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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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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1. 17:04 횃불/1995년

영원한 사랑

미쯔하시

저 사람들이 결혼을 했다는 사실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야, 도대체 그들이 부부로 어떻게 함께 살아 나갈 수가 있단 말인가? 저들의 결혼은 필경 오래 못가서 끝장이 나고 말거야.”

이제 갓 스무살의 한 어여쁜 신부가 신체 불구자인 그녀의 남편을 태운 이륜차를 자전거 뒤에다 메어달고 온 힘을 다하여 몰고 가는 광경을 바라다 보는 길가의 사람들은 저마다 수근거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한번 자신의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이제 당신들은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시는 일들을 끝까지 잘 지켜 보도록 하시오.”

그러나 어려움은 그뿐만이 아니라 저 애는 이제 막 피어나려는 꽃망울인데····하시면서 그녀의 어머니마저 가슴 아파하시며 결혼을 반대하신 것이었다. 그러나 세월은 이제 20여 년이나 흘러가 버렸다. 과연 이들은 어떠한 길을 지금까지 걸어온 것일까?

 

미쯔하시씨의 어린 시절

나는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태어났다. 물론 나도 정상적인 아이로 태어났고 건강하게 뛰놀며 성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세살이 되던 어느 날 밤 갑자기 내 몸은 불덩어리 같은 높은 열이 치솟아 오르고 밤새도록 울음을 그칠 수가 없었다. 그 다음날 아침에 가서야 열은 다시 떨어졌으나 나의 온 몸은 마비가 되어 움직일 수가 없게 되어버렸고, 그 후부터 나는 겨우 왼쪽 손만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불구의 몸이 되어버렸다. 그 후 얼마 뒤에 나의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 그래서 어린 나는 계모의 손으로 넘기어졌는데, 이 새 어머니는 매우 마음씨가 친절하고 좋은 분이셨다. 그는 종종 그의 등에 나를 업고서 내가 좋아하는 여러 곳으로 데려가 주시곤 하였다. 왜냐하면 내가 장차 더 큰 아이가 되면 아무도 그러한 곳들로 나를 데려다 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우리는 네부타 마쯔리라는 큰 축제행사를 구경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그곳에는 너무 많은 군중들이 모여있었기 때문에 나의 어머니는 그 군중들 틈을 헤쳐가면서 여보시오. 제발 우리 아이도 구경 좀 할 수 있게 비켜 주세요하면서 소리를 쳤다.

그 후 학교를 갈 수 없는 나를 위해 나의 누이와 어머니는 철자 음절들을 카드로 만들어 가지고 그것을 가지고 카드게임을 하면서 나에게 글을 익혀 주었다. 나는 퍽 배우기를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그리고 사전 또한 귀중한 나의 스승이 되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글을 배운 나는 책 읽기를 매우 좋아하는 소년으로 자라났다.

 

괴로움에 헤매던 시절

열 네 살인가 열 다섯 살이 되었을 즈음부터 나는 아무도 보살펴주는 이 없이 온종일을 방안에 홀로 갇혀 지내야만 했다. 마침 이때는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 중이었다. 그래서 내 나이 또래의 소년들은 모두 젊은 지원병으로 전쟁터에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홀로 방안 구석에만 갇혀 지내야 하는 나는 이 세상 아무데도 쓸모 없는 인간이로구나하는 생각을 되풀이하곤 했다.

만일에 재물에 어떤 실패를 한 것이라면 나는 내 모든 노력을 다하여 그것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육신의 불구자가 된 나는 이 세상에서 나 혼자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만지 앞으로 더 살아간다는 것은 고통을 더욱 함을 뿐이며 이제 나를 빛 가운데로 이끌어 줄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어찌해서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났단 말인가?”

절망과 쓰라린 비통 가운데 몸부림치며 울고 또 울기만 했다 그때에 아오모리시에는 비행기 공습이 날로 심하여 갔고 그로 인해 시가지의 90%가 파괴되어 잿더미로 변해가고 있었다. 1945 6월 어느 날이었다. 피신을 하기 위하여 달아나던 어머니와 나는 깊은 웅덩이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때 어머니는 나를 등에 업은 채 길 밖으로 빠져 나가려고 애를 쓰셨다. 할 수 없이 어머니는 나를 등에서 내려놓은 후 먼저 밖으로 기어 올라갔다. 그리고 허리끈을 가지고 필사적으로 나를 잡아 이끌어 내려 하였다. 그러나 나는 수족과 몸에 힘을 줄 수가 없고 여자의 힘은 약하기만 했다. 적기는 계속 우리 머리 위를 나르고 있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제발 나를 내어버리고 어머니만이라도 어서 피신을 하시라고 간청을 하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와 같은 내 말 듣기를 원치 않았다. 오히려 이곳에서 둘이 함께 죽기를 원한 것이었다. 이제 이 고마우신 어머니를 장차 저 나라에 가서 만나 뵙게 될 때에 무슨 말로 그 앞에 감사를 드릴 수 있을는지!

17살이 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약한 여인의 등에 업혀 도망을 가야만 하는 이 가슴은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성경으로부터 빛을 찾다

전쟁이 악몽처럼 지나가 버리자마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나의 나이 22살 때였다. 그런데 그 다음 해에 나의 계모님마저 이제 겨우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 버리신 것이었다. 너무나 기가 막힌 충격에 나는 통곡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장차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하는 새로운 문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의 누이 부부는 내 의지 없는 형편을 위해 나로 하여금 아이들에게 책을 빌려주는 도서실을 열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나는 라디오를 수리하거나 조립하는 일을 잘 할 수 있었으므로 기술을 함께 배우던 한 친구가 뜻밖에 성경 한 권을 내게 빌려주었다. 그래서 그것을 읽는 중에 다음과 같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너희는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공중의 새를 보라 들에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나는 사실 지금까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는 염려로 살아왔다. 나는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나는 인간으로 태어났다. 비록 배운 것이 없고 몸은 불구자가 되었을지라도 내가 인간이라는 것이 변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나도 가치 있는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렇지만 그와 같은 의미로 산다는 것은 어떠한 길을 말하는 것일까?” 그 후부터 나의 마음 속에는 어찌하든지 그와 같은 해답을 성경에서 찾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친구에게 자전거 뒤에다 이륜차를 달고 나를 태워서 교회에 좀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두 세번 가량 참석을 한 후 나는 성경의 하나님이 곧 이 세상의 창조주가 되신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보이지 않는 전파를 통하여 증명이 된 것처럼 인간의 이성을 넘는 다른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라디오를 통하여 배웠기 때문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저 끝없는 장대한 우주 세계와 그 안에서 질서를 따라 운행하는 천체들을 볼 때 이는 모두 하나님의 실재를 믿을 수 있게 하는데 충분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 구절의 말씀은 나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차게 만들어 주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전도서 12:13). 이와 같은 인간의 본분을 따라 나는 이제부터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와 함께 살아가도록 성경은 나를 깨우쳐 주었다. 더군다나 요한복음 9장의 예수님의 말씀은 특별히 나의 마음을 감동케 하여주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소경)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3).

그 소경이었던 사람처럼 하나님께서는 나의 경우를 통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기 위하여 나를 지으신 것이다. 위대한 한 목적이 있어서 내가 살아있다고 하는 사실은 얼마나 용기를 주는 말씀인가! 나는 십자가를 통한 그리스도의 은혜를 아는 데까지 이르렀다. 어떤 환경이나 질병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죄를 따라 살아가는 것이 참 불행이라고 하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나는 나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마음에 영접함으로 구원함을 받게 되었다. (다음 호에 계속)

 

(1995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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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