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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__________ 신앙상담은 asan19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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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23. 17:00 횃불/1998년

전업주부

계 경 자

신문 한쪽 귀퉁이에 실린 기사이다. 미국인 4천명을 대상으로 하버드대와 핸리 카이저가족 재단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인들은 직장 여성보다 전업 주부를 더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단다.

취학전의 자녀가 있을 경우, 남녀 응답자 중 거의 절반 이상이 전업 주부가 직장에 다니는 엄마보다 더 소중하다고 했으며, 초등학생 자녀나 심지어 고교생을 둔 경우에도 엄마가 집에 머무르는 것이 바깥에서 일하는 것보단 좋다는 게 답변자들의 반응이었단다. ‘생계를 위해 엄마의 직장생활이 필요할지 모르나 엄마가 집에 머물면서 가정과 아이를 돌볼 수 있다면 훨씬 더 바람직하다는 설문에 대해서도 거의 70%가 찬성했다는 것이다.

 

왜 이런 글이 눈에 띄었을까?

나 자신이 전업 주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결혼 이후, 집안에서 살림을 하면서 직장 생활을 하는 다른 여성들을 부러워했던 적이 있다. 그들은 사회적 직위와 함께 경제적 능력도 인정 받고 있는데 반해, 전업 주부들은 소비성 하류시민으로 전락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젼, 영화등 매스컴을 통해 전달되는 내용이 여성의 사회 진출을 더욱 부추기는 듯싶다. 그런데, 오늘 신문에는 전혀 반대의 글이 실려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이런 광고를 보았다. 사회 각 전문분야-특히 남성 전용이라 일컬어지는 현장 근무지-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일하고 있는 여성들을 비춰주면서,"우리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라는 자막이 방영되었다. 나는 혼자 빙그레 웃었다. 나도 그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던 때가 있었다.

 

나는 자주 내가 여자로 태어난 것에 대하여 만족스럽지 못하게 생각했었다. 나의 부모님도 내가 아들이 아니어서 섭섭해 하셨다고 했다. 나는 둘째 딸로 태어났다. 많은 부모님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시겠지만, 위에 언니가 있으니 둘째는 아들이기를 기대하셨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역시 딸이었다. 그 때 이후, 내가 자라는 동안 나의 부모님 뿐 아니라 나 자신도 내가 아들이 아닌 것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었다. 왜냐하면,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많은 제약을 받는 것이 싫어서였다.

특히 결혼 이후의 여성들을 생각해볼 때 더 많은 제한적인 삶을 살게 되는 것이 싫었다. 그렇다고 나에게 특별한 전문 지식이나 뛰어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도 한 때 나는 결혼이라는 울타리 보다는 더 많은 기회를 잡기 위해 독신이라는 열린 사회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던 중(엠마오 성경학교 통신교재 중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여성’)에 하나님께서 여자를 창조하시되 목적을 가지고 창조하셨던 것을 배우게 되었다. 주일학교에서부터 너무도 잘 배워왔던 창세기 1,2장의 말이 뒤늦게 깨달아졌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만드신 만물이 계획하셨던 데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보시고 안식하셨습니다. 창조된 모든 것들이 각각 창조된 목적대로 기능을 발휘할 때 질서와 만족이 있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행복하고 충만하게 살아가는 비결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어떠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는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하는데 알맞게 해 주셨는지를 발견하고, 하나님의 계획과 설계상 자신의 위치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에 대해 목적을 가지고 계시다면, 나에 대해서도 목적을 가지고 계심에 틀림 없습니다."

돌이켜보니, 하나님의 계획이나 목적보다는 나의 계획과 나의 목적이 더 우선이었다는 철부지적 이야기이다.

종종 영유아기 자녀를 둔 엄마들을 만나게 되면, 아이들이 어서 자라면 그 아이들을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보내놓고, 아이 보는 일에서 놓이고 싶고, 또 가치있는 어떤 일에 자신을 몰두시킴으로 뿌듯한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런데 하나님 앞에서 젊은 엄마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일까?

하루 종일 아이들과 씨름하듯 보내지는 시간들이 허무하고 가치없게 느껴지지만, 그 한 시간 한 시간들이 내 아이의 신체적 성장뿐 아니라, 정신적 성장. 사회적 성장, 정서적 성장.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 앞에서 그들의 영적인 성장을 돕는데 그 얼마나 기대한 영향을 미치는 소중한 시간들이 되겠는가!

언젠가 자매들을 위한 세미나에서 들은 말씀이 생각난다.

"아이들은 더 큰 집이나 더 큰 자동차, 더 큰 가구, 더 큰 가전제품 등등 더 큰 그 무엇을 원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엄마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여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젊은 엄마들의 지상 명령이 우리 앞에 있지 아니한가!

"늙은 여자로는····저들로 젊은 여자들을 교훈하되 그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며 근신하며 순전하며 집안 일을 하며 선하며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게 하라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해방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니라"(디도서 2:3~5).

 

(1998 4월호)

 

posted by 징검 다리