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징검 다리
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Recent Post

theWord Bible Software

Category

2014. 9. 19. 11:05 횃불/1998년

그리스도를 만난 윌리

 

5장 사제 알렉세이의 충고

슈툰디스트 모임을 방문한 이후, 윌리의 다락방은 그의 기도실이요 성경을 읽는 피난처가 되었습니다.  성경을 숙독한 후, 윌리는 그것을 구석자리 담요 몇 장 밑에 감추어 두었습니다. 윌리는 성경을 갖고 다닐 수 없었는데, 왜냐하면 발각되는 날에는 분명히 빼앗기고 말거라는 본능적인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윌리는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알아가는 일에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윌리의 잦은 다락방 출입과 그곳에서 보내는 오랜 시간은 부모의 의심을 샀고, 그때부터 그들의 은밀한 감시는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날, 점심을 먹은 후, 편안히 낮잠에 잠긴 아버지와, 부엌 일에만 열중하는 듯한 어머니를 본 윌리는 재빨리 다락방으로 갔고, 그토록 아끼는 성경을 담요 밑에서 꺼냈고, 날씨가 추웠으므로 어머니의 모피 코트로 몸을 감싼 후,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성경 이야기에 심취한 윌리의 영혼은 갈릴리 호수에 갔고, 유대 정상에 올랐는데, 주님은 그 못에서 죄병에 걸린 이 세상을 위해 축복기도처럼 은총을 베푸셨습니다.

성경에 심취한 윌리는 그를 둘러싼 모든 현실을 잊었습니다. 그는 자기에게 다가오는 은밀한 발소리를 듣지 못했고, 독수리처럼 그를 덮치는 어둠을 보지 못했고, 마침내 거친 손이 그가 읽고 있던 성경을 낚아채어 단 한 장의 찢어진 책장만을 그의 손에 남겨 놓으며, 그의 커다란 행복을 저지할 때까지,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 ! !” 아버지의 날카로운 비명 소리였습니다. “끝내 슈툰디스트들이 보는 책을 구했어!”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유약한 월리의 몸위로 몰매의 비가 내렸습니다. 아무도 그렇게 잔인한 벌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직 섬들을 세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만이 윌리의 신음 소리를 들으셨고, 그의 꺼져가는 의식을 보셨으며, 잠시 후 피투성이가 되어 침대에 눕혀진 채, 마지막 힘을 다해 스스로를 위로하는 그 습숨을 보셨습니다.

그날 밤, 아버지는 성경을 빼앗아 들고, 아들에 관한 충고를 얻기 위해 그 마을의 사제를 찾아갔습니다. 사제 알렉세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윌리가 슈툰디스트 모임에 가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같은 사실을 사제에게 밀고하기를 좋아했습니다.  , , 그레고리.” 자기 교구의 신도가 나타나자 사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에 대해 말하려는 거겠지?”

, , 신부님, 회개할 줄 모르는 제 아들 때문에 신부님께 몇 말씀 들으려고 왔어요! 저는 그 놈을 도대체가 어떻게 할 수 없네요.” 아버지는 사제와 가깝게 앉으며 말했습니다.

알아, 그레고리, 자네 아들은 그 부정한 이단에 빠져 길을 잃었지.” 사제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내 충고를 들으러 오길 잘했어. 자네 아들은 정말 어려. 자네 마음대로 그 애를 다뤄도 된다는 말이야. 자초지종을 다 말해 보게! 어쩌다가 그런 위험한 종파에 연루된건가? 그놈들이 어떻게 자네 아들을 자기들 모임 안으로 끌어들인거지? , 부모! 부모말이야!” 사제는 비난섞인 몸짓으로 말했습니다. “부모라면 자식 문제에 좀 더 신중했어야지! 어떻게 해야 거룩한 카톨릭을 위해 싸울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그 사악한 슈툰데파같은 이단에 빠지지 않는지를 가르쳤어야지! 슈툰데파가 기도한답시고 얼마나 끔찍한 소란을 피우는데! 내가 삼십년이 넘도록 가르쳤고,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시는 이 카톨릭 신자들한테 어떻게 그런 종교가 틈을 탈 수 있단 말인가! 생각해 보게, 이 마을 미카일로브카에서! ! 이 늙은 나이에 내 양들을 협박하는 그 야만적인 늑대들과 싸워야 하다니, 한때는 그렇게 소중한 양들이었는데, 그 표트르 나우멘코는 교회 장로로 세울려고까지 했었는데! 그 사람도 길을 잃고 말았어. 오히려 이단의 우두머리가 되어 나를 이렇게까지 비참하게 만들고 있단 말이야! 이봐, 그런 일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어!” 가느다란 수염을 쓰다듬으며 사제가 말했습니다. “자네 아들 이름이 뭐지?”

윌리예요. 신부님.”

몇살인가?”

곧 열 세살이 되죠.”

, 겨우 열 세살짜리가 벌써 이단 집단에 빠지다니! 그동안 이단을 접했던 사람은 모조리 카톨릭 신앙을 버리고 떠나 버렸지! 타락하고, 타락한 시대가 우리의 거룩한 러시아에서 시작되고 있어! 그래, 어떻게 그 모든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말해 보게.”

