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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 다리
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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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4. 9. 07:52 횃불/1991년

부리는 영(천사)(2)

그가 내 앞에서 길을 예비할 것이요”( 3:1)

잠비아는 국토는 비교적 넓지만 인구는 적은 나라입니다. 특히 독립 이후로 많은 도로가 포장이 되었지만 여전히 먼지와 질퍽한 진흙구덩이와 더불어 싸워야 하는 비포장 도로들이 전역에 산재해 있습니다. 차량 이용자를 위한 보조 시설들은 주로 도시 지역에 한정돼 있으므로 외곽지대를 여행할 때는 혼자 힘으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나는 기계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 자동차에 관한 나의 지식은 가스와 윤활유와 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잠비아에서의 경험이 나의 지식을 증가시켰지만 난 중고차를 몰고 자갈 길을 수백 마일을 다닐 모험가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종종 나는 그런 상황에 처하곤 했습니다.

새벽에 코페르벨트(Copperbelt)에서 약 550km 떨어진 밀림지역 본부로 여행을 떠나던 일은 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합니다. 처음 150km는 무엇보다도 길이 그곳까지 포장돼 있었기에 순조로웠습니다. 이슬 맺힌 잔디에 비친 떠오르는 햇살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한낮에 아프리카의 태양의 열기를 견디며 여행을 해야 하는 운전자들은 누구나 이 아침 공기의 신선함에 감복하기 마련입니다. 내가 그 행로에 하나뿐인 읍규모의 마을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것은 아직 이른 오전이었습니다. 나는 포장이 안된 자갈 길과 싸우기 전에 여기서 기름을 채우고자 했습니다. 사실, 이 곳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통과할 마지막 정류장이었습니다. 급유를 마치자마자 이상한 소리가 들려와서 나는 곧 주유소 점원의 도움으로 엔진점검을 해야 할 상태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3,4백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자동차 수리점에 차를 끌고가 점검한 결과 기어박스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자동차 수리 작업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과정을 거쳤으며, 14시간이 지나서야 나는 겨우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나는 다음날 새벽에 출발하여 산돼지와의 가벼운 충돌 외에 더 이상의 곤란을 겪지 않고 오후 6에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여행하는 도중에, 도움을 얻기에 편리 하거나 혹은 겨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에서 자동차에 이상이 생긴다면 여러분은 우연 이상의 무언가가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만일 그러한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결론은 명백합니다. 가령 친구의 집을 막 떠나려는데 브레이크가 고장 난다든지, 먼 여행을 막 출발하는데 연료 점프의 바킹이 마모되어 기름이 새는 것이 발견된다든지 하는 경우를 상상해 보십시오. 분명히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아마도 그분은 당신의 천사들을 통해 나에게 갈 길을 보여주고, 도중에 나를 안전하게 보호하셨던 것입니다.

이러한 보호하심은 자동차 수리에 한정되지 않고, 도로의 상태 및 운전자의 건강에까지 미쳤습니다. 카나다에서의 운전 경력은 잠비아에서의 돌발적인 사태에 대비하는데 거의 도움을 못 주었습니다. 오히려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내 귀에 들려준 안전한 여행을 위한 기도가 모든 여행에 꼭 필요한 도움으로 여겨졌습니다. 여행 도중 이런 저런 사건으로 내 주위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목숨을 잃어감에 따라 이 기도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사실, 여행은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할문제가 되어 버렸습니다. 출발 시의 안전을 위한 기도와, 도착 시의 감사의 기도 사이에 다른 무수히 많은 내용의 기도들이 삽입되었습니다. 예컨대 자갈길의 먼지 구멍이 속을 통과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더더욱 바로 그러한 시도를 하다가 한 그리스도인 형제이자 전임 사역자가 목숨을 잃었었다는 사실은 나의 믿음을 약화시켰습니다. 그래서 나는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럭과 버스도 주님의 통제권 밖에 있지 못했습니다! 시시로 나는 그것들이 주차하기 위해, 아니, 내 생각에는 나를 통과시키기 위해 길을 닦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새 차를 구입했을 때, 나는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법을 몰라 정말 당황해 했습니다. 그때 나는 주님, 타이어가 처음으로 펑크날 그때 내 곁에 남자가 있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습니다. 정말 그 일이 발생했을 때는 어떤 남자 의사가 내 곁에 있어서 복잡한 타이어 교환 방법을 일러주었습니다. 내가 독신 여성으로서 남성 동료와 거의 여행을 함께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필경 그 일은 나와 내 길을 하나님께서 주관하고 계시다는 증거였습니다.

본 장을 마치기 전에 아마도, 주님을 신뢰하는 것은 어리석은 맹신(盲信)과 결코 동일시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밝혀둬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펑크난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법을 마땅히 알아야 하며, 또 알고 있습니다. 기름, 윤활유, 물 및 예비 장비들은 도시 외곽 지역을 여행할 때는 항상 빼놓지 않고 갖춰 놓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준비물이 갖춰지더라도 늘 내가 알지 못하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일어납니다. 여기에 믿음이 개입돼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도는 분명히 그러한 상황 속에서 염려보다 훨씬 생산적입니다! 기도와 대치되는 염려에 소비된 시간은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에 있어 비생산적인 결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

 

(1991 1월호)

 

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