론 우리 주님께서는 실행에 옮기기 전에 먼저 상황을 점검해 볼 것을 권장하셨습니다( 14:28~33). 그러나 시편 기자의 다음 고백 역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말씀일 것입니다. “저가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네 모든 길에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91:11).

 

1

태초에 하나님이····”( 1:1)

나는 두려웠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나는 주소를 바꾸어 조국과, 나의 출생지와 부모의 고향을 떠났습니다. 나의 목적지는 중앙 아프리카 한 가운데인 잠비아의 수도였습니다. 그것은 내게는 너무 급작스런 이동이었습니다. 터른토대학에서 사회 사업학과를 수료한 후 3년 동안 나는 개발도상국에서 봉사할 기회를 얻기 위해 여러모로 궁리하며 기도했습니다. 마침내 카나다대학 해외 봉사단(CUSO)에 지원했을 때 나는 여기에 내 인생의 진로가 놓여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나는, 합격 여부와 근무지 배치에 대한 CUSO의 결정이, 그들이 그 인도하심을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간에,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결정이 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나의 가족과 교회가 그 기도에 동참했으며, 마침내 나는 잠비아로 배치를 받고 모든 이들의 축복 속에 잠비아로 퍼났습니다.

그러나 곧 이어 그 확신과 축복이 멀리 사라져 버린 듯 했습니다. 나는 그 도시에 나흘간 머물렀습니다. 첫째 날은 잘 지냈습니다. 내가 참석한 교회의 성도들이 따뜻하게 맞이해 주어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둘째 날은 전혀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마음씨 좋은 새로운 상관이 내가 그의 부서에서 일을 맡기 위한 훈련을 견딜 수 있을는지 여부에 대해 큰 관심을 표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어떤 일도 기꺼이 견디겠다고 말했지만 내 마음 속에는 의심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셋째 날, 같은 조의 세 여학생이 밤에 집에 돌아가다가 강도를 만나 여권과 돈을 잃어버렸습니다. 의심의 씨앗은 내 마음 속에서 두려움의 싹이 되었으며, 다음 날 또 한 여학생이 낮잠 중에 가방에 든 돈을 잃어버리자 그 의심은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기숙사 사감이 우리 조에게 다음날 아침 방을 비워주되, 자기는 어디서 다른 거처를 찾아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말해 줄 수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드디어 의문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지시를 잘못 분별했을까? 내가 잠비아에 계속 머물게 될까? 여기서 도대체 나는 무슨 일을 하게 될까? 만일 내가 이곳에 머물면 누군가 나를 기습할 것이 아닌가? 그것은 상하기 쉽고, 홀로 남겨져 있고, 길을 잃어 당황해 하는 그러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섯째 날 아침 나는 평소 습관대로 방을 나서기 전에 성경을 읽으며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면한 문제에 대한 어떤 해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과표에 따른 기계적인 행동일 뿐이었습니다. 나의 관심은 읽고 있는 성경 말씀보다는 불안정한 마음 상태에 훨씬 더 기울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일단노출이 허락되기만 하면 무수히 많은 장벽조차 무너뜨릴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사도행전 18 9, 10절 말씀이 내 의식 속에 침투해 들어왔습니다.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잠잠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아무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하시더라.”

, 나는 이 말씀이 약 1900여 년 전에 고린도에서 바울에게 들려진 말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 동일한 말씀이 그날 아침, 마치 처음 보는 말씀인양 새롭게 나에 게 비춰졌습니다. 각 어구마다 나의 상황과 나의 관심사에 직접 적용되는 교훈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말씀은 나에게 그 속에 내포된 풍성한 영적인 진리들을 상기시켰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며.” 나는 두려워했으나 여기에 그와 상반되는 반응을 보이라는 명령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냉엄한 명령이 아니라, 구체적인 근거로서 그 명령의 적절함을 입증하는 그러한 명령이었습니다.

나는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지만, 여기에 나와 함께 하시겠다고 선언하시는 우주의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종전까지는 그것을 이론적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제는 이 심오한 진술의 실체(實體)가 나를 압도했습니다.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

나는 도적들에 의한 물질적인 손실을 염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내가 안전할 것이라는 명백한 약속이 있었습니다. 아무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마침내 나는 내 인생과 사역의 진로를 잃고 방황하는 심리 상태에 빠졌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지시를 잃지 않으셨다는 것을 기억케 되었습니다. 루사카(Lusaka)는 하나님께서 버리신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 도시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계셨습니다. 나의 임무는 단순히 그 일에 관련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의심이 영원히 제거되었고, 앞으로 10년 동안은 오직 승리의 연속만이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될 수는 없었습니다 내 인생 경험에는 이러한 신앙의 교훈들이 계속 필요했으며, 다만 나는 이번 경험을 그분께서 달리 인도하실 때까지 루사카를 나의 거처로 정하신 하나님의 선택을 확증한 중요한 사건으로 회고할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이 사건은 지난 십여년간, 때로 간접적인 방법으로, 내가 받아들여 왔던 사실, 즉 나의 인생 경험 속에 인격화된 진리였습니다. 나는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하였으며, 어린 시기에 신앙의 첫 발을 디디어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10대에 이르기 전에 이미 교회 생활과 선교활동에 관한 문제들이 나의 생각을 차지했습니다. 경건한 부모님과, 나의 사고 방식을 다듬음으로써 유년기의 잠재 의식형성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 성경공부반 선생님을 내 곁에 두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들은 저희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는( 18:10) 어린이에 대한 깊은 관심과 평가를 행동으로 입증해 보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육신의, 혹은 영적인 부모들이 바른 길을 따라 첫 걸음을 내딛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한편, 개개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자신의 구원을 이뤄가야 할 책임이 남아있는 것입니다( 2:12). 인생의 경험은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에게 손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들 각인이 그분을 개인적으로, 그리고 직접적으로 대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어진 10년 동안, 비록 내가 항상 신실하지는 못했지만, 주님께서 그 이른 아침에 허락하신 당신의 약속을 영예롭게 하셨다고 나는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곤경에 빠질 때는 나를 부르시기 위해, 내가 곁길로 벗어날 위험에 처할 때는 여전히 세미한 음성으로 나를 붙드시기 위해 그분은 변함없이 그 때의 약속을 기억하셨습니다. 나는 악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없었으나, 나에게 가까이 오는 자들이 나를 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나의 첫 일자리는 주로 여행하는 일과 관련이 있었으며, 덕분에 나는 잠비아의 신비한 풍경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장 지식은 나의 사회사업 훈련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다음 일자리를 얻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요컨대, 처음에는 문제로 보였던 것이 결과적으로 축복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주님의 축복이 가시화(可視化)된 것은 세속적인 영역에서만이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과, 주님을 알되 그리스도인의 삶 전반에 관한 가르침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증거 사역을 할 기회가 지속적으로 주어졌습니다. ,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광대하고 공효를 이루는 문이 열렸습니다”(고전 16:9). 나는 이 성중에 하나님의 백성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거듭거듭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1990 12월호)

 

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