 

전 아무것도 몰라요. 정말.” 그레고리는 그 영혼의 아버지 앞에서 부모로서의 직무태만에 죄책감을 느끼며 말했습니다.

예배 시간에 자주 그 괴상하고 못된 독일 종파에 대해 경고하시던 걸 들었죠. 존경하는 신부님, 그래서 제 아내와 아들 맘속에 신부님의 경고를 못박아두려고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어요. 그랬더니 그 애도 그놈들을 끔찍하게 싫어했어요. 슈툰데파가 지나가면 돌맹이를 던지던 걸 저도 봤으니까요. 정말 그때는 기분 좋았어요. 그 놈이 어리긴해도 이단이라면 질색했으니까요. 그런데, 아이고, 제 희망도 이젠 다 헛일이 되고 말았네요!”

슈툰디스트는 다 죽여야 해. 아니면 시베리아로 추방해 버리던가!” 사제의 친절한 말이었습니다. “도대체 우리 정부가 하는 일이 뭔지 모르겠어! 슈툰디스트에 대한 고발문을 두번씩이나 경찰서장한테 보냈는데 말이야, 도대체 경찰들은 너무 물러터져서 보란 듯이 이렇게 교회와 양들을 혼란시키는 그놈들을 보고만 있단 말이야!”

저와 아내도 우리 윌리가 그렇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농부 그레고리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그런데 저번 가을 어느날 밤이었죠. 슈툰디스트 우두머리가 사는 집 근처에 사는 이반 사브첸코의 아들이 허겁지겁 달려와서는 윌리가 슈툰디스트 모임에 두번씩이나 들어 가는 걸 봤다고 알려주는 거예요. 전 믿기지 않았는데 그 앤 정말 봤다는 거예요 그 애가 거기 지금도 앉아 있다면서요 그래서 슈룬디스트 집에 부리나케 쫓아가, 창문새로 안을 들여다 봤죠. 전부 기도들 하느라고 무릎꿇고 앉아 있데요. 끔찍하게도, 제 자식 윌리가 그놈들 틈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거예요. 화가 치밀어 제 정신이 아니었죠. 그때 무슨 짓을 했는지는 아직도 잘 기억이 안나니까요 막 달려 들어가서 윌리 녀석을 후려잡고 그 끔찍한데서 끌고 나왔죠! 슈툰디스트가 막 뒤쫓아 나오더라구요. 그래, 가지고 간 몽둥이를 앞뒤 안가리고 막 휘둘렀지요 구경하던 동네 사람들도 전부 나서서 절 도와 주었는데, 거기에서 완전히 빠져나올 때까지 그랬죠! 집에 가면서도 저는 윌리를 흠씬 패 주었어요. 그렇게 해서라도 그 녀석이 슈툰디스트 종파를 잊었으면 했죠.”

저는 그때 윌리를 흠씬 때려 준게 아주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왜냐하면 그때부터 윌리가 모임에 안나가더라구요. 아내와 그 얘길 하면서, 그 녀석이 정말 슈툰디스트를 잊었는 줄 알고 얼마나 좋아했는데요. 그런데 정반대였어요. 그 녀석은 재주도 좋게 몰래 그놈들을 만나고 있었으니까요 우리 부부는 그 녀석이 혼자있을 때 슈툰디스트 식으로 기도하던 걸 직접 봤어요. 십자가도 성상(聖像)도 없이 말이죠. 본때를 보여줄 수도 있었지만 꾸욱 참았어요. 때가 되면 그 바보같은 짓도 더 이상은 안하겠지 그러면서요 어느 날은 집을 비웠더니 제 엄마한테 슈툰디스트 모임에 가자고 그러더래요 그 사람들은 성경을 읽어 주는 좋은 사람들이고, 또 찬송을 멋드러지게 부르고, 한번도 드림을 치며 춤춰본 적도 없었다는 등 뭐 그런 얘기를 늘어 놓으면서요. 아내가 그 얘기를 해줄때 화가 머리끝까지 났죠. 그래서 그 녀석한테 다시 한번 슈툰디스트를 만나면 가만 안놔둘거라고 으름장을 놨어요. 그랬더니 그 애도 잠잠해졌고, 제발 그렇게 되기만 바랐죠. 그런데 틈만 나면 다락방에 처박혀 안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은밀히 그 애를 감시해 보았죠. 오늘 오후엔, 저녁을 다 먹고, 자는 척하며 그 녀석이 몰래 빠져 나가는 걸 내버려 뒀죠. 좀 있다가 저도 살며시 그 다락방에 들어가 보았죠. 그 불쌍한 놈이 슈툰디스트가 보는 책에 정신이 팔려서 애비가 가까이 가는 것도 모르더라고요! 그래, 그 애 손에서 책을뺏랫은 다음 열이 나도록 패 주었죠. 그 놈도 오늘 밤만큼은 자기 장사날인 줄 알았을거예요! 그게 전부예요 거룩하신 신부님, 전 신부님의 충고를 들으려고 왔어요. 여기 그 녀석이 읽고 있던 책도 가지고 왔어요 신부님께 드리려고요. 왜냐하면 전 까막눈이거든요 그 못된 슈툰데파에서 제 자식을 어떻게 구하죠?”

그레고리는 말을 마친 후, 주머니에서 윌리가 아끼는 성경을 꺼내 사제에게 주었는데, 그는 반 시간동안 아무 말도 아무 반응도 없이 앉아서, 한 번도 전부 숙독해본 적이 없는 성경을 좌우로 넘기는 것이었습니다. 그에겐 성경이 다만 예배의 일부분일 뿐, 그밖에 특별한 의미는 없었습니다. 사제는 성경을 읽을 때, 때때로 어깨를 으쓱해 보였고, 표시된 구절을 차례로 읽어내려 갈 때는 얼굴을 찌푸리기도 하였습니다.  윌리의 아버지는 경위감에 싸여 아무말도 못하고 앉아만 있었는데, 사제의 얼굴이 바뀔때마다. 그는 그 책이 신실한 카톨릭 신자에게는 금지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침내 사제는 책을 내려놓고, 코담배 가루가 묻은 코에서 안경을 벗으며 말했습니다.

좋아, 나한테 직접 오길 잘했어, 그레고리,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한테 안보여 주길 잘했어. 이 책은 슈툰디스트 교리가 담긴 아주 사악한 책이야! 보게, 이렇게 여기 검게, 붉게, 그리고 파랗게 잉크로 표시해 놓은 걸! 이것은 위험한, 아주 위험한 걸 뜻하는 거야!” 사제는 몸을 앞으로 내밀며 표시된 몇 군데를 그레고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자네한테 충고하는데, 보게, 그 아이의 영혼을 구하고 싶다면 어떤 육체적인 체벌도 아끼면 안돼, 아니 규칙적으로 흠씬 패주라고. 그 슈툰디스트와 교제하면 죽어도 안된다는 걸 보여 주란 말이야! 자네 아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감시하게. 아니면 이 방법도 좋지. 이반 사프첸코의 아들한테 돈 몇 푼 쥐어 주라고, 그 애라면 기꺼이 윌리를 감시할거고, 슈툰디스트 모임에 다시 나가는지 어떤지 자네한테 알려줄거야. 사브첸코 아들은 참 괜찮은 애지, 나이는 어려도 말이야!”

그리고 이 책····사제는 윌리의 성경책을 책상에서 들어올리며 말했습니다. “아주 좋은 수가 있어! 그 애가 보는 앞에서 벽난로에 넣고 태우게. 난 다시 한번 경찰 서장에게 고발문을 보내 슈툰디스트가 어린 아이들을 그들 종교로 끌어들인 후, 개종시키고 있다고 알려 줄 참이야! ! 부디 그놈들이 우리 의인의 무리에서 하루 속히 근절되기를! 타락하고, 타락한 시대가 오고 말았어, 그레고리, 타락한 시대 말일세.”

사제는 그렇게 말을 끝냈습니다.

사제의 무자비한 충고는 그레고리 마음 속에 강하게 남았고, 그는 정말 잔인 무도하게 아들에게 벌을 주어 죽기 일보 직전까지 몰고 갔습니다. 전에 있었던 윌리의 상처는 다시 갈라졌고, 그 틈새로 피가 흘러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주었습니다.

며칠 후, 겨우 침대에서 일어나 앉을만 해졌을 때, 윌리는 성경책이 벽난로에서 불타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전기 쇼크를 받는 것과 같은 강한 충격이 그것을 지켜보던 그의 아픈 육체를 모조리 훝듯 지나갔고, 윌리는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두 손만 꼭 붙잡고, 비참한 눈물을 흘렸습니다.

, 이 저주받을 슈툰디스트야, 다시한번 그 놈들을 만나러 가거나 그 놈들이 하는 식으로 기도하는 날에는, 너도 이 책처럼 불에 탈줄 알아!” 아버지는 고함을 쳤습니다.

윌리는 약간 몸을 떨었고, 그토록 아끼는 성경이 타들어가고 있는 불꽃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어찌되었든 그 사건은 윌리가 겪은 어떤 육체적 고통보다도 더욱 어두운 영혼의 그늘을 만들었고, 외롭게 만들었는데, 무엇보다 더 이상 다락방에서 기도하는 일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왜냐하면 부모의 감시는 잠시도 소홀해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성경책은 불에 타서 없어졌고, 기도 모임에 참석하는 일은 의심할 여지없이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자, 모든 것이 윌리에겐 일말의 희망도 없는 죽음처럼만 느껴졌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1998 2월호)

 

'횃불 > 1998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님의 영광  (0) 2014.09.19
말씀의 올바른 해석(15)  (0) 2014.09.19
노아 그의 생애와 그 시대  (0) 2014.09.19
진리를 알찌니  (0) 2014.09.19
주께서 재림하시는 날에(6)  (0) 2014.09.03
갓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을 위한 메시지(2)  (0) 2014.09.03
세상이 변하므로 복음도 변해야 한다?  (0) 2014.09.03
기이한 네 가지  (0) 2014.09.03
posted by 징검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